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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에 태어난 천사 같은 아이와 소중한 추억거리를 차곡차곡 만드는 행복한 아빠입니다. 아기를 혼자 돌봐야 하는 데 걱정이 많은 아빠들을 위해 아기와 둘이 있으면서 익힌 육아 노하우와 재밌는 이야기를 독자 분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글에서 설명하는 육아 이야기는 제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느낀 주관적인 사견임으로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한 글이 아님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 기자 말 -

딸랑이도 흔들어보고, 눈 가리고 까꿍도 해보고, 발바닥을 간지럽혀도 멍하니 쳐다만 보던 작은 아기가 아빠와 함께 집안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신나게 놀 만큼 쑥쑥 커버렸습니다. 에너지 넘치는 아기를 보면 몸이 지쳐 속싸개에 싸여 조용히 꼬물대기만 하던 아기가 그립기도 하지만, 아빠와 열심히 놀면서 까르르 활짝 웃는 아기의 모습에 영혼까지 맑아져서 하루하루가 행복합니다. 

아기랑 같이 노는 아빠가 되자

아기들의 하루 일과는 '먹놀잠'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요. 한 마디로 먹고 놀고 자고, 또 먹고 놀고 자고 하는 패턴을 반복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기사에서는 '먹놀잠' 중 '먹기'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눴으니 오늘은 '놀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관련기사 : 아내가 외출한 사이, 아빠의 '필살기'를 소개합니다]

아기들은 하루에 4번에서 5번 밥을 먹고, 하루에 4, 5번의 놀이를 하게 됩니다. 그만큼 아기의 하루에서 놀이는 정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렇게 아기에게 중요한 놀이 시간! 아빠와 아기가 함께 사랑을 나누고 교감이 형성되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흔히,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아기랑 어떻게 놀아줘?'이런 질문을 많이 받게 되실 것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서, 아빠는 아기와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노는 것'이라고 생각을 약간 바꿔 보세요. 아기와의 놀이 시간이 아빠와 아기 모두에게 훨씬 의미 있고 즐거워질 것입니다.

또, 아기와 하는 모든 활동들을 놀이라고 생각하고 웃으면 접근해보세요. 이유식먹이기 놀이, 기저귀 갈기 놀이, 옷입기 놀이 등과 같이요. 놀이를 위한 아빠의 마음가짐은 표정과 말투로 아기들에게 전달되어 아기에 대한 아빠의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우리 아기는 오늘도 열심히 이유식을 먹고, 분유도 꿀꺽꿀꺽 잘 먹었네요. 소화가 안 된 상태로 놀면 토를 하거나 컨디션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트림을 시켜주고 놀게 해야 하는데요. 요즘엔 어찌나 놀고 싶은지 트림도 스스로 '꺽~' 하고 놀기 위한 시동을 시작합니다. 자! 이제 아기와 놀이를 시작해볼까요?

아기와 함께 놀 때 주의 사항 : 안전하게 놀기, 아기 혼자 두지 말기

아기와 함께 놀 때는 가장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아기가 박장대소를 하면서 신나게 놀더라도, 뒤집기만 하고 배밀이를 못하던 애가 갑자기 배밀이를 성공하는 기적이 있을지라도, 머리를 '쿵'하고 다치거나 날카로운 것에 손이 베여서 다치는 날이면 그 날의 놀이는 수포로 돌아가고 맙니다. 즉,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그러니 집안에 아기를 위험하게 할 만한 물건들을 주변에서 멀어지게 한 후 놀이를 시작해주세요. 또, 아기랑 놀다보면 아기만 다치는 것이 아닙니다. 아빠도 다칩니다. 아빠와 아기가 밀착하여 열심히 놀다가 외출하려고 거울을 보면 턱과 목에 스크래치가 나있을 수 있으니 아기와 아빠의 손톱 발톱도 잘 다듬어져있는지도 확인해주세요.

그리고 아기는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분리불안을 느낍니다. 혼자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놀다가 우리 아빠들이 화장실이 가고 싶어지겠지요? 되도록 화장실 문을 열고 볼일을 보길 추천합니다. 아기는 아빠가 화장실에 문을 닫고 다녀오는 동안 아빠가 없어진 걸 알고 공포에 빠져들게 되거든요. 잘 놀던 아기가 아빠가 안 보여서 울기 시작하면 다시 달래서 진정시키기 어려우니까 이 점을 꼭 유의해주세요.

