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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방법을 이용하여 치면세균막을 닦아내고 있다. 치약은 완두콩알 만큼! 칫솔은 젓가락 잡는 힘으로! 칫솔이 치면을 정확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 올바른 이닦기 세가지 방법을 이용하여 치면세균막을 닦아내고 있다. 치약은 완두콩알 만큼! 칫솔은 젓가락 잡는 힘으로! 칫솔이 치면을 정확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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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먹어야 산다. 제대로 먹으려면 치아가 튼튼하고 구강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법엔 여러 가지가 있으며, 그 여러 가지 방법을 예방법이라고 한다. 사람의 수명이 늘어나 이제는 100세 시대다. 장수는 축복받은 인생이지만, 건강하지 못한 장수(질병과 싸우며 누군가 수발을 들어야만 생명유지를 할 수 있는 것)는 행복과는 거리가 있는 삶이다.

교육 시작 전에 교육을 담당한 치과위생사들 소개하는 중
▲ 치과위생사 소개 교육 시작 전에 교육을 담당한 치과위생사들 소개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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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장수시대에 행복한 삶을 살아가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그것은 바로 건강한 치아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람은 태어나서 유치 20개로 살아가다가, 만6세가 되면 첫 영구치가 4개가 나온다. 치아의 순서로 말하면 앞에서부터 여섯 번째로 위치한 큰 어금니인데 치아 중 가장 크고 힘이 세다. 그 치아가 나와 음식물을 잘 씹어 먹을 수 있게 되고, 12세, 초등 5학년 정도 되면 일곱 번째 위치한 두 번째 큰 어금니가 나오기 시작한다.

위 아래턱의 그 두 개 큰 어금니 8개 사이에 위치한 유치 20개는 6세 어금니가 나올 무렵부터 영구치로 교환하기 시작해서 두 번째 큰 어금니가 나오는 12세 무렵이면 거의 다 빠지고 영구치 20개로 바뀌어있다.

그래서 성인이 된 다음에는, 영구치를 상실할 때마다 그 상실 부분을 어떻게 해 주느냐에 따라서 얼굴 형태와 전신건강에 영향을 받는다. 또는 구강근육의 위치 변화에 따라서도 그 변화를 볼 수 있다. 이 변화를 최소로 하고 구강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하고, 구강 병 발생 후 치료도 당연히 해야 하지만, 발생 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하물며 구강병이 발생했을 때 바로 치과에 가기 어려운 군인들에게 그 예방의 중요성은 말 할 필요가 없다.

구강 병 원인이 되는 치면세균막을 착색한 후 거울 보고 관찰하는 중.
▲ 치아 면에 있는 세균막 착색 구강 병 원인이 되는 치면세균막을 착색한 후 거울 보고 관찰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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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의 건강한 치아와 행복한 삶의 영위하기 위해 구강보건의 날인 6월 9일에는 해마다 전국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또는 구강보건주간이라고 하여 그 날을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를 통해 구강의 소중함을 알리고, 치아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구강 병 예방법 등을 알려준다. 육군본부에서도 이 행사를 진행하는데, 특전사에서 복무중인 치위생부사관의 행사지원요청으로 7월 5일과 7일 이틀을 다녀왔다.

치과위생사에게 치실 사용법을 배우고 바로 실습하는 장면. 팔의 위치와 입 안에 들어가는 손가락과 입 밖에 위치한 손가락의 상태를 보기만 해도 제대로 치실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치실 실습 치과위생사에게 치실 사용법을 배우고 바로 실습하는 장면. 팔의 위치와 입 안에 들어가는 손가락과 입 밖에 위치한 손가락의 상태를 보기만 해도 제대로 치실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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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에게 알려주는 구강 병 예방법은 별다른 것이 없으나, 설명하는 방법과 그 방법을 알려주기 위한 접근 방법은 달라야한다. 남편은 특전사 장교로 군복무를 해서 구강관리의 어려운 점과 힘들었던 점, 꼭 필요한 구강위생용품이 무엇인지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미리 정보를 얻는 와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치실이라는 것을 알았다. 휴대하기 편리하며, 물 없이 사용 가능하고, 빠른 시간에 할 수 있으며, 후처리가 간단하다. 군인들에겐 치실이 구강관리에 제일 중요하다며 언제나 강조했다.

입 안 구석구석 구강근육을 이용하여 물로 헹구기
▲ 입 안 헹구기 입 안 구석구석 구강근육을 이용하여 물로 헹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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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빛 치위생부사관과 효과적인 집체교육을 위해 미리 행사내용에 대해 의논을 하였다. 2시간 동안 하는 구강보건교육행사 총 진행은 고은빛 치위생부사관이 하고, 교육 진행은 나를 포함한 충치예방연구회 회원 6명이 담당하며, 구강검진은 군의관이 진행하고 불소도포까지 시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7월 5일은 60여명, 7월 7일은 160여명의 인원을 동시에 교육하고 불소도포하고 구강검진을 했다. 행사내용은 구강보건행사답게 구강 병 예방법(칫솔과 치실을 이용한 올바른 이닦기 실습, 불소도포하기, 자일리톨 녹여먹기, 구강검진 받기) 관련 내용으로 진행했다.

