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2022년까지 원전 1기 설비 용량에 해당하는 태양광 에너지를 보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신축아파트는 내년부터 미니 태양광 설치가 의무화되고 시내의 모든 공공건물과 시설에도 태양광이 설치된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 설명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2022 태양의 도시, 서울'(아래 '태양의 도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태양의 도시' 계획을 통해 확보되는 1GW(1000MW, 원전 1기 설비용량)는 서울의 현재 태양광 발전용량(131.7MW)의 8배에 해당되는 규모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시에 사는 3가구 중 1가구꼴로 태양광 에너지를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보조금 지원을 확대해 총 100만 가구에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360만 가구 중 미니태양광 패널 설치 가구는 3만 가구(6월 기준)에 머물고 있는데, 앞으로 아파트(53만)와 단독주택(37만), 임대주택(10만) 등 100만 가구에 태양광 패널을 보급하기로 했다. 올해 서울시는 기업과 일부 시민의 기부를 받아 시내 임대아파트 7천여 세대에 미니태양광 패널(260W 규모)을 설치한 상태다.
일단, 내년부터 지어질 신축 공공아파트는 설계 단계부터 베란다형 미니태양광(260W 규모) 설치를 의무화하고, 향후 민간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이미 지어진 아파트에는 설치보조금(설치비의 약 75% 내외)을 지원하기로 했다. SH공사가 공급하는 임대주택 전체 물량(18만 가구, 신축예정 포함) 중 절반 수준인 10만 가구에도 미니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기로 했다.
그 동안 국비 지원만 가능했던 단독주택에도 시비 지원을 시작하고, 민간건물에도 설치보조금 지급을 시작하기로 했다(600원/W, 총 설치비의 30% 내외).
서울시는 올해 2월 출범한 '서울에너지공사'를 기반으로 5개 권역에 '태양광 지원센터'를 설립해 태양광 패널의 설치, 사후관리 등을 지원하는 통합 콜센터를 신설한다.
광화문광장, 월드컵공원, 광진교 등에 '태양의 도시 랜드마크' 조성서울을 태양광의 상징 도시로 만들기 위해 광화문광장, 남산공원, 월드컵공원, 광진교 등에는 '태양의 도시 랜드마크'가 조성된다. 광화문광장에는 설계단계부터 태양광 벤치, 가로등, 보도, 버스정류장 등을 도입해 '태양의 거리'를 조성하고, 남산공원과 월드컵공원에는 솔라트리와 공원 특성에 맞는 조형물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광진교에는 교량 상부에 그늘막 태양광을 설치하고, 야간에는 LED 조명 공연을 통해 시민이 즐겨찾는 태양광 명소로 만들기로 했다.
서울시의 도시재생사업 지역 103개소는 '태양광 마을'로 조성된다. 주민공동이용 시설에는 모두 태양광을 설치하고, 집수리사업과 연계해 태양광 설치시민에게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암사·장위 등 8개 지역은 도시재생 연계형 에너지자립마을로 선정해 태양광 설치뿐만 아니라 에너지 수요관리, 효율화, 컨설팅 등을 종합 지원한다.
신도시개발지역인 마곡지구는 태양광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같은 첨단 ICT 기술을 합한 '태양광 특화지구'로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시 기후환경본부는 '태양의 도시' 계획이 완성되는 2022년이 되면 ▴전력공급규모 약 31만 가구(서울시 전체 가구 중 9%) ▴온실가스 연 54만톤 감축 ▴약 5,327억 원의 경제적 이익(삼정회계법인 경제적 타당성 평가, 향후 25년간)과 관련 일자리 30,000여 개 창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이 '태양의 도시'가 되면 시민들의 전기요금 부담은 줄고 기업은 새로운 시장에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서울은 에너지 자립도시가 되고 에너지를 생산하는 다른 지역 주민들의 고통도 덜어주게 된다"며 "서울시는 2022년 태양광을 통해 발전(發電)하고 태양광 산업으로 발전하는 세계최고의 태양의 도시, 서울을 만들 것이며 이를 통해 탈원전, 탈석탄으로의 이정표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