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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통령 선거날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 상황실에서 심상정 대통령후보가 권영길 고문 및 노회찬 국회의원과 함께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 개표방송 지켜보는 심상정 제19대 대통령 선거날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 상황실에서 심상정 대통령후보가 권영길 고문 및 노회찬 국회의원과 함께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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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의 득표율이다. 심상정 후보와 정의당은 기대에 못 미치는 19대 대통령 선거 성적표를 받았다.

심상정 후보는 선거 중반 지지율이 오르자, 두 자리 수 득표율을 목표로 삼았다. 또한 유세에서는 유권자들에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제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심상정 후보는 끝내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에 탄식이 흘렀던 이유다.

하지만 탄식은 곧 박수로 바뀌었다. 2002년(16대), 2007년(17대)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나와 3.89%, 3.01%의 득표율을 얻은 권영길 선대위 고문은 출구조사 발표 이후 상황실을 찾은 심상정 후보의 손을 꼭 잡고 "수고했다"라고 말했다. 심 후보의 득표율은 진보정당 대통령 후보가 얻은 최고 득표율이다.

또한 향후 정의당이 새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이 41.08% 득표율을 기록하고, 여소야대 국회인 상황에서 심상정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한 200만 명의 표심은 사표로 치부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문재인 정부 내각에 참여할까

지난 2002년과 2007년 권영길 당시 민주노동당 후보가 얻은 표는 새 정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2002년 권영길 후보가 대선을 치렀을 때, 민주노동당은 단 한 명의 국회의원도 없었다. 대선이 끝난 후, 민주노동당은 잊혀졌다. 

2007년 권영길 후보는 원내 3당의 후보로 출마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과 손을 잡을 수 없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압승하면서, 권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한 71만2021명의 표심은 길을 잃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문재인 대통령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를 계승하는 홍준표 후보가 득표율 2위(24.03%)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원활한 국정 운영과 적폐 청산을 하기 위해서는 심상정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한 200만 명에 가까운 국민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또한 여소야대 국회에서 6석을 보유한 정의당의 존재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정의당과의 협치를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정권교체를 하게 되면 안정적인 의석 확보가 필요한데 그 1차적 대상은 기존의 우리 야권 정당들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당, 정의당은 정책연대를 통해서 함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노회찬 정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박근혜 대통령이 구속되고 탄핵을 당했는데도, 자유한국당이 얻은 표를 감안하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구(옛)야권의 결속과 역할이 더 커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노회찬 위원장은 또한 "정의당은 대선 전에 야당 공조를 가장 충실히 이행했다. 그 정신에 변함이 없다. 20대 국회 내에서 구 야3당의 공조 없이는 무엇 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도 공조를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인사의 문재인 정부 내각 참여 가능성을 묻자, 노회찬 위원장은 "우리에게 물을 내용이 아니다"라면서 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행정부 참여 문제는 (협치와는) 별도의 문제다. 필요하다면 논의할 수 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태그:#정의당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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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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