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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교육청은 아이들이 중심인 '잘 놀고, 잘 배울 수 있는' 유아 성장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또 인권이 존중되는 안전한 유치원, 소통하고 공감하는 유치원을 강조한다. 공교육 현장에서 유아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오마이뉴스>가 충남 유아교육 현장을 둘러보았다. 현장탐방은 오는 11월까지 월 두 차례 연재 예정이다. [편집자말]
"야, 손으로 잡으면 반칙이야! 난 입으로 먹었는데." "에이, 난 손으로 잡아서 먹을거야" 온종일 돌봄 프로그램중에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역시 놀이와 게임이다. 과자먹기 게임중에 입에 과자를 넣은 채 걸려있는 과자를 아쉬운 듯 쳐다보는 아이와 남아 있는 과자를 손으로 집으러 하는 아이들의 눈길과 표정이 진지하면서도 재미있다.
 "야, 손으로 잡으면 반칙이야! 난 입으로 먹었는데." "에이, 난 손으로 잡아서 먹을거야" 온종일 돌봄 프로그램중에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역시 놀이와 게임이다. 과자먹기 게임중에 입에 과자를 넣은 채 걸려있는 과자를 아쉬운 듯 쳐다보는 아이와 남아 있는 과자를 손으로 집으러 하는 아이들의 눈길과 표정이 진지하면서도 재미있다.
ⓒ 조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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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야, 이리 와. 나랑 친해 보자. 어딜 가니. 에잇, 입으로 안되면 손으로 잡아서 먹어야지. 과자먹기 게임을 하는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한가득이다.
 과자야, 이리 와. 나랑 친해 보자. 어딜 가니. 에잇, 입으로 안되면 손으로 잡아서 먹어야지. 과자먹기 게임을 하는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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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시간은 아이들이 즐거워 하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활동 위주로 진행된다. 책도 읽어 주고, 즐겁게 게임도 하고, 바깥놀이터에서 함께 놀기도 하고, 식물을 관찰하기도 한다.
▲ 즐거운 과자먹기 게임을 기다리며 돌봄시간은 아이들이 즐거워 하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활동 위주로 진행된다. 책도 읽어 주고, 즐겁게 게임도 하고, 바깥놀이터에서 함께 놀기도 하고, 식물을 관찰하기도 한다.
ⓒ 조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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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후 5시가 넘은 시간이다. 아이들이 큰 소리로 돌봄 교사에게 인사를 건네며 대천동대초병설유치원(원장 김영화) 돌봄 교실로 모여든다.

"달팽이가 많이 컸어요!"
"장수풍뎅이가 배가 고픈 것 같아요!"
"선생님! 오늘도 훌라후프 게임해요!"

이 병설유치원에서 운영하는 돌봄 과정은 맞벌이 부모와 한 부모 가정으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온종일 돌봄을 운영하고 있는 충남도내 병설 유치원은 31곳 정도로 유치원별 참여 원아도 대개 10여명 전후다. 반면 이 유치원에는 원아 60명 중 27명(3세 7명, 4세 7명, 5세 13명)이 돌봄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유독 이 유치원의 온종일 돌봄에 참여하는 원아들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백영경 책임교사를 만나 운영 현황을 들어 보았다.

유독 이 유치원에 온종일 돌봄 참여 많은 이유는?

"당신 내 말 잘 들어야 해요. 말 안들면 이렇게 되요." 오늘은 제가 엄마 아빠 역할을 해요. 아빠가 엄마에게 꼼짝을 못해요.
 "당신 내 말 잘 들어야 해요. 말 안들면 이렇게 되요." 오늘은 제가 엄마 아빠 역할을 해요. 아빠가 엄마에게 꼼짝을 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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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어서 던져봐!". "야잇~" 아이들이 편을 나눠서 즐겁게 피구를 하고 있다.
 "자, 어서 던져봐!". "야잇~" 아이들이 편을 나눠서 즐겁게 피구를 하고 있다.
ⓒ 조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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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생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공부를 하거나 놀이, 게임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이쪽에서는 그림그리기, 저쪽에서는 선생님과 어울려 피구게임을 하고 있다.
 원생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공부를 하거나 놀이, 게임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이쪽에서는 그림그리기, 저쪽에서는 선생님과 어울려 피구게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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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돌봄 과정에 참여하려면 어떤 절차가 필요한가요?
"부모가 맞벌이나 한 부모 가정, 법정저소득층 가정이라는 증명서를 제출하면 온종일 돌봄에 참여할 수가 있어요. 우리 유치원은 다른 유치원에 비해 참여하는 원아수가 상당히 많은 편이에요."