아기는 아빠와 함께 놀 때 가장 행복하다.
 아기는 아빠와 함께 놀 때 가장 행복하다.
ⓒ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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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의 첫 번째 놀이 : 아기와의 옹알이 대결, 아빠의 다양한 음색이 포인트

저는 아기와 수시로 '옹알이 대결' 놀이를 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아기가 하는 옹알이를 함께 따라하는 것이지요. 아기는 아빠와 대화한다는 생각에 신나서 함께 옹알이를 하는데요. 아기가 그만할 때까지 계속 한 번 따라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놀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아기의 옹알이 변천사를 알면 훨씬 재밌게 놀 수 있습니다.

우리 아기의 옹알이는 3개월 정도부터 시작해서 지금 7개월까지 '아잉 – 쿠잉 – 무잉 – 부잉'의 네 단계로 변화해 왔습니다. 물론 중간 중간에, '꺄악', '크억'같은 소리 지르기, 괴물 소리내기 등 다양한 소리가 있긴 했지만 그런 특이한 소리들을 빼보니 네 단계로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아잉' 단계에서 아기들은 'ㅇ' 발음을 계속 냅니다. '에오', '아오', '아웅'같은 소리들이지요. 다음으로 '쿠잉'단계는 말의 끝 부분에 'ㅋ'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애키~~~', '아키~~~'와 같은 소리를 내곤 하지요. 세 번째 단계는 '무잉'단계인데요. 마치 소가 내는 소리 같습니다. 엄마들은 드디어 엄마를 부르는 것이라고 좋아하는 단계입니다. '음무', '맘마'와 같은 소리를 냅니다.

마지막으로 '부잉' 단계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소리이기도 한데요. 왜냐하면 아빠라고 들리기 때문이지요. 이때 아기는 아랫입술을 윗입술로 살짝 깨물며 '아빠빠빠', '으쁘빠', '쁘쁘빠빠' 등의 아주 귀여운 소리를 냅니다. 이 네 단계의 소리를 내는 시기가 아기들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아기에게 이 네 소리를 다양하게 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기의 귀여운 옹알이부터 마치 로커의 샤우팅 같은 소리지름까지 따라하려면 아빠의 다양한 음색이 포인트겠죠? 오늘부터 목관리를 잘 하시기 바랍니다. 이 놀이의 장점은 역시나 언제 어디서든 아기가 자거나 울지만 않으면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밤이나 이른 아침에는 주의해주세요. 아마 옆집 분들이 참을 인자를 그리고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아기와의 두 번째 놀이 : 아빠와 아기의 몸을 활용한 놀이, 아빠의 체력을 키우자

아기들은 집에 있는 장난감과 놀이기구를 가지고 놀 때도 무척 즐거워합니다. 하지만, 아빠와 함께 하는 놀이를 가장 좋아하는 데요. 아빠와 아기의 두 몸만 있으면 할 수 있는 놀이를 잘 알아둬서 집이 아닌 다른 곳에 가서도 아기와 신나게 놀아주는 아빠가 되어 보시기 바랍니다.

1. 아기의 센서를 충족시켜주는 놀이

아기들의 2대 센서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바로 '등센서'와 '높이센서'입니다. 등센서란 아기가 자신의 등이 바닥에 닿는 것을 끔찍이도 싫어하여 작동하는 센서입니다. 우리집 아기는 눕히는 시늉만 내도 우는 탁월한 등센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높이센서인데요. 분명히 일어나서 안아주면 안 울다가 쇼파나 바닥에 앉아서 안아주면 갑자기 울어버리는 신비한 경험을 다들 해보셨을 것입니다. 아기들은 높이 올라가 움직여야 안정감이 오기 때문에 그런데요. 바로 이것이 높이센서입니다.

이 두 가지 센서를 충족시키기 위해 저는 '목마 태우기', '관광모드로 안아주기', '슈퍼맨 놀이' 등의 방법을 활용합니다. 목마 태우기는 아빠의 머리도 한 움큼 잡을 수 있고 아기가 못 보던 높은 곳에 있는 것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아기의 허리힘이 아직은 부족하니 아빠가 꼭 안전하게 허리를 잡아주세요.

관광모드로 안아주기는 아기를 제 팔에 가마를 태우듯 안아 앞을 구경하게 안아주는 것인데요. 아기가 지루할 때 집 관광모드로 안아주기로 집을 한 바퀴 돌며 집 구석구석을 보여주고 설명해주세요.  '슈퍼맨 놀이'는 아기를 높이 올렸다가 내리기도 하고 해적선 놀이기구 타듯이 아기를 움직여주기도 하는 놀이지요. 이 놀이들은 엄마는 물론, 아빠들도 몸이 매우 힘드니 꾸준히 체력을 길러주세요.

