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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가 '소통·협치를 위한 도민과 함께하는 대화'를 열면서 초청한 단체를 두고 논란이다. 환경·농업 등 여러 현안에 대해 많은 활동을 하거나 목소리를 내온 단체들이 빠져 있어 '반쪽 소통'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행정부지사)은 소통을 내세우고 있다.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지난 4월 9일 중도사퇴하고, 한 권한대행이 지난 17일 부임했다.

 

경남도는 오는 25일과 9월 1일 두 차례로 나눠 각계각층 단체대표를 초청해 한 권한대행과 대화한다. 대화는 경남도청 회의실에서 열리고, 실·국·본부장들이 참석하며, '주요도정 설명'에 이어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경남도는 "도민과 함께 도정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각계각층 대표자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도정정책에 반영하며, 도민과 함께 소통하고 협치하여 도민 중심의 도정 실현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실국별로 추천을 받아 초청할 분야별 대표자를 정해 알렸다. 처음에 초청 대상자는 15개 분야 26명으로 되어 있다.

 


복지는 노인회·보훈안보단체연합회·사회복지협의회, 여성은 여성단체연합·여성단체협의회·어린이집연합회, 환경은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시민단체는 자원봉사협의회·민주노총본부·한국노총본부 등, 경제는 중소기업융합연합회·상인연합회·경영자총협회·여성경제인협회·소상공인연합회, 문화관광은 민예총·관광협회, 농어촌축산은 여성농업인연합회·수산업경영인연합회·농업경영인연합회·한우협회, 건설교통은 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건설업협회다.

 

시민단체 초청자 명단에는 전 남해대학 총장과 '도내 대학생'도 들어 있다. 행정분야에는 (경남도청)공무원노조가 들어 있는데, 이는 그 뒤에 빠졌다.

 

그런데 특정 분야의 경우, 해당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해온 단체들이 빠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령 시민단체, 환경, 농업분야 등이 그렇다.

 

경남에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체인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구성되어 있다. 이 단체는 그동안 지역 여러 현안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

 

환경단체는 경남환경운동연합이 낙동강 4대강문제라든지 지리산댐, 지리산케이블카, 마산만 개발 등 여러 지역 현안들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 경남도는 지리산댐과 케이블카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하면서 환경운동연합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농업분야의 경우,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부산경남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경남연합이 쌀 수입 반대라든지 수매가 문제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고, 해마다 가을에 경남도청 앞에서 나락적재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이 경남도의 초청단체 명단에 모두 빠져 있다. 차윤재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대표는 "홍준표 전 지사 밑에서 일했던 공무원들이 아직도 생각이 바뀌지 않은 것 같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고 경남도정 책임자도 바뀌었다. 시대가 변한 만큼 공직자들도 바뀌는 게 맞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단체를 빼고 넣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소통을 하겠다고 한다면 최소한 그동안 많은 목소리를 낸 단체가 참여하도록 하는 게 진정한 소통일 것"이라 지적했다.

 

마창진환경연합 관계자는 "지역의 많은 환경 관련 현안에 있어 그동안 목소리를 내고 대안을 제시했던 단체는 빠져 있다"고 밝혔다.

 

김군섭 전농 부경연맹 의장은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김미영 전여농 경남연합 회장은 "첫 출발부터 반쪽 소통이다. 이전 홍 전 도지사 때와 크게 다를 바 없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청 담당자는 "실국별로 추천을 받았고, 권한대행이 필요하다고 본 단체를 포함시켰다"며 "이념을 떠나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는 취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적 사항에 대해서는 실국과 협의를 해서 2차 초청 때 보완하거나 추가로 대화를 하는 방안을 세워보겠다"며 "지속적으로 소통과 협치를 해나가자는 취지를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태그:#경상남도, #한경호 권한대행, #소통, #협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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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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