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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조성 중에 있는 진주성 앞 '진주대첩광장'을 두고 논란이다. '역사진주시민모임'이 지하주차장 건설에 반대하고 매장문화재 시굴조사를 철저히 하라고 하자, 진주시는 반박하고 나섰다.

진주시는 광장 지하에 400대 이상 주차공간을 조성하고 광장 앞 도로는 5차선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진주시는 진주성 앞에 있는 건축물에 대한 보상을 마무리 짓고 철거작업을 벌였다.

진주대첩기념광장 조감도.
 진주대첩기념광장 조감도.
ⓒ 진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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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진주시민모임 "지하주차장 반대"

23일 역사진주시민모임은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진주성 앞 광장 조성에 대해 "이제 부분적으로나마, 진주성의 모습을 되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옛 성터를 확인하고, 옛 사람들이 살던 흔적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또 역사도시, 문화도시 진주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가꿀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진주시 당국은 '비움'이란 이름으로 이곳을 텅 빈 광장으로 두려고 한다"며 "지하에는 400대 이상의 차를 주차할 수 있는 대규모 주차장을 만들려고 한다. 게다가 도로를 5차선으로 확장하여 진주성을 '섬'으로 만들려고 한다. 우리는 이 계획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진주성 광장은 역사도시, 문화도시 진주에 어울리는 모습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1300년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오롯이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 진주 정신을 밝히는 곳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진주성 앞에 있어 이전 요구를 받고 있는 형평운동기념탑에 대해, 이들은 "진주 정신의 한 축인 형평운동의 기념탑은 존치되어야 한다"며 "시굴조사 등 광장 조성을 위하여 '임시' 이전이 필요하더라도 이 광장으로 되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광장을 만들기 전에 시행될 시굴조사는 사적지 진주성뿐만 아니라 진주 역사를 되살리는 중요한 사업이 될 것이다. 역사도시 진주의 면모를 살리고, 진주의 자존심을 되살리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유구·유물의 존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진주성 외성 터의 추정지에 시굴갱(트렌치) 구획을 실시할 것", "시굴조사 과정에 매장문화재 전문가의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 "시굴조사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며, 조사 현장과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진주시 "지하주차장은 축소해 1~2층에 조성"

진주대첩광장조성위원회(위원장 강신웅)는 이어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주시는 지난 17일 교수·학계, 문화·경제계, 시민단체, 봉사단체, 언론 등 19명으로 '진주대첩광장 조성위원회'를 구성했다. 진주시는 일부 경상대 (전) 교수한테 위원 위촉을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진주시는 "앞으로 진주대첩광장 조성 추진 방향 설정, 시민의견 수렴, 교통대책, 발전방향 등 조성 전반에 관한 사항은 반영해 처리해 나갈 것"이라 했다.

지하주차장에 대해, 진주시는 "광장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함으로써 진주성·지하상가와 연결하여 관광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진주시는 "당초 지하 2~3층, 840면으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축소해 지하 1~2층, 408면으로 계획되어 확정되었다"고 했다.

문화재 조사와 관련해, 진주시는 "문화재 조사를 위해 건물 철거가 90% 진행된 상태에서 지난해 10월 문화재 지표조사를 시행하고, 문화재청 협의 결과에 따라 올해 4월 문화재 시굴조사 용역 업체를 선정하고, 7월에 문화재 시·발굴에 따른 현상변경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주시는 "형평탑이 이전되면 사업구역 내 문화재 시굴과 발굴이 진행될 것이며 앞으로 문화재의 보전·관리와 활용에 관한 사항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결과에 따라 처리 할 사항"이라며 "문화재 시·발굴 문제는 역사진주시민모임에서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태그:#진주성, #진주대첩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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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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