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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초 부산교대 A교수는 무용 수업 첫 시간에 교사의 자질에 대해 설명했다.

"짝다리나 귀가 안 들리는 애들은 다 티가 난다. 그런 애들이 나중에 커서 뭘 할 줄 알겠냐. 아이들이 보고 따라 한다. 장애가 있으면 극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발언을 들은 한 학생은 곧바로 부산교대 총학생회에 문제제기 해줄 것을 요청했다. 총학생회의 문제제기에 A교수는 "기분이 나쁜 학생이 있었다면 사과하겠다. 하지만 발언은 장애를 극복하도록 열심히 노력하라는 취지였다, 비하의 의도는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이 교수는 현재 부산교대 총장 후보다.

사례 조사 결과, "장애인이 무슨 교사를 하느냐" 발언도

 부산교대 학생들이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A교수의 사과와 총장후보 사퇴를 A교수 연구실이 있는 건물 앞에서 요구하고 있는 모습.
 부산교대 학생들이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A교수의 사과와 총장후보 사퇴를 A교수 연구실이 있는 건물 앞에서 요구하고 있는 모습.
ⓒ 부산교대 총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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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은 이들이 A교수의 발언이 왜 문제가 되는지 물어본다. 해당 발언을 한 A교수 역시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라는 좋은 취지로 장애를 극복하도록 하라"고 한 것인데 "의도를 왜곡하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장애는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가 생긴다. 교사의 자질을 이야기하면서 학생들이 장애인 교사를 따라 할 수 있으니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듯 말하는 것은 '다름'을 '틀림'으로 이해한 것이다. 또한 '극복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마치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이 있다는 듯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편견이 담긴 말이다. 의도와는 상관없이 장애에 대한 잘못된 시각이 담긴 발언이다. 듣는 사람의 기분과는 상관없이 문제가 된다는 점에서 A교수의 사과는 제대로 된 사과라고 볼 수 없다.

부산교대 총학생회는 3월 17일부터 3월 20일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례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A교수는 지난 2015년 학생들이 선천적 신체적 결함이나 질환으로 수업에 대한 대안을 요구했을 때 "그 정도 동작도 못하는 장애인이 무슨 교사를 하느냐, 난 점수를 못 주겠으니 알아서 하라"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은 정당한 사유 없이 장애인에 대해 정당한 편의 제공을 거부하는 경우를 차별이라 명시한다. 장애인차별금지법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발언을 한 것이다.

A교수는 수업 중 학생이 무용 동작을 따라 하지 못하면 "너 장애냐?"라고 물어봤다. A교수와 교수협의회는 총학생회 등 학생 대표자와의 면담에서 '즉각적 지도가 필요한 체육 수업이기에 다소 잘못된 표현이지만 장애라는 단어는 효율성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수업 목표 달성을 위해 잘못된 교수·학습 방법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배워온 학생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주장이다.

 지난 5월 23일 열린 부산교대 학생총회 당시 모습. 부산교대 학생들은 이 자리에서 A교수의 총장 후보 사퇴 그리고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5월 23일 열린 부산교대 학생총회 당시 모습. 부산교대 학생들은 이 자리에서 A교수의 총장 후보 사퇴 그리고 사과를 요구했다.
ⓒ 부산교대 총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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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교수와 교수협의회의 '적반하장'

교육은 인간에 대한 존중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교육은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가르쳐야 한다. 때문에 모든 부산교대 학생들은 전공필수 과목으로 특수교육학개론 수업을 수강하며 교육의 가치에 대해 고민한다.

그러나 학생들이 고민한 교육의 가치는 교수에 의해 훼손됐다. 훼손된 교육의 가치에 대해 학생들은 사과와 책임을 요구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요구에 A교수와 교수협의회는 '법'으로 답했다. 교수협의회는 교대 학생들이 법학개론을 배우지 못해 사과에 대한 강요가 범죄인 것을 모른다며 학생들의 행동에 대해 법적 대응과 고소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항의하는 학생에게는 '교수가 학생에게 법에 대한 가르침을 주는데 무슨 태도냐'며 학생들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학생들은 이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했다. 총학생회는 3월 30일부터 4월 8일까지 관련 피해 사례를 모으고 여론 조사와 전체학생 투표를 진행했다. 831여 명의 학생 중 70%(582명)가 '발언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며 총장 후보직 사퇴를 요구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장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이야기하며 그것이 잘못된 것조차 모르는 교수를 학교의 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과 결과를 A교수는 신뢰할 수 없는 자료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학생들은 학생회칙상 최고 의사결정 방법인 5월 23일 전체학생총회를 소집했다. 397명이 대강당에 모인 회의에서 80%의 학생들이 A교수의 총장 후보직 사퇴에 찬성했다. 하지만 A교수와 교수협의회는 "학생들끼리만 진행했으니 의미가 없다"면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다시 한 번 부정했다.

A교수, 교육자로서의 인권의식을 다시 생각하시라

 부산교대 학생들이 대학 본관 앞에서 A교수의 사과와 총장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모습.
 부산교대 학생들이 지난 16일 대학 본관 앞에서 A교수의 사과와 총장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모습.
ⓒ 부산교대 총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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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교대 학생들은 지금 법적 절차와 정당성을 따져가며 사퇴를 요구하는 게 아니다. 같은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는 예비교사로서 교육에 대한 양심과 도덕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난 5월 25일 총학생회가 학생총회 결과를 전달하는 자리에서 A교수는 "발언에 대해 사과할 마음은 0.1%도 없다"고 말하면서도 "만약 발언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면 총장 후보직이 아닌 교수직을 내려놔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교육자로서 인권 문제의 중요성과 그 도의적 책임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A교수는 학생들의 모든 연락을 무시하며 불통의 자세로 대처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생 자치 최고 의사결정 방법을 통해 그 입장을 정한 만큼 사과와 사퇴 요구를 끝까지 이어나가고 있다.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 대표자들은 부산교대 대학 본관 점거 농성을 진행 중이다.

A교수는 더 이상 문제 상황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제자들의 정당한 문제제기에 책임 있는 태도로 임하며 학생들의 의사결정을 존중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을 작성한 서경진님은 부산교대 총학생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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