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위닝 시리즈에 실패하며 6위로 하락했다. 20일 고척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7-8로 재역전패 했다. 넥센은 후반기 첫 3연전에서 1승 2패에 그쳤다.

넥센은 7-5의 리드를 불펜이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불펜 필승조 이보근과 김세현이 도합 1.1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선발 등판한 외국인 에이스 밴헤켄의 피칭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는 1회초 최형우에 내준 1타점 적시 2루타를 포함해 선제 2실점했고 2회초에는 김주찬과 버나디나에 연속 적시타를 맞아 3실점해 0-5 리드를 내줬다.

3회 이후 안정을 찾은 밴헤켄은 7회초 1사 후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1회초와 2회초 2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5실점의 투구는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였던 그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최근 밴헤켄의 피칭은 소위 '퐁당퐁당'이다. 한 경기 잘 던지면 다음 경기는 좋지 않다. 6월 23일 고척 LG 트윈스전에는 7이닝 1실점의 역투로 4승째를 수확했다. 하지만 7월 5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에는 4.2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경기 후반 넥센 타선이 폭발해 역전승을 거둬 밴헤켄은 패전을 모면했다.

# 넥센 밴헤켄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밴헤켄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는 6이닝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5승 째를 올리며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하지만 20일 경기에는 6.1이닝 11피안타 5실점으로 다시 부진했다. 8일 간의 충분한 휴식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웠다.

밴헤켄과 함께 '단일시즌 선발 20승 클럽' 가입자인 두산 외국인 에이스 니퍼트도 시즌 중반들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6월 14일 잠실 LG전에서 니퍼트는 6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하며 패전 투수가 되었다. 이날 니퍼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7개의 볼넷이었다.

LG전 패전을 기점으로 니퍼트는 3연패에 빠졌다. 6월 21일 광주 KIA전에는 3이닝 동안 11피안타의 뭇매를 맞고 9실점해 패전 투수가 되었고 6월 27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는 8이닝 5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6패째를 기록했다. 니퍼트의 연이은 부진은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상위권으로 도약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였다.

# 두산 니퍼트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니퍼트는 최근 2경기에서 연승을 거두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7월 7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는 5.1이닝 1실점으로 5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지난 13일 잠실 넥센전에는 6.2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13일 경기는 6월 8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6이닝 1실점 이후 5경기 만에 나온 퀄리티 스타트였다. 니퍼트의 투구 내용이 6월의 무더위에 접어들면서 상당 기간 흔들렸음을 알 수 있다. 22승으로 MVP와 골든글러브를 석권했던 지난해의 페이스에 비할 바는 아니다.

밴헤켄과 니퍼트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장수 외국인 투수다. 밴헤켄은 2012년, 니퍼트는 2011년 KBO리그에 데뷔해 기복 없는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에이스 노릇을 해왔다. 구위나 경기 운영 능력은 물론 차분하고 성실한 자세까지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1979년생인 밴헤켄은 올해 만 38세, 1981년생 니퍼트는 만 36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국내 선수라면 노장급으로 분류되는 나이다. '세월의 벽' 앞에 선 밴헤켄과 니퍼트가 향후 등판에서 에이스 면모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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