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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지진으로 경북 포항시 흥해읍 용전2리 마을 곳곳의 담장 등이 무너져 내렸다.
 지난 15일 지진으로 경북 포항시 흥해읍 용전2리 마을 곳곳의 담장 등이 무너져 내렸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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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지진으로 경북 포항시 흥해읍 용전2리 마을 곳곳의 담장 등이 무너져 내렸다.
 지난 15일 지진으로 경북 포항시 흥해읍 용전2리 마을 곳곳의 담장 등이 무너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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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엉망이 됐니더. 뭐라고 해야 할지... 나이가 많아서 혼자 치우기도 힘들고 넋만 놓고 있을 수밖에 없지예. 어제 밤에는 무서워서 마을회관에 모여 한숨도 못 잤심더. 얼마나 가슴이 떨리던지..."

경북 포항시 흥해읍 용천1리 마을회관에 모인 할머니들은 지난 15일 발생한 진도 5.4의 지진 때문에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밖으로 뛰쳐 나왔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45가구 정도가 살고 있다.

배복선(84) 할머니는 "작년 경주 지진 때보다도 건물이 더 심하게 흔들렸다"며 "어제 밤에는 혼자 자기가 무서워 마을회관에서 다른 할머니들과 함께 잤다. 밖으로 나오지도 못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할머니는 "어제 경로당 안에 있다가 화장실에 갔는데 나오다가 땅에 진동이 느껴지면서 넘어졌다"며 "경로당에 있던 할머니들은 밖으로 나와 마당에 덩그러니 앉아 있었다"고 지진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배복순 할머니는 자기 집의 지붕이 무너져 내렸다며 손을 이끌었다. 지붕의 기와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천정 일부가 뜯겨 있었다. 벽체가 금이 가거나 떨어진 곳도 있고 방문도 비틀어져 닫히지 않아 받침대로 밀어놓았다.

지난 15일 지진으로 인해 경북 포항시 흥해읍 용천1리 마을 집들이 파손돼 있다. 주민들은 하나같이 불안감 때문에 집에 들어가기가 겁이 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15일 지진으로 인해 경북 포항시 흥해읍 용천1리 마을 집들이 파손돼 있다. 주민들은 하나같이 불안감 때문에 집에 들어가기가 겁이 난다고 입을 모은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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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지진으로 인해 경북 포항시 흥해읍 용천1리 마을 집들이 파손돼 있다. 주민들은 하나같이 불안감 때문에 집에 들어가기가 겁이 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15일 지진으로 인해 경북 포항시 흥해읍 용천1리 마을 집들이 파손돼 있다. 주민들은 하나같이 불안감 때문에 집에 들어가기가 겁이 난다고 입을 모은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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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지진으로 인해 경북 포항시 흥해읍 용천1리 마을 집들이 파손돼 있다. 주민들은 하나같이 불안감 때문에 집에 들어가기가 겁이 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15일 지진으로 인해 경북 포항시 흥해읍 용천1리 마을 집들이 파손돼 있다. 주민들은 하나같이 불안감 때문에 집에 들어가기가 겁이 난다고 입을 모은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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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집들도 마찬가지였다. 천정이 내려앉거나 벽체가 갈라지고 담장도 무너져 내린 곳이 수두룩했다. 흙으로 지어진 옛날 집에는 벽면이 깨지면서 일부가 떨어져 나가 차가운 바람이 들어왔다.

오순주(88) 할머니의 집도 거의 무너지다시피 했다. 냉장고 옆 벽면이 무너져 내리고 장롱과 경대가 있던 자리에도 벽지가 찢어지고 벽면이 그대로 드러났다. 건물 옆 담벼락은 일부가 무너지고 일부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기울어 있었다.

16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한 건물이 전날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무너져 길가에 잔해가 쌓여 있다.
▲ 무너진 건물 잔해 16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한 건물이 전날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무너져 길가에 잔해가 쌓여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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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지진으로 포항시 흥해읍 용전2리 마을 도로 일부가 균열이 생기면서 높낮이가 달라지고 틈새가 벌어졌다.
 지난 15일 지진으로 포항시 흥해읍 용전2리 마을 도로 일부가 균열이 생기면서 높낮이가 달라지고 틈새가 벌어졌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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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지진으로 포항시 흥해읍 용전2리 마을 도로 일부가 균열이 생기면서 높낮이가 달라지고 틈새가 벌어졌다.
 지난 15일 지진으로 포항시 흥해읍 용전2리 마을 도로 일부가 균열이 생기면서 높낮이가 달라지고 틈새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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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용전 2리 김동덕 이장의 담장도 이번 지진으로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김 이장은 "우리 집은 크게 피해를 보지 않았다. 이 동네 약 100여 가구 중 40%가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용전 2리의 용전 82길 골목은 약 100m 정도가 도로에 균열이 생겼다. 4~5cm 정도의 간격이 생기고 한쪽 면은 다른 쪽 면에 비해 3~8cm정도 내려앉았다. 김동덕 이장은 도로 균열을 가리키며 "이 정도 심한 지진은 처음 봤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장이 데리고 간 한 가정집은 지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담장이 고스란히 내려앉았다. 또 다른 집은 지붕이 내려앉기도 했다. 지은 지 20여 년이 지난 2층집 일부가 무너져 내리기도 했다.

