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달 언론의 많은 주목을 받았던 서울 '상도4동 쓰레기산' 박영란 기자.
▲ 상도4동 쓰레기산 지난달 언론의 많은 주목을 받았던 서울 '상도4동 쓰레기산' 박영란 기자.
ⓒ 김영배

관련사진보기


지난달 도하 언론의 주목을 한참 받았던 동작 상도4동 지덕사 땅 15000평 '쓰레기 산'의 정화를 위한 1차 해결 실마리가 풀렸다. 동작구청과 계약업체는 17일부터 19일까지 일단 석면부터 이동시킬 계획이다.

이곳은 무려 10년 세월 동안 쓰레기 산으로 방치돼 있어서 인근 주민들의 맘 고생은 물론, 스트레스와 보건 환경상의 침해를 받아왔다. 이번에 우선 마물(魔物)과 다름없는 석면부터 이동시킴으로써 환경재생의 첫삽을 뜨게 된 것이다.

서울시에 제출해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받아오던 청원서도 이미 10000명을 넘어서 곧 제출 예정으로 있다. 주민들의 자체 노력과 언론보도 등에 힘입어 지난 16일에는 서울시 도시재생 과장을 비롯해서 동작구청의 행정·건축·보건·청소·도시재생 등 관련 부서 과장급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토의도 했다.

이곳 상도4동 일명 11구역(산 65번지)은 거의 다 조선조 양녕대군 이제의 문중(지덕사) 땅이다. 지난 몇 십년간 소유권 분쟁, 재개발 등 관련 소송과 갈등으로 얽히고 섥힌 곳이다. 소유주들의 분쟁과 재판이 10년 넘게 우여곡절을 겪는 가운데, 임야 15000평의 거대한 땅에 있던 300여 가구의 무허가 주택이 철거된 이후(현재는 10 여 가구 잔존) 점차 쓰레기 산으로 황폐하게 변해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주택 철거시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대량 노출돼 주민들을 위험에 빠트리게 했다. 구청에선 4곳에 야적돼 있던 석면 15톤을 모아서 휀스를 치고, 안전하게 보양하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주민들은 불안속에 떨면서 살아왔다.

상도4동 쓰레기산에 보양중인 석면, 17일부터 3일간에 걸쳐 동작구청과 수거업체가 역외로 이동시킨다. 박영란 기자.
▲ 서울 상도4동 쓰레기산의 석면 상도4동 쓰레기산에 보양중인 석면, 17일부터 3일간에 걸쳐 동작구청과 수거업체가 역외로 이동시킨다. 박영란 기자.
ⓒ 김영배

관련사진보기


원래 별다른 오염시설이 없어 청정주거지역인데도 이 쓰레기 산이 문제가 돼 되레 위험지역으로 변모했다. 인근에 '상도초등학교', '신상도초등학교', '국사봉중학교'가 있어서 어린 학생들의 건강도 우려된다. 주민들은 한결같이 "많은 학생들이 쓰레기 산 주위를 오가고 있는 것을 보는 학부모들의 심정은 고통스럽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오랜 세월 이 문제를 상처로 안고 살면서도 땅 소유자들간의 법적분쟁이 해결되기만 기다리던 주민들은 방치된 석면과 계속해서 쌓여만 가는 외부 건축폐기물, 폐가전과 가구들, 생활쓰레기로 몸살을 앓다가 이제는 인내의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마을사업단 참여 주민들이 애쓴 결과 이번에 해결의 첫 단추를 끼우게 됐다.  

주민들은 다들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틈틈이 시간을 내 길거리 등에서 서명을 받기도 하고, 잠을 거르면서도 늦게까지 만나 의논을 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 힘들게 비용마저도 다 자체 조달해 왔다.

마을사업단의 박영란(55)씨는 "비록 우공이산의 고사처럼 아득하게 느껴지고 거대한 공룡과도 싸우는 느낌이지만, 한걸음씩 나가면서 주민과 관서가 공동으로 노력하고, 시청 차원에서도 나서 준다면 완전하게 해결 될 날이 꼭 올 것이란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도4동 석면 이동 작업장 입구의 경고판과 차단선. 15톤의 석면이 노출된지 무려 10년만에 이 지역을 떠난다. 박영란 기자.
▲ 서울 상도4동 쓰레기산 석면 이동 작업장 입구 상도4동 석면 이동 작업장 입구의 경고판과 차단선. 15톤의 석면이 노출된지 무려 10년만에 이 지역을 떠난다. 박영란 기자.
ⓒ 김영배

관련사진보기


덧붙이는 글 |



태그:#상도4동, #쓰레기 산, #석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행정안전부 안전관찰위원 겸 안전보안관, 국민예산감시단, 국민안전진흥원/대한안전연합/서울시민파수군협회 고문, 한국안전방송신문, 위키트리, 내손안에서울 등 시민기자.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