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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기자클럽과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공동 주최하고, 환경부와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제15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 대전 월평공원이 선정됐다. 이와 관련, '도솔산(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저지를 위한 갈마동 주민대책위'와 '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저지 시민대책위'는 7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는 월평공원 아파트 건설 계획을 즉각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한국환경기자클럽과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공동 주최하고, 환경부와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제15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 대전 월평공원이 선정됐다. 이와 관련, '도솔산(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저지를 위한 갈마동 주민대책위'와 '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저지 시민대책위'는 7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는 월평공원 아파트 건설 계획을 즉각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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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월평공원에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하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주민·시민단체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월평공원이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서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선정됐다.

지난 6일, 한국환경기자클럽과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공동 주최하고, 환경부와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제15회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 대전 월평공원이 선정된 것.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1895년 영국에서 시작되어 보존가치가 높은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확보하여 시민의 소유로 영구히 보전하고 시민운동으로 공모전을 통해 우리 주변의 보전가치가 높은 자연-문화유산을 발굴하는 일을 해 온 단체다.

이와 관련, '도솔산(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저지를 위한 갈마동 주민대책위'와 '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저지 시민대책위'는 7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선정으로 월평공원은 자손만대를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며 "대전시는 월평공원 아파트 건설 계획을 즉각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월평공원은 전국의 아름다운 도시 숲 10선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답고, 도심 속에 있음에도 천연기념물 등 800여 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이라며 "최근에는 '삵'이 다큐멘터리 제작팀의 의해 촬영됨으로 해서 월평공원의 생태적 다양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이렇게 생태적 우수성을 가진 월평공원이기에 꼭 지켜야 할 곳으로 선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심지어 월평공원에 민간특례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전시조차도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될 수 있는 조건을 대전에서 유일하게 갖추고 있는 도시공원이라고 인정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시가 월평공원에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하는 민간개발특례사업을 추진하는 상황에 우리는 분노가 앞선다"고 비난했다.

시민대책위 "자연유산에 아파트 건설,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 가르는 일'"

이들은 또 "지난 주말 갈마동에 살고 있는 초등학생들이 아나바다 장터를 통해 얻은 수익금 백여만 원을 월평공원을 지키는 데 사용해 달라며 대책위에 기탁해 왔다"며 "이처럼 월평공원의 가치를 초등학생들도 다 알고 있는데, 왜 대전시는 모르나"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전시민은 물론, 한국환경기자클럽과 한국내셔널트러스트까지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인정하는 월평공원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대전시는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을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월평공원의 시민공모전' 선정에 대해 설명에 나선 박도훈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자연유산부장은 "월평공원이 대전의 주요 생태 축으로서, 녹색거점으로서, 도시의 허파로서, 온전한 기능을 담당해 왔는데, 누군가의 사유화를 위해서 그것의 공익성이 훼손되고 있는 점에 우리는 주목했다"며 "월평공원은 대전시민의 공공재로서 우리의 미래세대에 온전히 전해주어야 할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이 틀림없다, 그러한 곳에 아파트를 건설하는 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월평공원 일대는 택리지에도 살기 좋은 곳으로 소개가 되어 있고, 5000여 년 전 선사시대 사람들도 이곳에 살았다는 유적이 발견된 곳"이라며 "그런데 5000년 만에 최초로 월평공원을 훼손하려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 사람은 바로 권선택 대전시장"이라고 비난했다.

임상교 갈마동성당 주임신부도 "대전시 계획대로라면 '명품공원'을 만드는 게 아니라 비싼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정원'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일을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모든 시민, 미래세대가 책임져야 한다, 왜 우리가 그 책임을 져야 하는가"라면서 "제발 권선택 대전시장은 주민들의, 시민들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왜 함부로 대전시민과 미래세대의 삶의 터전, 그리고 행복하게 살 권리를 파괴하는가"라고 비난했다.

한편, 갈마동주민대책위는 이번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시민공모전 선정으로 받게 되는 기금을 가지고, 오는 11월 30일까지 월평공원의 가치를 시민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태그:#월평공원,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대전시, #꼭지켜야할자연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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