지난 15일 지진으로 포항시 흥해읍 용전2리의 한 2층집이 무너져내렸다. 다행히 집 안에 사람이 없어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벽이 무너지는 등 전쟁터에서 포탄을 맞은 듯한 모습이다.
 지난 15일 지진으로 포항시 흥해읍 용전2리의 한 2층집이 무너져내렸다. 다행히 집 안에 사람이 없어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벽이 무너지는 등 전쟁터에서 포탄을 맞은 듯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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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지진으로 포항시 흥해읍 용전2리의 한 2층집이 무너져내렸다. 다행히 집 안에 사람이 없어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벽이 무너지는 등 전쟁터에서 포탄을 맞은 듯한 모습이다.
 지난 15일 지진으로 포항시 흥해읍 용전2리의 한 2층집이 무너져내렸다. 다행히 집 안에 사람이 없어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벽이 무너지는 등 전쟁터에서 포탄을 맞은 듯한 모습이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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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지진으로 포항시 흥해읍 용전2리의 한 2층집이 무너져내렸다. 다행히 집 안에 사람이 없어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벽이 무너지는 등 전쟁터에서 포탄을 맞은 듯한 모습이다.
 지난 15일 지진으로 포항시 흥해읍 용전2리의 한 2층집이 무너져내렸다. 다행히 집 안에 사람이 없어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벽이 무너지는 등 전쟁터에서 포탄을 맞은 듯한 모습이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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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떠나고 없는 빈 집 안으로 뜰어가자 출입문을 지탱해 주는 콘크리트 옹벽이 무너져 마당에 뒹굴고 있었다. 텅 빈 거실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위로는 하늘이 보였다. 2층이 무너져 내리면서 하늘이 드러난 것이다. 2층 기둥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휘어 있고 지붕 일부는 완전히 내려앉았다.

1층 방 안에는 책장이 쓰러져 책들이 나뒹굴고 있어 마치 폐허가 된 전쟁터의 빈 집 같았다. 콘크리트로 만든 옹벽의 철근도 드러나 지난 지진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울산에서 아버지 제사를 지내기 위해 왔다는 권달재(44)씨는 어머니가 살고 있는 아파트 일부가 무너져 출입이 통제되자 한숨을 쉬었다. 권씨는 "어머니가 오늘 제사를 위해 음식도 준비해 놓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16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 식자재마트에 지진 피해로 진열된 계란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 바닥에 떨어진 계란 16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 식자재마트에 지진 피해로 진열된 계란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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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5.4 지진 발생 이틀째인 16일 건물 붕괴 위험으로 출입이 통제된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옷가지 등 짐을 챙겨 대피하고 있다.
▲ 붕괴 위험 아파트, 대피하는 주민들 규모 5.4 지진 발생 이틀째인 16일 건물 붕괴 위험으로 출입이 통제된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옷가지 등 짐을 챙겨 대피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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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에는 여진이 계속되면서 걱정이 늘어가고 있다. 집을 버리고 피신한 주민들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집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공포심과 불안감을 갖고 걱정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지진이 발생한 포항여고를 방문해 피해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16일 오후 지진이 발생한 포항여고를 방문해 피해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 경상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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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포항을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응급복구를 위해 포항시에 특별교부세 40억 원을 긴급 지원했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지원받은 특별교부세를 시설물 복구와 주택 파손으로 이재민이 된 주민들의 구호에 우선 집행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또 지진 피해로 입주가 곤란한 주민들을 위해 LH와 관계기관을 중심으로 임시주거시설을 건설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기로 하고, 건축물의 안전진단과 내진보강 공사 등에도 지원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수능시험 연기와 관련해 포항지역 수험생들이 심리적 안정을 위해 지역에서 시험을 치르는 방안과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치르는 방안 등 시험장 안전도 검사를 면밀히 검토해 오는 18일까지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15일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초등학교의 건물 외벽이 무너져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드러나있다. 교육부는 포항 지역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이날부터 이 지역 초등학교 66곳과 중학교 36곳 등도 17일까지 휴교령을 내렸다.
▲ 휴교령 내린 포항 초등학교 15일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초등학교의 건물 외벽이 무너져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드러나있다. 교육부는 포항 지역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이날부터 이 지역 초등학교 66곳과 중학교 36곳 등도 17일까지 휴교령을 내렸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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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상북도는 포항 지진으로 실의에 빠진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재해구호성금 모금을 시작하기로 했다. 구호성금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위탁해 수행하게 되며 모금계좌(농협 106906-64-013491)를 개설해 성금을 접수한다. 또한 ARS(090-701-1004)나 문자(#0095)를 통해서도 참여가 가능하다.


태그:#포항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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