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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변호사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영국 변호사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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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노동인권 변호사가 경북 경주에서 오는 21일 법률사무소(해우법률사무소)를 연다.

지난해 4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 15.9%(2만253표)로 4명의 후보 가운데 3위를 기록하고 경주를 떠난 지 1년여 만에 돌아오는 것이다.

권 변호사는 총선 직후 낙선 기자회견에서 "경주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겠다. 정치 인생을 계속하는 한 경주와 함께 하겠다. 그 약속을 어떻게 지킬지는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다음은 권 변호사의 말이다.

"우리의 삶이 바뀌려면 정치가 바뀌어야 하고, 정치가 바뀌려면 아래로부터의 변화가 필수적일 겁니다. '아래'란 결국 자신이 몸담고 있는 일터와 지역사회일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지역의 중요성에 주목하기 시작한 이유입니다. 저는 가장 맹목적일 만큼 치우친 지역의 사회정치적 지형을 바꾸어내지 못하면 우리 정치가 질적으로 발전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습니다. 정치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겠지요. 지난 20대 총선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던 약속을 겸허한 마음으로 실천하려 합니다. 오는 7. 21.로 예정된 경주지역에서의 해우법률사무소 개소와 현재 준비 중인 '(가)경북노동인권센터'의 설립 추진은 바로 그 출발이 될 것입니다."

권 변호사는 법률사무소와 함께 시민단체인 경북노동인권센터(가칭) 설립도 추진중이다. 경북노동인권센터는 '경북의 사회정치적 보수성을 극복하고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바뀌어야만 대한민국이 바뀔수 있다'는 그의 소신을 실천하기 위한 사회운동의 일환으로 보인다. 경북노동인권센터는 비영리민간단체로 설립을 추진중이다. 센터는 현재 8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준비작업을 거쳐 오는 9월경 창립대회를 열 예정이다.

지난 해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김석기 후보9용산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장)가 권영국 후보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권 후보는 악수를 거부했다.
 지난 해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김석기 후보9용산 참사 당시 서울경찰청장)가 권영국 후보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권 후보는 악수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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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변호사는 경주에서 2번의 해고와 구속을 겪고 살길을 찾아 무작정 서울로 간 이후 민주노총 법률원장, 민변 노동위원장 등을 거치며 용산참사, 세월호 진상규명 등 국민들의 편에서 법정투쟁을 벌였다.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정국에서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법률팀장을 맡아 싸웠다. 거리에서 무장경찰과 싸우면서 '거리의 변호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기울어진 정치적 세력관계를 바꾸지 않는 한, 법과 제도는 잘못된 현실을 고치는 장치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가진자들에게 유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기 위해" 정치에 뛰어 들었다. 낙선 후 1년여 만에 20년 서울 생활을 접고, '인생 3막 정치 인생'을 이제 경주에서 시작한다. 

"경주에서 활동은 경주발전 기여 약속 실천 "
경주의 역동적 변화 개방적이고 평등한 경주 실현위해 노력
제19대 국회의원 총선당시 경주시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유세를 하던 모습
 제19대 국회의원 총선당시 경주시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유세를 하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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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국 변호사는 19일 오후 3시30분 경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법률사무소 개소, 경북노동인권센터 설립등에 대한 자신의 계획과 구상을 설명하고 경주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호소했다.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경주발전, 경주 변화를 위해 경주에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자들은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등 정치 활동에 대한 질문을 쏟아 냈다.

