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희 강남구청장의 횡령·배임 의혹에 대한 수사를 펼치고 있는 경찰이 지난 11일 강남구청을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1일 강남구청장 비서실 등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서류 및 관련 공무원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하지만 이번 압수수색에서 신 구청장의 집무실은 제외됐다.
경찰은 강남구청 직원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횡령 규모와 사용처 등을 파악하는 등 압수물 분석이 일단락되면 강남구청 공무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여기에 신 구청장이 횡령·배임 의혹에 연루됐는지도 들여다본 후 신 구청장의 소환 필요성과 시기도 검토할 계획이다.
신연희 구청장은 이번 예산 횡령·배임 의혹 외에도 대선 전 문재인 대통령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번 구청 압수수색에 대해 구청 직원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구청 직원은 "구청 압수수색에 대해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 좀 당혹스럽고 걱정"이라며 "좋은 일이 아니다 보니 직원들도 눈치를 보면서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세계일보>는 "경찰이 신연희 강남구청장의 횡령 및 배임 액수가 2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며 특히 구청 직원들에게 돌아가야 할 포상금을 빼돌린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강하게 부인하며 언론보도에 대해 즉각 명예훼손 등의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