아기가 보지 못했던 높은 곳을 보게 해주는 목마타기 놀이.
 아기가 보지 못했던 높은 곳을 보게 해주는 목마타기 놀이.
ⓒ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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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기의 신체 본능을 활용한 놀이

아기는 6개월 즈음이 되면 본인 힘으로 일어서려고 하고 합니다. 이 본능을 이용한 놀이가 '섬마섬마'놀이입니다. 아기들이 처음 일어서려고 다리 힘을 줄 때 어른들이 '우리 아기 섬마섬마 하네.'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아기 다리 힘을 키워주는 놀이이지요. 아빠는 아기의 겨드랑이를 잡고 일으켜 세우거나 허리를 잡고 일으켜주세요.

일으킨 다음에는 아기가 폴짝폴짝 뛰려고 할 텐데요. 그때는 아기 몸의 리듬에 맞춰 함께 흔들어주면 되겠습니다. 섬마섬마 놀이를 계속하면서 아기의 힘이 더 생기면, 손을 잡고 일으켜 세우는 단계까지 가게 됩니다. 또, 아빠가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아빠 다리를 잡고 일어서려고 할 것입니다. 이때, 스스로 우리 아기가 일어날 수 있도록 잘 지켜봐주세요.

다음 놀이는 '아빠 손바닥 발로 차기 놀이'입니다. 이미 제목에 방법이 다 나와 있죠? 우리 아기는 3개월 때부터 이 놀이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하도 발차기 하는 신체 본능이 있어서 아빠가 무릎을 구부리고 허벅지에 앉혀 놓으면 뭔가를 차려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 발에 맞춰 손바닥을 맞춰줬더니 아기는 그 다음부터 열심히 아빠 손을 차면서 놀았습니다. 이 놀이를 하다보면 아마 아빠도 모르게 "우리 아기 축구선수 해도 되겠네"라는 말이 절로 나올 것입니다.  

위의 두 놀이는 특히, 제가 아기 대변을 봐야할 때쯤에 자주 하는 놀이입니다. 보통, 아기 대변을 보게 하기 위해서 눕혀서 배 마사지를 시키는 부모님들이 많으실 텐데요. 섬마섬마 놀이와 아빠 손바닥 발로 차기 놀이를 해보세요. 아마 놀이가 끝나갈 때쯤에 좋은 소식이 코로 흘러 갈 겁니다. 

3. 아빠와 아기가 누워서 할 수 있는 놀이

아기랑 함께 놀다보면 아기와 아빠는 지치기 마련입니다. 우리집 아기는 가끔 놀다가 심장소리를 들으면 100m 달리기 한 사람의 심장 박동수를 보이기도 합니다. 그때는 누워서 할 수 있는 놀이를 해보세요. 물론 이것도 힘들긴 합니다. 먼저, '아빠 몸 탐색하기 놀이'입니다. 아기를 뒤집기 한 상태로 아빠 배에 올립니다. 배가 좀 나온 분들이 유리하겠지만 몸이 마른 분들도 가능합니다.

아기는 손으로 아빠를 때려보기도 하고, 얼굴을 만지작거리기도 하고 아빠 옷에 붙어 있는 무늬를 만지려고도 하면서 재미있게 놀 것입니다. 이때 아빠는 무관심한 척 아기를 못 본 척 해보는 것도 재미있는데요. 아기가 옹알이를 하며 관심을 끌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침대에서 놀이를 하다 보면 아기가 자기도 모르게 졸린 경우가 많아서 스르르 잠이 드는 행복한 경험도 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다음으로는 '아기 간지럽히기 놀이'입니다. 이때는 아기의 간지럼 스팟(SPOT)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우리집 아기는 목과 발바닥이 간지럼 스팟입니다. 아기가 매번 간지러워하는 건 아니고 어느 순간 갑자기 자지러지게 좋아할 때가 있으니 이때를 놓치시면 안 됩니다. 아기를 간지럽혀서 큰 소리의 웃음소리를 듣게 되면 '아, 아기가 나랑 놀아서 즐거워하는 구나!' 하고 심리적 위안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대신, 이 지점을 못 찾으면 졸린 아기를 깨워서 울게 만드는 역효과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아기와의 세 번째 놀이 : 원근법 놀이, 6개월 이후 아기가 가장 좋아해요

제가 가장 추천해드리고 싶은 아빠와 아기의 놀이는 바로 이 원근법 놀이입니다. 제가 식탁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거실 끝에서 점프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 아기가 펑펑 울었습니다. 그래서 '아빠가 있는데 왜 울지?' 싶어 점프 놀이기구를 식탁 바로 앞에 해놨는데 울지 않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이때 아기가 멀고 가까움을 어느 정도 구분한다고 느껴서 놀 때도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1. 장난감을 활용한 원근법 놀이

