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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홀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던 청소년들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초과수당 미지급, 근로계약서 미작성, 휴게시간 및 공간 부재 등의 근로기준법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인권적으로도 무시 받고 있는 현실에 대해 지난 기사에 담았다.

행복한 결혼식, 그 뒤에서 눈물짓는 청소년
웨딩홀 알바 뽑으면서 '키 166 이상 아리따운 여성'

웨딩홀 아르바이트에 한정되어 있었던 인터뷰였지만 그를 통해 전반적인 청소년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현 위치와 환경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되었다. 그 일환으로 이들의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지, 당사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웨딩홀 아르바이트에서 바뀌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실제 일을 한 당사자들이다 보니 현행법상 보장되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는 부분에서부터 아주 구체적인 운영방법까지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일이 정말 빡세요. 시간당 8,000원은 줘야 해요~ 아니, 만원? 그 이상?"
"그런데 또 많이 주면 그만큼 죽어라 일을 시킬까봐 걱정도 돼요. 지금도 일하는 거에 비해 적거 받는 건데."
"보통 하루에 10시간 정도 일하고, 그 이후에 초과근무를 하기도 하는데 그 수당 제대로 줬으면 좋겠어요~ 안 줄 거면 초과근무를 시키지 말든가."
"쉴 때 눈치 좀 안 줬으면 좋겠어요~"
"똑같이 일을 하는데 남자들은 무거운 것을 든다고 2,000원을 더 주는데 여자들도 똑같이 그 무거운 것을 드는데 받는 돈이 달라요."

기존에 정해져 있는 시급에 초과수당, 야간수당, 주휴수당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음을 지적하기도 했고, 임금이 노동강도에 비해 적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마디로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받고 싶다는 말이었다.

휴게공간, 휴식시간 역시 현행법에 이미 보장되고 있는 부분이지만 청소년들은 이러한 것을 체감하지 못했다. 또한 놀랍게도 남녀차별금지법을 위반하는 사례도 있었다. 남자가 무거운 것을 더 들기 때문에 임금차이를 둔다고 했지만 실제로 업무를 시작하면 성별의 따른 업무차이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테이블 정리, 식기 정리 등 정말 똑같이 일을 시킨다는 것이다. 제일 편했던 휴식이 계단에 잠깐 앉을 수 있었던 노동, 이거 정말 바꿔야 하지 않을까.

청소년 노동 당사자가 말하는 해결방안

"바쁜 다음에 쉬게 해주기. 한 웨딩이 끝나면 쉬거나 서빙, 뒤처리, 세팅 담당을 정해서 나눠서 일을 했으면 좋겠다."
"웨딩홀 아르바이트 파견형식은 체계가 제대로 안 잡혀있어서 자체에서 고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면 좋겠다."

웨딩홀 노동은 당일 웨딩의 수에 따라 그 강도가 달라진다. 웨딩이 많으면 일도 쉴 틈이 없고, 웨딩이 적으면 좀 쉴 틈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그 쉴 틈에 어떤 일이라도 만들어 시킨다는 것이 문제지만.

그래서 지금처럼 한 사람이 모든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1)웨딩이 시작되기 전 세팅, 2)시작된 후 서빙, 3)끝난 후 뒷정리 이렇게 세 파트로 나눠서 일을 하게 하면 각 팀별로 돌아가며 일을 하고, 충분히 쉴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그러면서 현재 파견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현재는 파견업체를 통해 그때, 그때 일하는 인원이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인원이 적게 온 날은 1인당, 해야 할 일이 폭발적으로 많아지게 된다고 한다.

이런 방식 말고 웨딩홀에 직접 아르바이트 노동자로 등록해놓고, 당일 웨딩홀 사정에 맞춰(웨딩이 많은 날은 많이, 적은 날은 적게) 인원을 부르면 웨딩 수에 맞춘 적정한 인원이 파트별로 움직이고, 그 숙련도도 높아지니까 더 효율적이지 않겠냐는 의견들을 내놓았다.

휴게시간 마련, 현행 고용형태 변화를 통한 일의 효율성 등 이들의 의견은 현실 노동의 문제를 정확히 바라보고, 지적하고 있었다. 청소년 노동자들을 그저 돈만 주면 쉽게 부릴 수 있는 이들이 아님을 인정하는 순간 노동환경 개선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이다.

성인노동 vs. 청소년노동 "야" 와 "~씨"의 차이

Q. 성인 노동과 청소년 노동의 차이, 차별이 느껴지나요?
"기본적으로 반말을 해요. 전에 한번 실수를 했는데 'X발 너 어떤 팀장 XX한테 이렇게 배웠냐. 팀장XX 데리고 와.'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어요."

