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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25 화성시외국인복지센터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농촌봉사활동에 나섰다. 치디 네팔 공동체 회장
 170625 화성시외국인복지센터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농촌봉사활동에 나섰다. 치디 네팔 공동체 회장
ⓒ 송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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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25 화성시외국인복지센터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농촌봉사활동에 나섰다. 이애경 센터장(맨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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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일요일 낮 1시, 기온이 30도를 육박하는 무더위에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의 포도농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화성시 인근의 철강 업체 등에서 근무하는 네팔과 베트남 근로자 40여 명은 이날 서신면의 포도농장 두 곳에서 농촌일손 돕기에 나섰다.

평소 회사에서 힘들게 일을 하고 하루 쉬는 일요일에 짬을 낸 외국인 근로자들은 이날 5시간 동안 여물기 시작한 포도송이에 봉지 씌우는 작업을 진행했다.

"힘들지만 친구들과 함께 와서 일손 돕기를 하고 있어요.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도움을 받고 있으니 우리도 봉사활동에 나서는 것은 당연해요. 도움을 줄 수 있어 기뻐요."

네팔 공동체 회장 치디씨는 이날 봉사활동에서 단순한 일손 돕기가 아니라 한국의 포도농사를 직접 경험하는 기회를 얻었다. 네팔에도 포도밭이 있는데 한국과 방식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의 포도밭을 처음 봤는데 무척 신기해요. 정렬된 형태로 포도나무를 심고 지지대를 세운 모든 것들이 처음 보는 방식이에요. 이렇게 하니 작업자가 일을 하기도 편하고 수확도 더 많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네팔에도 이런 방식을 도입해 포도농사를 지어보면 좋겠어요."  

이날 행사는 화성시외국인복지센터(센터장 이애경)가 해마다 진행하는 포도농장 일손 돕기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올해 5번째를 맞은 포도밭 봉사활동은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 매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나무에 약을 치는데 포도알에 묻으면 안 되니까 특수 코팅 처리된 봉지를 송이마다 씌우는 작업을 합니다. 일손이 없어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외국인 근로자들이 와서 도와주니 큰 힘이 됩니다."

서신면 '미숙이네 포도농장' 주인은 인근의 철강 단지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늘면서 지역사회의 모습도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만나는 근로자 10명 중 6~7명이 외국인이에요. 과거에는 술 먹고 문제를 일으키는 일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화합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들 스스로 문제가 될만한 일은 하지 않아요."

오후 2시 포도밭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땀이 뚝뚝 떨어질 때쯤 이애경 센터장이 포도밭 한편에서 허리를 세웠다.

"여름에 한 번 와서 봉사활동하는 것이 무슨 큰 도움이 되겠어요. 하지만 받기만 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의미도 있고 또 지역주민과 어울리며 친밀감을 키우는 효과도 있는 것 같아요. 6일 동안 정말 힘들게 일하다 오늘 하루 쉬는 날인데 봉사활동에 참여해준 외국인 근로자들이 참 고마워요."

이날 오후 3시 봉사활동이 끝나자 포도밭에 시원한 비가 내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기다문화뉴스에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태그:#화성시외국인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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