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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설악산, 북한산 백운산장 등 산을 주제로 전시를 이어온 사진가 임채욱이 해발 125미터에 불과한 서울 낙산을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5월 26일부터 갤러리 노박에서 열리는 '낙산_꿈꾸는 산' 전시회는 쇳대박물관 주최로 5회째 진행 중인 '이화동 마을박물관 전시회'의 일환이다.

임채욱 작가의 사진과 함께 영상작품 세 점도 함께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에서 임채욱 작가는 너무나 가까이 있고 너무나 흔해 빠져 우리가 미처 산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언덕 낙산(駱山)을 들여다본다.

낙산1719
▲ 낙산01 낙산1719
ⓒ 임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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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도시, 한양도성, 꿈꾸는 마을, 파라다이스 등 4개의 소주제로 이어진 '낙산_꿈꾸는 산' 전시는 첫 번째 '산의 도시'에서 종로구와 동대문구의 경계에 솟은 야트막한 봉우리에서 바라본 빽빽한 서울의 빌딩과 그 속에서는 고개 들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그래서 우리가 그 속에 살고 있는지 조차 잊고 지냈던 도시의 외곽을 둘러싼 숱한 산들의 풍경을 보여준다.

이어 '한양도성'은 지난 600년간 한 사회의 경계가 됐던 낮은 돌담의 이쪽과 저쪽, 그 알 수 없는 선의 의미에 대해서, '꿈꾸는 마을'은 그 선 위에서 삶을 지탱해가는 숱한 우리들의 매일,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사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낙산1718
▲ 낙산02 낙산1718
ⓒ 임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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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아웃돼 흐릿한 잔망으로 남은 '파라다이스'가 가리키는 것은 그전 '이화동 마을재생 프로젝트'와 그 속에서 일어난 계단 벽화 훼손 문제 등 선명히 선(善)을 가를 수 없는, 그러나 모두에게 희망적이어야만 하는 오늘날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오래도록 인간에게 산(山)이란 산 아래의 일상이나 현실과는 조금은 다른 세계였다. 누군가는 그곳을 꿈의 이상향으로 부르기도 했으나 우리는 결국 늘 그 그늘 아래에 있었다.  
임채욱의 낙산에 대한 서사는 결국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경계에 선 지난한 인간의 삶과 거기서 작은 낙타를 타고 복작거리며 찾아가는 '실현할 수 있는 산', 엔토피아(entopia)에 관한 이야기일는지도 모른다. 

낙산 3D 한지에 프린팅
▲ 낙산03 낙산 3D 한지에 프린팅
ⓒ 임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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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오프닝은 5월 26일(금) 오후 5시 갤러리 노박(서울시 종로구 이화동 9-44)에서, 전시는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 주말 오전10시~오후8시, 월요일은 휴관하며 6월 25일까지 계속된다.


태그:#임채욱, #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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