그는 "경주에서 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선거를 이야기하는 것은 이르고 성급하다"면서도 "지난해 총선에 출마한 정치인으로서 지자체 선거나 총선은 충분한 고려의 대상이며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경주에서 출사표를 던졌던 정치인으로서 선거와 무관할 수는 없지만, 경주에서의 활동이 결코 오로지 선거와 연관된 것은 아니며 지역 변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내년 지자체 선거 등은 경주 지역에 계신 분들과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아무것도 상의된 것이 없고, 저 역시 무엇도 결정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7월 21일 법률사무소를 경주에 연다. 활동지역을 경주로 옮기는 이유는 무웟인가?
"첫째, 지난 20대 총선에서 경주 지역구의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던 약속을 작게나마 실천하기 위해서다. 경주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면 지역의 일원이 되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둘째, 정권교체로 중앙정치는 변화의 계기가 마련되었다. 그런데 우리의 삶이 질적으로 변화하려면 상층권력의 교체를 넘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일터와 지역사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비록 패배했지만 보수일당이 지배하는 기득권 구조에 대한 경주시민들의 변화 바람이 상당히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경주지역이 좀 더 젊고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 경주시민들중에 어떤 분들이 법률사무소를 주로 이용하기를 바라나?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오시면 좋겠다. 잘못된 관행과 인습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는 분들 말이다. 경주 지역이 좀더 개방적으로 평등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사랑방처럼 편안하게 찾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 법률사무소 개소와 동시에 경북노동인권센터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경북노동인권센터는 어떠한 활동을 하게 되나?
"경북노동인권센터는 지역분들이 중심이 되어 경주를 포함한 경북지역에서의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그 해결을 모색하는 시민사회단체로 활동을 할 예정이다. 센터는 노동 문제에 국한하지 않고 사회양극화와 불평등의 문제, 교육의 문제, 환경의 문제, 농어민과 중소영세상공인의 문제, 지역자치와 복지의 문제, 지역의 잘못된 관행과 유착의 문제 등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생존권과 인권의 관점에서 함께 고민하면서 사회적 해결을 모색하고자 한다. 또 센터는 지역 현안 문제에 적극적인 참여와 연대활동을 기본으로 하고 지역주민들에 필요한 상담과 소송 등 다양한 법적 활동도 함께 지원하려고 한다."

- 법률사무소 개소가 내년 지방선거 혹은 차기 총선 출마를 위한 장기 포석으로 생각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을 것 같은데.
"아직 선거 얘기하기는 이르다. 이제 경주시민들에게 약속했던 지역발전을 위한 활동을 시작하려는 마당에 선거 얘기부터 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역발전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한 정치다. 보수일당으로 기울어진 정치지형을 바꾸는 것은 경주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문제다.

지역발전과 변화를 위해 도움이 된다면 정치나 선거에도 참여할 생각이다. 그보다 우선인 것은 경주시민으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경주에서 출사표를 던졌으므로 정치및 선거와 무관할수는 없다. 그러나 제가 경주에 법률사무소를 열고 노동인권센터를 준비하는 것은 경주발전, 경주의 변화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경주에서 활동이 오로지 정치와 선거와 연관된 것은 결코 아니다 "

- 정당활동 계획은 없나?
"당분간 정당을 기웃거릴 생각은 없다. 적어도 정당을 선택할 때는 제가 바라는 가치에 부합하는 정당이냐를 두고 고민할 것이다. 그리고 저와 함께 하는 분들과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다. 정치적 유불리를 따져 섣불리 특정정당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제도권에 있는 정당이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사람들의 통합된 모습은 아니다. 저는 개혁적인 세력들의 통합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런 흐름 보면서 정당문제는 추후에 결정할 것이다."

- 주활동공간이 경주인데, 경주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지난 총선 이후 1년 이상이 경과되었다. 권영국이 선거에만 반짝 나타났다가 가버린 거 아니냐고 반문한 분들이 많았다고 들었다. 경주는 제가 정치를 시작한 곳이다. 제가 정치를 하는 한 경주에서 한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 이 약속을 지키려 아예 거주지부터 이전하고 내려오는 것이다. 제가 가진 재능을 살려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시작하려고 한다. 나에게 정치는 권력을 탐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를 보다 평등하고 안전하고 행복하게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관심을 가지고 응원을 보내주면 정말 감사하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신문 경주포커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권영국, #경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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