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하는 말로 '과즙미'가 터진다. 과일처럼 싱그러운 매력의 크리샤 츄가 가요계에 정식으로 데뷔했다. < K팝스타6 >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퀸즈의 멤버 크리샤 츄는 방송이 종영한 지 한 달 반쯤 만에 자신의 곡을 들고 나타났다. 빠른 데뷔가 놀랍지만, < K팝스타6 > 때부터 연습생으로서 데뷔를 준비해왔단 점과 퀸즈의 또 다른 멤버인 소희가 이미 지난주에 데뷔했다는 걸 상기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24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크리샤 츄의 데뷔 쇼케이스를 다녀왔다.

밝은 게 나의 매력 


"많이 떨리지만 기분이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어 보인다. 크리샤 츄 특유의 함박웃음이 쇼케이스 현장을 환하게 밝혔다. 쇼케이스를 하니까 이제 데뷔한다는 기분이 든다는 크리샤 츄는 < K팝스타6 >에서 부른 '응급실'과 '불장난' 무대로 막을 열었다. < K팝스타6 > 때보다 안정된 보컬, 목소리의 힘이 느껴졌다.

크리샤 츄는 "'응급실'은 < K팝스타6 >에서 처음으로 보컬에 대한 칭찬을 받은 곡"이라며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로 뽑기도 했다. 블랙핑크의 '불장난'은 "첫 팀 경연팀 배틀 무대에서 부른 곡인데 그때 가사 실수를 해서 아쉬워서 오늘 한 번 더 부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 K팝스타6 >에서 행복했던 순간을 묻는 말에는 퀸즈의 첫 생방송 무대인 '스윙 베이비'를 꼽았다. 이 무대에서 크리샤 츄는 타고난 리듬감으로 주목받았다.

미국에 사는 크리샤 츄는 혼자 한국에서 데뷔 준비를 해왔다. 가장 힘들었던 점을 묻자 "아무래도 가족들이랑 떨어져 있으니까 그게 제일 힘들었다"면서도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고 가족들 보고 싶을 땐 연락할 수 있으니까 괜찮았다"며 밝게 웃었다. 가족에게 들은 말이 특히 힘이 됐다. 가족은 그에게 "힘들 때는 좋은 생각만 하면 된다"고 자주 말해줬다고 한다.

크리샤 츄는 앨범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에 대해 "제가 잘할 수 있는 것과 대중이 좋아하는 것을 같이 표현하는 것에 신경 썼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크리샤 츄가 잘할 수 있는 건 뭘까. 그는 자신 있게 "밝은 에너지를 내는 것"을 가장 잘한다고 답했다. 또, 대중이 좋아하는 것은 "강한 안무를 하면서 사랑스러운 표정을 짓는 걸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용준형-김태주 '굿라이프' 프로듀싱


미국에 있을 때부터 하이라이트의 노래, 특히 용준형과 김태주로 구성된 굿라이프가 만든 노래들을 너무 좋아해서 많이 들었다는 크리샤 츄는 이번 데뷔 앨범에 수록된 두 곡을 굿라이프로부터 받았다. '트러블'과 '너였으면 해'는 두 곡 다 사랑에 빠진 소녀의 마음을 재치 있게 담은 곡이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두 곡의 무대를 선보인 크리샤 츄는 강렬한 안무와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에너지 넘치면서도 동시에 여성스러운 자신만의 무대를 선보였다. 솔로 가수로서 무대를 꽉 채우는 것이 원래도 쉽지 않지만, 신인에게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크리샤 츄는 확실한 자기만의 '에너지'로 무대를 꽉 채웠다.

연습도 큰 힘이 됐다. 외국인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파워풀한 안무에 안정적인 라이브를 선보이기 위해서 뛰면서 노래 연습을 했다. "노력하니까 많이 좋아진 것 같다"며 웃었다. < K팝스타6 >의 심사위원 박진영, 유희열, 양현석이 데뷔 무대를 본다면 무슨 이야기를 해줄 것 같으냐고 묻자 "부족한 부분이 좋아졌다고 말씀해주시지 않을까요?"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덧붙여 "세 분 중에 누가 가장 좋아할 것 같으냐" 묻자 "양현석 심사위원님"을 꼽았다.



'트러블'에 이어 선보인 '너였으면 해' 무대에선 용준형이 함께 무대를 꾸몄다. 용준형은 크리샤 츄의 데뷔앨범 전체 프로듀싱뿐 아니라 '너였으면 해'에 피처링으로도 참여했다. 무대 후 용준형은 크리샤 츄에게 "멋있다"고 칭찬하면서 "작지만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가진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가 너무 떨린다"는 말이 빈말이 아닌 걸 증명이라도 하듯 용준형의 목소리가 흔들렸다. 하이라이트 멤버 없이 혼자 서는 무대가 긴장되지만, 후배를 위해 자리를 빛내준 용준형 덕분에 크리샤 츄도 힘을 얻는 듯했다.

< K팝스타6 >에서 같은 팀이었던 퀸즈와 함께 언젠가 음반을 낼 생각은 있는지 물었다. 이 질문에 크리샤 츄는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너무 좋을 것 같고 시간이 된다면 같이 활동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주에 소희가 데뷔하는 걸 봤다"며 "소희는 원래 노래도 춤도 잘하는 친구라서 경쟁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응원을 보냈다.

쇼케이스의 끝, 크리샤 츄는 오늘 무대가 어땠느냐는 질문에 "너무 재미있었다"고 답했다. 긴장되고 힘든 여러 감정이 스쳤겠지만, 무대가 너무 즐겁다고 말하며 웃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많은 분이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셨는데 부끄럽지 않은 좋은 가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크리샤 츄는 생애 첫 쇼케이스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