실습이 끝난 후 군의관에게 가서 구강검진을 받고 있다.
▲ 구강검진 실습이 끝난 후 군의관에게 가서 구강검진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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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장소에 맞게 교육매체들을 미리 나눠주었고, 물을 이용하여 입 안 헹굼을 동시에 진행하였다. 대규모 인원이었지만, 입 안 헹굼 덕분에 교육과 실습 후 화장실로 이동하지 않고도 불소를 치아에 도포하여 치아우식증을 예방할 수 있었다.

불소도포를 시행 중
▲ 불소도포 불소도포를 시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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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실은 사용법을 배우기가 무척 어렵고, 구강 병 예방에는 치간 칫솔이 훨씬 더 유용하다는 학계의 의견도 있다. 치실을 잘못 사용하여 치아와 잇몸 조직에 해를 입히는 경우도 있지만, 사용법을 제대로만 알려주면 군인들에게 치실은 음식물 찌꺼기 제거와, 치간 사이 청결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치실 실습할 때 가장 잘 배우고 익히는 대상 역시 군인들이다.   

칫솔이 치면을 지나갈 때 나는 소리는 집체 교육할 때면 음악소리처럼 들린다. 싸악싸악, 쓱싹쓱싹, 치카치카, 사사삭 등, 솔이 치면을 어떻게 지나가느냐에 따라서 나는 소리도 다르다. 구강근육을 이용하여 물로 입 안을 헹굴 때 나는 소리 역시 마찬가지다. 치아 면에 붙은 치면세균막을 물들여 거울로 관찰할 때면 소리는 없지만, 거울보고 관찰하는 장병들의 얼굴 표정들이 살아있어 그 분위기는 마치 머리 위로 음표가 떠다는 것 같아 소리 없이 요란하다.

치실 실습 중
▲ 치실 실습 치실 실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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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빛 치위생부사관은 행사 종료 후 이렇게 말했다.

"많은 훈련과 임무수행으로 애쓰는 장병들은, 예측할 수 없고 변동사항이 많은 특수한 여건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 속에서 제가 맡은 많은 업무 중에서도 중요한 한 가지는 장병들에게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인지시키고 구강건강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 습관으로 정착시켜서 구강 병을 예방하는 것이다. 군인이라는 특수한 여건 속에서 해야 하는  대규모 인원 교육이라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여러 치과위생사들의 지원 덕분에 내실 있는 행사가 가능했다. 보다 전문적인 교육과 처치를 제공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동적이고 감사한 행사였다."

치실 실습 중
▲ 치실 실습 치실 실습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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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에 참여한 치과위생사들은 모두 자녀가 1~2명 있고, 군 입대를 앞 둔 자녀도 있다. 우리들은 모두 학교(신구대, 가천대, 대전보건대, 한서대)도 다르며, 나이(30대, 40대, 50대)도 다르고, 살고 있는 거주지(인천, 부천, 위례, 안산, 서울)도 다르다. 오직 한 가지, 치과위생사로서 국민들의 건강한 구강을 위하는 마음은 똑같다. 군복무중인 특전사 치위생부사관과도 같은 마음이다. 그 마음과 엄마의 마음이 결합하였기에, 하루 휴가 내고, 어린 아이들은 부모님에게 부탁하고서까지 올 수 있었다.

이닦기 실습.
▲ 이닦기 이닦기 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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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종료 후에 모두들 이번 교육 소감을 정리하고, 다음 교육할 때 염두에 둬야하는 점들까지 짚어가면서 교육의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였다. 사람은 먹어야 살아가며, 가장 기본적인 생명유지를 위한 활동 중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건강한 구강을 유지 관리하는 것이다.

2018년도에도 우리들은 '구강건강교육 드림팀'을 이뤄 고은빛 치위생부사관을 지원하자고 약속을 하였다. 그 지원을 통해 보다 많은 특전사 장병들이 구강건강을 지키며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군 생활을 하기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제가 앞에서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큰 아이가 입대를 앞두고 있어, 군대에 자식을 보낸 부모 마음으로 진행하였습니다.



태그:#치과위생사, #충치예방연구회, #육군본부구강보건행사, #치위생부사관, #군인 구강보건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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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 . 구강건강교육 하는 치과위생사. 이웃들 이야기와 아이들 학교 교육, 책, 영화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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