-돌봄 과정 운영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아침 7시50분부터 저녁 8시까지 온종일 돌봄 교실을 운영하고 있어요. 온종일 돌봄교실은 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하여 아침 돌봄, 저녁돌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1일 12시간 이상, 연간 230일을 운영하고 있어요."

-어떤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나요?
"아침 돌봄은 책임교사가 순차적으로 등원하는 아이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자유선택활동 안내 및 동화책 읽어주기 등 정적인 활동 위주로 실시하고 있어요. 저녁 돌봄은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활동 위주로 진행됩니다. 돌봄 전담사가 집과 같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엄마처럼 책도 읽어 주고 재미있는 미술 활동도 하고 즐겁게 게임도 하고, 날씨 좋은 날은 바깥놀이터에서 놀기도 하고, 텃밭에서 아이들과 같이 식물관찰도 하죠."

-저녁 8시까지면 아이들이 배고프지 않을까요?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유치원 운영위원회 심의를 받아 수익자 부담으로 식사제공을 하고 있어요. 위생안전을 필한 한식전문 식당을 선정, 정해진 시간에 균형 있는 식사를 제공해요. 아이들이 집에서 먹는 밥보다 더 맛있다고 좋아해서 학부모님들도 만족하고 있어요."

"달팽이야 잘 있었니~"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달팽이에게 먹이를 주며 상태를 관찰하고 있다.
 "달팽이야 잘 있었니~"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달팽이에게 먹이를 주며 상태를 관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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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놀기만 하는 거 아니에요. 열심히 놀기도 하지만 책도 열심히 봐요.
 우리가 놀기만 하는 거 아니에요. 열심히 놀기도 하지만 책도 열심히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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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저 이쁘게 찍어주세요" "저도요" 아이들이 책상에 앉아 만들고 붙이는 조형 미술을 하다가 사진을 찍는 기자를 보자 아이들이 재미나고 익살스런 표정을 지으며 사진을 예쁘게 찍어 달라는 애교를 부린다.
 "아저씨, 저 이쁘게 찍어주세요" "저도요" 아이들이 책상에 앉아 만들고 붙이는 조형 미술을 하다가 사진을 찍는 기자를 보자 아이들이 재미나고 익살스런 표정을 지으며 사진을 예쁘게 찍어 달라는 애교를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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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데리러 오라고 하는 아이도 있어요"

온종일 돌봄에 참여하는 원아들의 경우 10~12시간 정도 부모와 떨어져 지내므로 혹여 유치원에 오는 걸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는지 궁금했다

"돌봄 운영은 돌봄 전담사와 책임교사가 계획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요. 아이들의 만족도도 높아요. 집에 가면 텔레비전을 보거나 컴퓨터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유치원에서는 친구들과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어서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보내는 시간을 더 좋아하고 즐거워해요. 원생들이 종종 집에 안 간다고 떼를 쓰거나 늦게 데리러 오라고 하는 경우도 있어요."

