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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영 원자로 하나로 사고일지
 연구영 원자로 하나로 사고일지
ⓒ 오마이뉴스 이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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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가 재가동한 지 6일 만에 멈췄다. 3년 5개월 동안 멈춰 있던 원자로를 충분한 안전성 검증 없이 무리하게 가동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이 운영하는 하나로 원자로(대전시 유성구 소재)가 11일 밤 12시 29분경 수동정지됐다.

하루 전인 지난 10일 낮 12시께 방사선이 원자로 건물로 나가는 것을 줄여 방사선 준위를 줄이는 역할을 하는 수조 고온성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않았고, 끝내 안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자 강제 정지시킨 것이다.

원자력연구원 측은 "원자로는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원자로 건물 내부 방사선 준위도 평상시 변동 범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수조 고온층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원인에 대해서는 KINS(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아래 원안위)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원자력연구원 등은 하나로 가동 중단으로 산업계·과학계·의료계 등에 끼친 피해가 크다며 재가동을 요구했고, 원안위가 이를 승인, 지난 5일, 3년 5개월만에 원자로가 재가동을 시작했다.

인근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에서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안전성이 보장될 때까지 가동을 중단할 것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조용준 대전환경운동연합 에너지 탈핵팀장은 "우려했던 대로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았고, 성급한 가동이었음이 드러났다"며 "시민검증단이 요구한 '진동대 실험'과 삼중수소, 크립톤 저감대책이 확실히 마련될 때까지 가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시민검증단'은 지난 3월 말 대전시가 원자력시설에 대해 안전검증을 하기 위해 주민대표, 시민단체, 전문가, 시·구의원 등으로 구성됐다.

시민검증단은 조사를 통해 하나로 원자로의 가동 정지 직전 3년간 평균 삼중수소 배출량은 5조 2천억 베크렐로 이는 부산의 고리원전과 영광의 한빛원전, 울진의 한울원전 1기당 삼중수소 배출량보다 2~3배 많은 양이라고 우려했다.

또 하나로 원자로의 시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내진보강공사가 제대로 됐는지를 살피기 위한 '진동대 실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앞서 원안위는 지난 4월 말 하나로 원자로를 운영해 온 원자력연구원에 대해 38건의 관련법을 위반한 혐의로, 형사 고발과 함께 약 20억 원에 이르는 과징금과 과태료 등 행정처분을 내린 바 있다.

"연구원에서 이해할 안정성 담보 대책 내놔야" - 고은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하나로 원자로는 3년 5개월 동안 가동을 멈춰 있었다. 때문에 '정기검사'만으로 안전성 검증을 끝내고 가동한 데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지금 문제가 생겨 멈췄는데 또 같은 방법으로 검사한 후 '이제는 괜찮다'고 한다면 같은 문제가 또 발생할 게 분명하다. 원자력연구원과 원자력안전위에서 안전성을 담보할 명확한 대책을 먼저 내놔야 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 때 재가동해야 한다."

하나로 원자로 내부 /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하나로 원자로 내부 /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 한국원자력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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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하나로, #연구용 원자로, #시민검증단, #원자력연구원, #원자력안전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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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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