이 놀이는 아기의 등센서도 잊게 만드는 신비한 놀이입니다. 놀이 방법을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장난감을 아무 것이나 준비합니다. 아기를 눕힙니다. 아빠가 손에 들고 있는 장난감을 아기 눈앞까지 가져갔다가 아빠 머리 위로 높이 가져갑니다. 그리고 이 동작을 반복하는데, 속도 조절을 해주면 아기들은 훨씬 재밌어 합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느리게 아기 가까이 가져가다가 멀리 보이게 할 때는 순식간에 가져가는 것이지요. 2인 1조로 기저귀를 갈 거나 옷을 갈아입힐 때 이 놀이를 활용해보세요. 아기가 가만히 방실방실 웃으며 누워 있을 것입니다.

2. 아빠가 직접 하는 원근법 놀이

제목 그대로 아빠가 가까워 졌다, 멀어졌다 하는 놀이입니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공간이 넓을 때 쓸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매트에 놀고 있는 아기에게 멀리 떨어져 있다가 아빠가 빠르게 불쑥 나타나 주세요. 아니면 문 뒤에 숨어 있다가 '까꿍' 하면서 나타나 주세요. 아기의 자지러지는 웃음소리를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침대나 작은 방과 같이 좁은 공간에서 할 수 있는 놀이입니다.

먼저, 아기를 아빠의 배 위에 허리를 세운 채로 앉힙니다. 그 다음 아빠는 윗몸일으키기를 해주세요. 추억의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기억하시나요? 현빈과 하지원의 윗몸일으키기 신. 정말 로맨틱했는데요. 드라마에서 하지원은 쑥스러워 현빈을 잘 보지도 못하지만, 아기는 감정표현이 매우 솔직해서 아빠가 올라올 때마다 자지러지게 웃으며 아빠 얼굴을 만지려 들것입니다.  

아기와의 네 번째 놀이 : 아기의 모험 떠나기, 아빠는 안전 지킴이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지금쯤 '아 보기만 해도 힘들다'라고 느끼셨을 것 같은데요. 드디어 아빠가 좀 편안하게 지켜보기만 하는 놀이를 소개합니다. 이름 하여 '아기의 모험 떠나기'인데요. 우리 집 아기는 하도 집안 구석구석 돌아다녀서 그냥 저것도 놀이로 생각하기로 했죠. 이 놀이는 정말 간단합니다.

우선, 아기가 모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집안을 청소기도 돌리고 걸레질도 해서 깨끗하게 해야겠죠. 또, 아기가 노는 곳 주변에 장난감을 치워서 아기가 돌아다닐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지요. 다음으로는 모험가인 아기의 복장을 정돈해줍니다. 여기 저기 다녀야 하니 양말을 꼭 신기고요. 여기 쿵 저기 쿵 할 수 있으니 안전모를 착용해줍니다. 저는 안전모로 아기에게 털모자를 씌우고 있습니다.

이제 준비는 끝났습니다. 아기를 매트 가운데에 눕힙니다. 아기는 바로 뒤집겠지요. 그 다음에 특별히 할 게 없으니 주변을 관찰하면서 돌아다닐 것입니다. 이때 아빠는 아기를 졸졸 쫓아다니시면서 화장실 쪽이나 현관 쪽 같이 가면 안 되는 곳을 가게 되면 아기를 안아 다시 시작점인 매트의 가운데로 옮겨 놓으면 되겠습니다.

아기가 모험을 하다 보면, 어딘가 밑으로 들어가 숨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식탁 밑이나 놀이기구 밑 같은 곳이지요. 이때 아빠는 아기를 찾는 척 하다가 '까꿍'을 외쳐보세요. 자연스럽게 숨바꼭질 놀이가 완성되면서 아기는 행복한 웃음을 보여줄 것입니다.
 

아기는 집안 구석구석을 모험한다.
 아기는 집안 구석구석을 모험한다.
ⓒ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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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와 함께 단 둘이 있다 보면 아기가 이유도 모르게 마냥 울기만 할 때도 있고, 배고픈 것 같아 밥을 주는데도 먹으려 하지도 않고, 참 안타깝고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가끔씩 혼자 아기와 몇 시간을 보내도 힘이 든데 하루의 대부분을 아기와 단 둘이 보내는 아내는 얼마나 속상할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려고 합니다. 아기와의 긴 하루로 지친 아내를 위해 오늘 저녁, 아기와 신나게 함께 노는 사랑스러운 남편이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태그:#아빠, #육아,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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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사랑이 가득한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교육이야기를 전하고자합니다. 또, 가정에서는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한 아이의 아빠로서 사람사는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바둑과 야구팀 NC다이노스를 좋아해서 스포츠 기사도 도전해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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