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믹 과학 추리극 < SCIENCE NIGHT LIVE - LiAr>의 첫 공연이 펼쳐진 가운데 과학 커뮤니케이터 이선호씨가 연기를 하고 있다. 이선호씨는 서울의과대학 이식면역학 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받고 있다.

▲ = 코믹 과학 추리극 < SCIENCE NIGHT LIVE - LiAr>의 첫 공연이 펼쳐진 가운데 과학 커뮤니케이터 이선호씨가 연기를 하고 있다. 이선호씨는 서울의과대학 이식면역학 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받고 있다. ⓒ 김재한


지난 22일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서 코믹 과학 추리극 < SCIENCE NIGHT LIVE – LiAr >의 첫 공연이 펼쳐졌다. 이 추리극은 현직 연구자들로 구성된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모여 준비한 공연이라 이목을 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의 후원으로 위촉되었다.

현직 연구자들이 준비한 공연답게 공연의 모든 부분에 과학적인 센스가 녹아있다. 부제인 LiAr(라이어)는 Lithium과 Argon의 원소기호인 Li과 Ar의 합성어이며 Liar라는단어가 주는 의미 또한 중의적으로 담고 있다.

이 공연은 과학에 열광하는 공대생 현승의 이야기이다. 과학에 빠져 사느라 여자 친구에게 차이기 일쑤인 현승이 학교 후배 지아의 소개로 소개팅에 나가고 수빈을 만나게 된다. 소개팅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현승, 지아, 수빈은 밀실에 같이 게 된다. 이 공연에서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직접 밀실 안에 갇혀있는 인물을 연기하며 본인들의 과학적 지식을 활용하여 탈출 방법을 제시한다.

어렵고 딱딱하다고 생각하기 쉬운 과학이란 소재를 공연이란 형태로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구성했다는 점이 이 공연의 강점이다. 성인을 겨냥한 공연이기 때문에 교육적인 측면 보다는 과학을 즐긴다는 의도가 잘 드러나 있다.

공연이 끝나고 선호 역을 맡은 서울대의대 이식면역학 연구실 이선호씨(27)를 만났다. 이선호씨는 2017 페임랩 코리아에서 정재승 카이스트 물리학 교수로부터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 가장 소통이 잘 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7 페임랩 코리아 본선에 진출한 이선호씨.

2017 페임랩 코리아 본선에 진출한 이선호씨. ⓒ 사이언스올


-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금 서울의과대학교 조교 겸 박사과정에 있는 이선호입니다. 2017년 페임랩 본선에 진출하고 과학커뮤니케이터 활동하고 있습니다."

- '과학 커뮤니케이터'란 무엇인가요. 궁금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과학을 대중에게 쉽게 설명하고 과학을 통해 소통하는 활동을 하는 사람입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자체가 아직 하나의 직업은 아닙니다. 영국과 미국에서 먼저 시작된 활동입니다. 영국과 미국은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되어있습니다. 영국 문화원을 통해 한국에 소개된 지는 4년이 되었습니다. 미국과 영국에 노벨상 수상자가 많은 이유는 이렇게 과학을 알릴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저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의 2017 페임랩을 통해 서울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첫 공연이었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평소에도 연극에 관심이 많으셨는지?
"긴장을 너무 많이 했습니다. 마지막 리허설까지 대사를 틀렸거든요. 그런데 저는 좀 무대체질인 것 같아요. 관객들이랑 소통을 하니 떨림이 멈췄습니다."

- 평소에도 과학을 알리는 일에 관심이 많았나요?
"학생 때부터 제가 배운 것을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것을 많이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이 선생님이 되는 것과는 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면서 제가 바라던 바를 정확하게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저의 활동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공연은 딱딱하다고 색각하기 쉬운 '과학'이란 주제를 모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구성되었다.

공연은 딱딱하다고 색각하기 쉬운 '과학'이란 주제를 모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구성되었다. ⓒ 김재한


- 공연의 부제가 '라이어(LiAr)'입니다. 그런데 리튬이랑 아르곤이랑 반응을 하나요?
"(웃음) 중의적인 의미로 재미있게 작명한 것입니다. 대중과 소통하려는 저희의 노력을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관람객들이 주목해야 하는 관람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앞으로 공연에 올 분들을 위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희 공연은 오히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오히려 과학을 전혀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많은 고민을 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한국에도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과학을 도구로 많이 소통하고 싶어요. 공연장에서는 첫 공연이지만 저희는 매주 공공장소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버스킹이 관객과 더 가깝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오는 8월 26일에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 두 차례 공연이 더 있으며, 9월과 10월에는 홍대 JU씨어터에서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은 오는 하반기 중·고등학교를 직접 방문하는 강연과 길거리 버스킹 등 적극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 김재한



공연 대학로 과학 뇌섹남 한국과학창의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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