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범자들>은 2008년 이후 시작된, 지난 10년간 정권의 언론장악에 대해 낱낱이 설명한다.

영화 <공범자들>은 2008년 이후 시작된, 지난 10년간 정권의 언론장악에 대해 낱낱이 설명한다. ⓒ (주)엣나인필름


흥행에 성공하고 영화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은 영화 두 편이 사회적 의미까지 인정받았다. MBC 정상화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한 영화 <공범자들>이 올해 국제엠네스티 언론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다룬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특별상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국제엠네스티 한국 지부는 27일 이들 영화들을 포함한 7편의 언론 기사와 방송 다큐 등을 올해 언론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엠네스티는 선정 이유에 대해 "<공범자들>이 민주주의의 근간인 언론을 장악하고 사유화한 부패한 권력을 고발하는 영화로 권력에 마취 당해 입을 다물어 온 공영방송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좌초시켰는지 당사자들의 증언과 자료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수많은 공범자들 중 가장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서 추궁 당하는 장면을 생생히 보여줬다"며 "10년간 공영방송을 망친 이들이 누구이며, 공영방송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분명히 밝혀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영화로 개봉돼 반향을 일으켰고 MBC 파업의 근본적인 이유와 MBC 조합원들의 피 눈물 나는 파업 현장을 제대로 그려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고 파업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얻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MBC 파업과 위안부 문제 국민 관심사로 부각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분노와 슬픔이 담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을 완전히 비튼, 발랄하고 유쾌한 영화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분노와 슬픔이 담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을 완전히 비튼, 발랄하고 유쾌한 영화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 (주)리틀빅픽처스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제작진과 배우 나문희는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엠네스티는 "<아이 캔 스피크>는 미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이 통과되었던 2007년의 이야기를 휴먼 코미디라는 대중적인 형태로 녹여냈다"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현재를 조명, 용기 있게 전 세계 앞에서 증언한 그녀의 진취적인 삶의 태도를 통해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게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우리가 처한 '위안부'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많은 관객동원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다시 온 국민의 관심사로 만든 공로"를 강조했다.

지난 9월 개봉한 <아이 캔 스피크>는 327만 관객을 동원(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했을 뿐만 아니라 영화 시상식에서도 호평 받았다. 나문희는 최근 열린 청룡상을 포함해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더서울어워즈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고, 김현석 감독은 청룡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8월 개봉한 <공범자들>은 재미와 의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26만 관객을 모았다. 독립다큐로서 흥행에도 큰 성공을 거둔 셈이다. MBC 파업이 승리로 끝난 가운데 수상까지 이어져 겹경사를 맞이했다. 작품을 연출한 최승호 PD는 MBC 사장 공모에도 응한 상태여서 결과가 주목된다.

이들 작품 외에 엠네스티 언론상 수상작은 '혐오를 넘어'(경향신문), 2017 시대탐구 '청년'(EBS 다큐프라임), '전쟁과 여성'(KBS스페셜), '한국 해외입양 65년'(프레시안), '난민과 이주 노동자를 향한 우리 안의 시선'(한겨레21)  등이 선정됐다.

엠네스티 공범자들 아이 캔 스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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