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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박정태 전 롯데 선수와 함께 롯데 유니폼에 주황색 '봉다리'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 '부산갈매기'를 부르고 있다.
▲ '부산갈매기' 부른 문재인-박정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박정태 전 롯데 선수와 함께 롯데 유니폼에 주황색 '봉다리'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 '부산갈매기'를 부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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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시대는 그가 정치적 고향이라고 자부해온 부산에도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당장 지역의 정치 구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친구' 노무현의 꿈이었으며, 자신의 꿈인 부산의 변화를 문 대통령이 얼마나 끌어낼지 주목된다.

우선 이번 대선에서는 지난 총선에 이어 그동안 쌓여온 보수 일변도의 지역 민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지난해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압승할 것이란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가 무색하게 18석 중 5석을 가져갔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 30여 년간 이어져 온 보수 정당 중심의 지역 정치판에 균열이 갔다는 신호이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 문 대통령은 부산에서 1위를 차지했다. 38.71%를 득표해 32%를 얻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15만여 표 차로 눌렀다. 60% 득표를 바라온 부산선대위의 목표와는 꽤 차이가 났지만 자유한국당이 여전히 지역에서 막강한 조직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 비춰본다면 분명 의미 있는 성과로 보인다.

다가온 지방선거... 문재인 "부산의 정권 바꿔달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5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중앙로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 교수, 김대중 전 대통령 삼남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 김덕룡 김영삼 민주센터이사장,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과 어깨걸고 뱃노래를 함께 부르고 있다.
▲ 김현철-김홍걸과 어깨 건 문재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5일 오후 부산 중구 광복중앙로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 교수, 김대중 전 대통령 삼남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 김덕룡 김영삼 민주센터이사장, 최인호 부산시당위원장과 어깨걸고 뱃노래를 함께 부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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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선 부산을 더는 보수의 텃밭이라고 부를 수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당장 내년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지역 정치 지형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잣대가 지방선거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 역시 그동안 지방 권력, 그중에서도 부산의 권력 교체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부산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이 아무리 해양수도를 이야기하고, 특별법 이야기도 하지만 부산의 힘으로는 되지 않는다"면서 "중앙정부와 부산 지방정부가 호흡도 맞아야 한다. 다음 지방선거에서는 부산의 정권도 바꿔주셔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부산에서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대선을 이끈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다수의 인물이 내년 부산시장 선거에 도전할 것이란 이야기는 벌써 나돌고 있다. 부산시장을 저울질하는 현역 국회의원도 있다.

입각 가능성이 큰 부산 출신 인사들의 지방선거 출마도 가능한 만큼 인력풀은 역대 최강이다. 이제는 여당이 된 구야권이 그동안 인물난을 겪어왔다는 점에 비춰본다면 변화는 극적이다.

'부산 가장 잘 아는 대통령' 자부, 지역 현안은 어떻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8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8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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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부산을 가장 잘 아는 대통령'임을 자부해왔다. 실제 그는 부산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변호사로 노동·인권 현장을 누볐으며 정치는 사상구 국회의원으로 시작했다. 여느 대선 후보보다 부산 지역 공약에 적극적이었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핵발전소 단지를 이고 사는 부산을 위해 그는 탈핵 정책을 예고했다. 신고리 5·6호기와 같은 신규 원전 건설은 중단하고 노후 원전은 수명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물론 그 이전이라도 내진 설계가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은 원전은 당장에라도 폐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부산을 육해공을 연결하는 이른바 '트라이 포트'(Tri-port)로 만들겠다는 그의 꿈도 실현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마지막 부산 유세에서도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가 런던까지 가는 세상, 그래서 부산이 드디어 대륙과 해양을 잇는 다리가 되는 시대, 가슴이 뛰지 않나"라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민주당 "부산에서 지역주의 설 자리 없다"

그 일환으로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번번이 좌초된 신공항 건설이 김해신공항으로 다시 탄력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김해신공항을 동남권 관문 공항으로 건설하겠다고 약속하고 배후 공항복합도시를 건설하겠다고 앞서 공약했다.

지역 경제계는 문 대통령에 바라는 요구사항이 한가득하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0일 새 정부에 건네는 건의문 형태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2030 등록엑스포 부산 유치를 정부 차원에서 밀어달라는 바람이 크다. 북항 내 복합리조트 유치와 지역 내 굵직굵직한 현안들도 함께 이루어주었으면 하는 눈치다.  

이날 단체로 충혼탑을 참배한 민주당 부산선대위는 일단 기대감을 드러냈다. 선대위는 "이제 부산이 특정 정당의 무조건적 텃밭이라는 불명예를 벗고, 더 이상 부산에서 지역주의가 설 자리는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며 "시민들의 간절한 열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문 대통령은 반드시 부산의 새 희망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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