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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의 사드 차량이 26일 오전 6시40분경 경찰들이 주민들을 막은 가운데 성주 롯데골프장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주한미군의 사드 차량이 26일 오전 6시40분경 경찰들이 주민들을 막은 가운데 성주 롯데골프장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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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경북 성주군 롯데골프장 부지에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기습 반입하면서 반대하는 주민들을 막기 위해 8000여 명을 배치했던 경찰이 대규모 포상잔치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청이 정보공개시스템에 공개한 '사드 배치 및 선거관리 유공직원 사기진작 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3일 이후 성주 사드 배치 관련 집회,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안정적으로 관리한 직원들에게 포상하여 사기를 진작 코자함"이라며 모두 53명에 대한 표창을 한다고 밝혔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경북경찰청은 경찰청장 표창 5명 및 경북청장 표창 24명 등 모두 29명이 표창을 받았다. 또 장려장 34명과 함께 242명에게는 오는 8월 10일까지 포상휴가를 내릴 방침이다.

경찰청은 또 지난 4월 27일 사드가 반입된 후 지방경찰청에 격려금을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성주 주민 김아무개(37)씨가 정보공개를 청구해 확보한 광주경찰청의 '제1기동대 사드반입 노고 관련 격려금 수령 및 보관 계획' 공문에 따르면, 30만원이 격려금으로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청이 경찰을 동원한 각 지방 경찰청에 일괄적으로 격려금을 지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경찰청이 사드 반입과 관련 노고 격려금을 받은 공문 내용.
 광주경찰청이 사드 반입과 관련 노고 격려금을 받은 공문 내용.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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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을 막은 공로로 상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은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성주읍에 사는 배아무개씨는 "지난 4월 26일 소성리 주민 70여 명 중 12명이 부상당했다"면서 "경찰이 불법 사드를 보호해주고 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대가로 표창에 포상까지 받으며 신이 났다"고 비난했다.

김아무개씨는 "사드 반입 노고로 경찰청장이 격려금을 풀었다"면서 "검찰도 돈 잔치, 경찰도 돈 잔치를 한다. 국민을 다치게 하는 경찰이 상 받는 나라, 불법을 도운 경찰이 돈 받는 나라가 정상이냐"고 한탄했다.

한편 사드 반입에 반대하며 성주군청 입구와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매일 촛불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성주와 김천, 원불교 교무 등은 서울 청와대 앞에서 사드 철회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태그:#사드, #경찰 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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