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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 1호 '이명박 4대강을 탄핵하자' 특별 기획은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이 진행합니다. 금강 현장은 김종술, 정대희 기자, 낙동강 현장은 정수근, 권우성, 조정훈, 김병기 기자가 취재합니다. 현장 기사는 오마이뉴스 SNS(페이스북 등)를 통해서도 동시에 송고합니다. [편집자말]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보 상시개방을 지시한 가운데 1일 오후 대구광역시 달성군 강정고령보 수문이 개방되었다
▲ 강정보 수문 상시 개방 시작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보 상시개방을 지시한 가운데 1일 오후 대구광역시 달성군 강정고령보 수문이 개방되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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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보 상시개방을 지시한 가운데 1일 오후 대구광역시 달성군 강정고령보 수문이 개방되었다. 시민들과 기자들이 수문 개방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 강정보 수문 상시 개방 시작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보 상시개방을 지시한 가운데 1일 오후 대구광역시 달성군 강정고령보 수문이 개방되었다. 시민들과 기자들이 수문 개방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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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쏴~"

1일 오후 2시 낙동강 강정고령보의 수문이 열렸다. 수문이 열리자 시원한 물소리를 내며 갇혀있던 물들이 쏟아져 내렸다. 강정보에는 '우리는 똥물이 아니라 맑은 강물을 원한다'는 글자가 적힌 현수막이 나붙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 회원 10여 명은 이날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흘러라 4대강', '4대강사업 적폐청산', '보 수문 개방 확대' 등의 손피켓을 들어 보이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날 4대강 댐 6개 수문이 동시에 열렸다. 강정고령보를 포함해 낙동강 달성보, 합천창녕보, 창녕함안보, 금강의 공주보, 영산강의 죽산보 등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4대강 보 상시개방을 지시했지만, 국토부와 환경부는 개방 수위만을 조정했다. 낙동강 강정고령보는 1.25m, 달성보는 0.5m, 합천창녕보는 1m, 창녕함안보는 0.2m, 금강 공주보는 0.2m, 영산강 죽산보는 1m 수위를 낮추는 것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6개 보가 상시 개방됨에 따라 시간당 2~3cm씩 점진적으로 수위가 20cm에서 125cm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수위가 가장 많이 낮아지는 강정고령보의 경우 관리 수위가 19.5m에서 3일 후에는 18.25m로 낮아진다.

"'고인 물은 썩는다' 증명된 5년"... "지금 이 현장은 역사적 순간"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보 상시개방을 지시한 가운데 1일 오후 대구광역시 달성군 강정고령보 수문이 개방되었다.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개방된 강정보 수문앞에서 보 수문 전면 개방을 촉구하고 있다.
▲ 보 수문 전면 개방 촉구하는 환경운동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보 상시개방을 지시한 가운데 1일 오후 대구광역시 달성군 강정고령보 수문이 개방되었다.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개방된 강정보 수문앞에서 보 수문 전면 개방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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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이 열리자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대통령의 지시사항과 달리 완전 개방은 아니어서 아쉽다"라면서도 "지난 5년 동안 낙동강 현장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감회가 새롭다"라고 밝혔다.

정 국장은 "지난 5년은 '고인 물은 썩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시간이었다"라면서 "매년 심화되는 녹조현상과 물고기 떼죽음, 강바닥 뻘로 실지렁이와 깔따구 같은 4급수 지표조가 창궐해 (강이) 죽음의 강으로 변한 게 현실이었다. 정권이 바뀌면서 이 문제 해결을 촉구했는데 오늘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22조 원이 투입되는 엄청난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면서 환경영향평가나 문화재법에 의한 문화재 조사 등 대부분을 생략하거나 졸속으로 처리하고 공청회조차 실시하지 않으면서 강행한 게 4대강 사업이었다"라면서 "보 수문을 여는 지금 이 현장은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감회를 밝혔다.

염 총장은 "낙동강의 경우 구미부터 부산까지 여름철이 되면 녹조로 뒤덮여 똥물이 될 정도라 먹기 힘들었다"라며 "지금은 녹조가 생기지 않았지만 녹조가 생기기 시작하면 하루에 2배씩 증가한다. 어마어마한 속도로 7월부터 9월까지는 물을 먹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16개 보 중 6개만 수문이 열리고 평균 69cm, 전체 10억 톤 중에서 1억3000톤밖에 물이 내려가지 않는다"며 "대통령은 전면 상시적 개방을 약속했는데 지금 국토부와 환경부 등 4대강을 추진했던 관료들이 남아있어 저항하고 거부하고 있다. 그들에 대한 조치도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1일부터 보의 수문을 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근의 주민들은 수문 개방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아오기도 했다. 수문이 열리고 환경단체들이 소감을 밝히자 이를 지켜본 일부 주민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하지만 칠곡보 인근에 사는 주민이라고 밝힌 서너 명은 "수문을 여는 이유를 밝히라"면서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들 중 일부는 자기 이름을 밝히는 것을 꺼렸다.

"수위 20cm 낮추는 것은 의미 없다... 수위 더 낮춰야"

1일 금강의 수문이 열렸다.
 1일 금강의 수문이 열렸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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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금강의 수문이 열렸다.
 1일 금강의 수문이 열렸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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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공주보에서도 환경단체들은 수문이 열리는 시간에 '강은 흘러야 한다'는 손피켓을 들고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양흥모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지난 2012년 9월 보 준공식을 할 때는 기자들이 많이 왔는데 5년 동안 오지 않던 기자들이 오늘은 수문을 개방한다고 많이 왔다"라면서 그동안 4대강의 실태에 관심을 쏟지 않은 언론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양 사무처장은 "수문 개방은 그동안 막혀있던 물을 흐르게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면서도 "20cm 정도만 수위를 낮추는 것만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 물의 수위를 더 많이 낮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보의 수문 개방으로 하류의 물살이 빨라진다"라며 "낚시와 물놀이 등을 하는 시민들은 주의하라"는 내용의 안내 방송을 10분 간격으로 내보냈다.

<오마이뉴스> 4대강 독립군은 내일(2일)에도 수문 개방 이후 물 빠진 현장을 집중 보도할 예정이다.

4대강 독립군을 성원해 주십시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로 구성된 '4대강 독립군'은 그동안 '이명박근혜 정권'으로부터 4대강을 해방시키려고 죽어가는 강의 모습을 고발했습니다. 정권이 교체된 뒤 문재인 정부가 오는 1일부터 우선 4대강 수문 6개를 열기로 결정했습니다. 4대강 독립군은 수문 개방 전과 후의 현장을 전해드리고, 4대강 청문회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적폐 청산 1호 '이명박 4대강' 탄핵하자> 기획 보도는 오마이뉴스10만인클럽 이 진행합니다. 4대강 독립군을 응원해 주세요. 후원 전화 010-3270-3828입니다.



태그:#4대강, #수문 개방, #4대강 독립군, #강정고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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