성인 노동과 청소년 노동의 가장 큰 차이는 호칭의 차이라는 말을 했다. 같이 일을 할 때 청소년 노동자에게는 "야", "너"라고 하면서 반말을 하지만 성인 노동자들에게는 "~~씨" 라는 존칭과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이 청소년 당사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차이다.

필자 역시 19살 때 방학 중에 공장에 들어가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한 조에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4~5씩 있는데 "야", "너"로 불리며 한번은 "야 안경 낀 애"라고 불렀는데 안경을 낀 아르바이트 노동자가 3명이나 되어서 당황스러웠던 경험을 하기도 했다.

일을 한 지 몇 주가 지난 뒤에 같은 파트에서 일을 하던 한 노동자가 처음으로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감동을 받을 정도였다. 잠깐 일을 하고 그만 두기 때문에 교체주기가 빠른 부품처럼 아르바이트 노동자를 대한다.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사회적 시선에 대한 인식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사회적 시선에 대한 인식
ⓒ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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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조사 및 정책방안 연구 보고서의 면담조사에서 "우리 사회가 아르바이트생을 어떻게 대한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해 면담 참여자들이 제시한 답변들이다.

스스로를 저렇게 규정할 정도로 사업장에서 청소년 노동자들의 존재감은 없다시피 하다. 사업주가 일할 사람이 필요해서 고용을 했으면 해당 업무를 잘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고, 존중하는 관계 맺음을 시도해야 하는 데 그저 시급 얼마짜리 인간으로 대하는 것이 현실이다.

관심이 시작이다

Q.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부모님께 이야기를 하면 뭐라고 말씀하세요?
"그 힘든 걸 왜 하냐. 차라리 내가 주말에 알바해서 너 돈 줄게 이런 말씀을 한다."

부모님들께 받는 돈도 있고, 필요하면 더 주겠다고 하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나, 사고 싶은 것을 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했다. "옷에 관심이 많아서,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에 가고 싶어서, 친구들하고 놀기 위해" 등 각자의 이유는 다양하다.

그리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하기 위해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청소년 노동자들을 어느 누가 어리다고 무시할 수 있을까. 혹은 그들의 필요가 어린 나이에 하지 않아도 되는 쓸데없는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Q. 청소년 노동이 존중받으려면 뭐가 필요할까?
"사장이 바뀌어야 한다."
"법이 강화되어야 한다."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청소년 투표권이 생겼으면 좋겠다. 국회의원들이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없는 것 같다. 학교 안에서의 인권문제나 건의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청소년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에 도움을 주는 센터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교육을 해야 한다. 교육이 대중화 되어야 한다. 방송으로 교육하는데 그 방법은 문제다."

웨딩홀 아르바이트 청소년들과 만남을 하고, 기사를 쓰려 했던 이유는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청소년 노동의 현실에 대해서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관심이 시작이다. 청소년들이 노동을 하는 비율이 점점 더 늘고 있고, 앞으로는 더 늘어날 것이다. 이에 따라 청소년 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바뀌고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당사자들이 지적했듯이 청소년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와 제도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청소년 투표권 보장을 통해 그들을 위한 제도, 정책이 더 마련되는 것, 노동인권교육이 정규 교육화 되어 나의 권리를 알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이 중요한 해결방안이 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려는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물었다.

"미쳤어? 하지 마."
"자세히 알아보고 해라."
"안 좋으면 때려쳐라."

힘든 것을, 부당한 것을 거부할 수 있는 정당한 인식을 가진 현재의 청소년들이 부조리한 사회에 적응하면서 이런 힘을 잃지 않고,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사회의 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 

아르바이트 노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위와 같은 부정적인 말이 아니라. 그들의 시작을 응원해주는 날이 오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변화 필요하다.

변화의 한 걸음을 더하기 위해 우리동네노동권찾기에서는 알바상담신고센터(02-6081-1700)를 운영하고 웨딩홀 앞에서 하객들을 대상으로 인식개선 캠페인을 진행하려 한다.

웨딩홀아르바이트를 마주하는 우리들의 자세
 웨딩홀아르바이트를 마주하는 우리들의 자세
ⓒ 우리동네노동권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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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비영리민간단체로서 청년 비정규직을 위한 모임운영, 노동인권 실태조사, 캠페인, 노동상담, 청소년 노동인권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tel.02-608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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