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사는이야기

서울

포토뉴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산은 언제 찾아 가도 아름답다.

산은 그대로인데 계절에 따라 다르고, 시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맑은날은 맑은날의 아름다움이 있고,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아름답다.

4일 도봉산은 맑고 흰 구름이 둥실 떠 있어 도봉산은 더욱 아름다웠다.
이날 산행은 송추 여성봉탐방지원센터-여성봉-오봉능선-주봉-신선대-마당바위-도봉서원터-도봉산탐방지원센터로 하였다.

연신내에서 34번 버스를 타고 송추 유원지 입구에서 하차하니 오전 10시 50분이다.  하늘은 회색빛 구름이 덮혀 있고, 습도가 높아 평지를 걸어도 땀이 흐른다.

여성봉을 향하여 천천히 산을 오른다.  앞서 가던 여성 3명도 속도를 늦춘다.  "안녕하세요. 무척 덮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앞서 걸어 갑니다.

여성봉 급경사가 시작되기 전에 바위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급경사길을 천천히 오르는데 땀이 비오듯 흐른다. 
도봉능선 풍경 ⓒ 이홍로
고양이와 여성봉 ⓒ 이홍로
오봉으로 가다가 만난 까치수영 ⓒ 이홍로
오봉과 멀리 백운대 ⓒ 이홍로
오봉 풍경 ⓒ 이홍로
점심 식사 중 내 옆에 있던 고양이 ⓒ 이홍로
산행 선배를 만나 멋진 사진을 찍다

땀을 흘리며 여성봉에 도착하니 낮 12시 정각이다.  여성봉 위에는 고양이 한마리가 등산객들이 식사 하기를 기다린다.

여성봉에서 바라보는 오봉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여성봉에는 먼저 올라온 등산객이 기념 사진 좀 찍어 달라고 한다. 사진 몇장을 찍어 주고 나니 나에게 묻는다. "자동차 가지고 오셨나요? 아니요. 그럼 저하고 도봉산 신선대로 가실까요?  아니요. 저는 오봉 아래에서 점심 식사 후 2시간 쯤 쉬다가 송추계곡으로 하산할 계획입니다."

산행을 시작할 때 계획은 오봉에서 송추계곡으로 하산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오봉능선을 걷다가 마음이 바뀌었다.

여성봉을 지나 오봉으로 가는 길은 소나무 숲길이어서 걷기가 좋다. 또한 완만한 능선길이어서 힘들지도 않다.  등산로 옆에 까치수영이 군락으로 피었고, 나비와 벌들이 이리저리 날아 다니며 꿀을 빨고 있다.

오봉 정상에서 사진 몇 장을 찍고 식사할 장소로 내려 가는데 부부가 올라 오고 있다. 전망 좋은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데, 어느새 왔는지 오봉 정상에 있던 고양이가 바로 옆 바위에서 눈을 감고 내가 무엇이나 줄까 기다리고 있다. 삶은 감자와 밥을 조금 주니 먹고 사라진다.

소나무 그늘 아래 누워 2시간이나 놀다가 일어나 송추폭포로 가기 위해 오봉 능선길을 걷는다.  한참을 걸어 송추폭포 갈림길에서 이정표를 보니 송추 주차장까지 4.5Km, 신선대까지 1Km이다.  이 안내 표지판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

신선대쪽으로 가기로 하고 오봉능선을 걷고 있는데 머리가 하얀 어르신 한 분이 바로 뒤에 따라 오신다. "안녕하세요. 신선대로 가시나요? 네, 그렇습니다. 그럼 같이 가시죠."라고 인사하고 같이 산행을 한다.  이 어르신은 몸이 날렵하셔 산을 가볍게 오르신다.  오봉능선을 수없이 오르시어 바위 이름까지 다 기억하신다.  곳곳의 포토존까지 알고 계셔 멋진 풍경을 찍을 수 있었다.
도봉능선으로 가다가 만난 나리꽃 ⓒ 이홍로
도봉능선 풍경, 나를 포토존으로 안내하신 어르신 ⓒ 이홍로
도봉능선 풍경 ⓒ 이홍로
만장봉과 선인봉 ⓒ 이홍로
주봉에서 바라본 풍경 ⓒ 이홍로
신선대,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을 한눈에 감상하다

같이 산행을 하는 어르신은 블로그를 운영하며 전국 명산들을 다녀온 후 블로그에 올리신다고 한다. 같이 전철을 타고 오면서 그 분의 불로그를 보았는데 사진도 좋고 글도 잘 쓰신다.

그 분은 바위틈에 핀 양지꽃을 좋아 하셨다. 나도 꽃 사진을 좋아하여 둘이 마음이 잘 맞는다.

오봉능선 길을 걸으며 멋진 풍경을 담을 수 있는 포토존을 알려 주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특히 신선대에 가기 전, 신선대,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안내를 해 주셨는데 이 곳에서 바라 보는 경치는 장관이었다.  마침 하늘은 파랗고, 흰 구름까지 둥실 떠 있어 정말 아름다운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신선대와 자운봉 ⓒ 이홍로
만장봉과 선인봉 ⓒ 이홍로
신선대, 자운봉, 만장봉 ⓒ 이홍로
바위 위의 소나무 ⓒ 이홍로
지나 온 도봉능선 풍경 ⓒ 이홍로
신선대 위에서는 한 등산객이 우리가 있는 쪽을 찍고 있다. 서로 풍경이 되어 그림을 만들어 낸다. 경치 좋은 곳에서 잠시 쉬면서 차를 한 잔 마신다. 이 어르신은 70대 중반을 넘기셨는데 거친 숨소리 한번 내지 않으시면서 산을 가뿐하게 오르신다.

신선대를 지나 마당바위로 하산한다. 마당바위 아래에도 포토존이 있다고 한다. 마당바위를 지나 천축사쪽으로 하산하지 않고 계속 능선으로 하산하다가 왼쪽으로 잠시 내려 가니 앞이 확 트인 곳이 나온다.

이 곳에서 선인봉을 바라 보는 풍경도 참 아름답다. 발 아래는 천축사요, 눈을 들면 선인봉이 웅장하게 서 있다.  지금 시간이 역광이어서 하늘이 회색빛으로 나와 아쉽다.

도봉산역으로 하산하여 같이 음료수를 마시며 덕분에 즐거운 산행을 하였다고 인사를 드렸다.

집이 같은 방향이어서 전철을 타고 오면서 그 분의 블로그를 보았는데, 전국 명산의 풍경이 아름답게 담겨 있었다.
태그:#도봉능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