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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7월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청년의회에서 청년의원들이 손을 들어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청년의회에서 청년의원들이 손을 들어 의사를 표현하고 있다.
ⓒ 서울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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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 하버드대에 합격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큰딸 말리아가 입학을 한 해 미뤘다고 발표해 화제가 된 적 있다. 대학 입학에 앞서 1년간 '갭이어(gap year)'를 갖기 위한 것이 그 이유였다.

갭이어는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봉사, 여행, 인턴, 창업 등 자신이 평소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진로를 모색하는 기간을 말한다. 배우 엠마 왓슨, 영국의 해리 왕자도 갭이어를 가졌고, 한국 가수 로이킴도 미국에서 대학에 입학하기 전 갭이어를 활용해 한국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우승을 하고 가수로 성공할 수 있었다.

서울시 청년의회가 오는 23일 오후 2시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리는 2017 서울 청년의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7 10대 정책제안'을 서울시에 제안할 예정이어서 향후 갭이어의 도입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청년의회는 서울에서 거주 또는 활동하는 청년들이 참여한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청정넷) 회원 중 3인 이상의 추천을 받은 청년으로 구성돼 있다.

제안된 10대 정책은 청정넷 회원들이 지난 4월부터 17개 분과로 나눠 토론을 벌여온 결과 도출한 것들이다.

청년들이 심리상담을 받을 때 비용 일부를 보전해주는 '청년 마음건강 바우처사업'도 눈에 띈다.

청년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인 현실에서 높은 비용 때문에 상담을 포기하는 청년들을 위해 상담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바우처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그밖에도 학자금 대출 탕감, 미취업자 이자 지원 확대, 대중교통 조조할인제 시간 확대 등도 제안했다.

청정넷 관계자는 "기존에 일자리 정책의 하위 범주에 머물렀던 청년 정책을 사람 중심의 정책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갭이어 사업은 서울시 청년정책의 기존 분류 체계로는 담기 어려운 신규정책이므로 서울시가 어떻게 조정해서 이뤄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청년들에게 관련 정보나 일자리 프로그램 제공 등의 요청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정식으로 구체적 제안을 받은 후에 전문가들과 논의해서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 거주 청년이 매달 5, 10, 15만원을 2~3년 저축하면 저축액의 100%를 추가로 적립해주는 '희망두배 청년통장'과 청년들의 구직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매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까지 지급하는 '청년수당'은 각각 2015년과 2016년 서울 청년의회를 통해 제안돼 실제 서울시 정책으로 반영된 것들이다.


태그:#갭이어, #청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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