-늦은 시간까지 운영되는데 시설이나 안전에는 문제가 없나요
"안전한 귀가를 위해 학부모 동반 원칙과 비상연락망 구축, 출입구 자동개폐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요. 또한 교실 및 실·내외에도 고화질의 CCTV가 설치되어 있어요. 유아안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아이 배고파요. 어서 밥 주세요~"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넘어가는 군침을 속으로 삼키며 배식을 기다리는 원생들. 저녁식사는 인증받은 외부 식당에서 배달되어 오는 음식이라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아이 배고파요. 어서 밥 주세요~"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넘어가는 군침을 속으로 삼키며 배식을 기다리는 원생들. 저녁식사는 인증받은 외부 식당에서 배달되어 오는 음식이라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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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저녁식사시간. 냠냠 짭짭, 맛있어요. 먹는 것이 즐거워요. 원생들이 식탁에 빙 둘러 앉아 맛있게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즐거운 저녁식사시간. 냠냠 짭짭, 맛있어요. 먹는 것이 즐거워요. 원생들이 식탁에 빙 둘러 앉아 맛있게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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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유치원으로 아이들을 데리러 온다는 연락을 받고는 가방을 맨 채 대기실에서 그림책을 보며 기다리는 아이들. 교사는 학부모의 서명을 받고 아이들을 부모에게 인계하여 준다.
 부모가 유치원으로 아이들을 데리러 온다는 연락을 받고는 가방을 맨 채 대기실에서 그림책을 보며 기다리는 아이들. 교사는 학부모의 서명을 받고 아이들을 부모에게 인계하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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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놓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아요"

저녁 식사를 마치고, 아이들이 휴식을 취하던 중 식당을 운영하는 엄마와 맞벌이를 하는 아빠가 각각 아이를 데리러 왔다. 

"몇 달 전 식당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 잘못도 없는 아이를 혼내다 보니 아이에게 상처를 줄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때 제 머릿속에 떠오른 분이 유치원 선생님이세요. 아침, 저녁으로 뵐 때마다 항상 인자하신 모습으로 반갑게 인사하며, 내 자식처럼 따뜻하게 안고 보듬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반성을 하게 되었죠. 3년째 돌봄에 참여하고 있는데 저녁 식비 외에 개인부담이 전혀 없어 정말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학부모 양00씨)

"아침 일찍 출근하면서 아이를 등원시키고 업무처리로 퇴근이 늦어질 경우에도 마음 놓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아요. 선생님들이 자상하게 돌봐주시고, 돌봄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되어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고 즐겁게 엄마 아빠를 기다릴 수 있어 마음에 들어요. 집에서는 밥을 먹이려면 실랑이를 해야 하는데, 유치원에서는 2~3번씩 골고루 먹었다고 해서 마음이 놓여요."(학부모 김00씨)

"보고 듣고 느끼면서 성장해요"
체험학습 장려하는 김영화 원장
김영화 원장(교장)은 아이들을 고운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여러가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8월에 유치원 근처 아파트에 1,500세대가 입주 할 예정이라 "유치원 학급증설과 시설 확충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영화 원장(교장)은 아이들을 고운 인성을 가진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여러가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8월에 유치원 근처 아파트에 1,500세대가 입주 할 예정이라 "유치원 학급증설과 시설 확충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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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동대초병설유치원의 목표는 '고운 인성 함께 키워가는 행복한 유치원 교육'이다. 김영화 원장(교장)은 유치원 아이들의 교육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교육 내용도 주입식보다는 스스로 느끼고 깨닫게 하는 현장체험학습을 장려하고 있다.

"보통 관리자들은 안전과 비용 때문에 아이들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조금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들의 인성과 창의력 신장을 위해서 다양한 현장체험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보고 듣고 느끼면서 성장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고운 인성 함양에 걸맞은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 중이다.

"동시와 동화, 동요발표대회도 하고, 부모와 가족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패밀리활동도 해요. 지역 사랑을 위해 보령의 여러 현장을 방문하여 체험학습도 다양하게 진행합니다."

김 원장은 교육시설 확충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일반교실을 활용하고 있는데 돌봄 전담 교실 확보가 필요해요. 책임교사가 아침과 저녁 돌봄 운영까지 맡고 있어 업무가 많은 것도 힘든 점이죠. 특히 올 8월에 학교 인근에 신축 아파트 1500세대가 입주해 유치원 원아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여요. 때문에 자료실과 수면실, 체육실, 돌봄 교실 등 유치원 별도의 유아의 발달에 적합한 교육시설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후 계획은요?
"엄마 품처럼 따뜻한 사랑과 관심으로 행복한 교실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후에도 질 높은 교육과 보호 환경으로 자녀를 안심하고 돌봄 교실 교육활동에 참여시킬 수 있게 더욱 힘쓰겠습니다.




태그:#온종일 돌봄 교실, #대천동대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맞벌이 부부, #아침 돌봄, #저녁 돌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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