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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 입구.
 대구시청 입구.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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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대구시장에 출마하려는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벌써부터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탕의 텃밭이자 보수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대구에서 새로운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대구는 지난 대선에서 17개 시·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율이 가장 낮았던 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아지면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함께 올라가고 있어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표심 향방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맞붙었던 권영진 시장과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의 리턴매치가 성사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지난 2015년 선거에서는 권영진 시장이 55.95%로 40.33%를 얻은 김부겸 후보를 이겼지만 지금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장관이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재선을 선언했던 권영진 시장(자유한국당)은 추석 명절에도 시청을 지키는 등 민생현안 챙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거리 곳곳에도 권영진 시장 명의의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권 시장은 자유한국당이 지난 8월 16일 달서구 두류야외음악당에서 개최한 대구경북토크콘서트 '다시 시작하겠습니다'에 홍준표 대표와 함께 출연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위해 지금부터 신발 끈을 고쳐 매겠다"면서 재선에 강한 의지를 밝힌 상태이다.

권 시장은 이번 추석 연휴인 4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황실장을 맡아 당직을 서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직접 시정을 챙기는 등 명절기간 내내 지역을 누빈다는 계획이다.

권 시장과 달리 김부겸 장관은 아직까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계획이 없다고 여러 차례 밝히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달 29일 지역방송인 TBC(대구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제 개인적인 정치스케줄 때문에 사퇴한다면 선거를 준비해야 할 시기에 인사청문회를 할 만큼 국정이 한가하지 않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 명의의 추석인사 현수막이 거리 곳곳에 걸려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 명의의 추석인사 현수막이 거리 곳곳에 걸려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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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이어 "불과 2년 전에 저에게 기회를 주신 수성구민들의 뜻을 어기고 사퇴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면서 "주어진 일을 잘 하는 것이 대구시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시장출마를 요구할 경우 거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아직까지 대구시장 후보로 김 장관만한 인물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김 장관이 출마할 경우 권영진 시장을 이길 것이라는 지역의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오고 있어 김 장관이 마냥 불출마를 고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대구일보>가 여론조사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김부겸 장관이 27.2%로 권영진 시장(23.3%)을 오차범위 내인 3.9%P차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일간지인 <경북일보>가 지난 8월 21일과 22일 양일간 여론조사기관인 폴스미스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서도 김부겸 장관이 27.2%로 권영진 시장(22.3%)보다 4.9%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김부겸 행정자치부장관(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이 추석을 맞아 현수막을 내걸었다.
 김부겸 행정자치부장관(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이 추석을 맞아 현수막을 내걸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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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장관과 권영진 시장 이외에도 대구시장에 도전하려는 여러 정치인들의 이름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텃밭인 만큼 한국당 후보의 이름이 많이 거론되고 있지만 민주당 후보도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

우선 민주당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대선을 앞두고 입당한 홍의락 의원(대구 북구을)의 출마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홍 의원은 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지낸 뒤 지난해 20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자유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또 최근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의 출마도 점쳐지고 있다. 이 전 장관은 임대윤 전 시당위원장이 당원권정지가 되면서 치러진 시당위원장 보궐선거에서 과반 이상의 득표로 선출됐다.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도 최근 부쩍 대구를 찾으며 선거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윤 전 대구시당 위원장도 당원권정지가 풀리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오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민주당 후보로 출마가 예상되는 홍의락 의원과 이재용 대구시당 위원장,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
 오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민주당 후보로 출마가 예상되는 홍의락 의원과 이재용 대구시당 위원장,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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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 외에도 재선인 김상훈(서구) 의원, 초선인 곽대훈(달서구갑) 의원, 이재만 최고위원(전 동구청장), 이진훈 수성구청장,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김상훈 의원은 "대구시장에 전혀 뜻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꾸준히 출마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시 경제통상국장 출신인 김 의원이 대구경제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곽대훈 국회의원은 자신이 직접 나서 출마하기보다는 대구시장 후보로 추대한다면 출마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그는 달서구 3선 자치단체장을 지냈지만 마지막 임기 2년을 채우지 않고 국회의원에 출마한 점과 초선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출마할 경우 비판받을 가능성이 높아 스스로 출마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재만 최고위원과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재만 최고위원은 자신이 대구시장에 출마하기 위해 최고위원에 도전했다고 말할 정도로 대구시장에 대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도 '대구 정치 1번지'로 통하는 수성구에서 재선 구청장으로 3선 도전보다는 대구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선출직 단체장은 2번만 하는 게 시민을 위해서나 자신을 위해서 낫다"며 3선 도전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우동기 대구시교육감도 대구시장 출마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우 교육감은 대구시장 출마보다 대구시교육감 3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해 12월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상훈 의원과 곽대훈 의원.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상훈 의원과 곽대훈 의원.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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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재만 최고위원과 이진훈 수성구청장,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내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재만 최고위원과 이진훈 수성구청장,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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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에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후보군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현재는 사공정규 시당위원장과 김태일 제2창당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9월 15일 대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참신한 정치인을 여러 명 접촉하고 있다"며 "반드시 후보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에서는 현재 4선인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대구 수성을)과 3선인 윤순영 중구청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하지만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과 통합할 경우 주호영 권한대행은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로 나올 수 있다는 설도 있다.

정의당에서는 조명래 전 대구시장 후보가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다시 시장 후보로 나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 전 후보는 아직까지 뚜렷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올해 연말이 오기 전 출마 채비를 한다는 방침이다.


태그:#대구시장, #2018년 지방선거, #권영진, #김부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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