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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장미 대선의 투표 현장에서 사전투표함을 지키는 '시민의 눈'의 활약이 전국적으로 대단했다.

제주의 경우 5월 1일까지 461명이 회원으로 등록하였으며 전원 자원봉사로 활동중이다. 이들은 공정한 투표를 위해 지난 4일~5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 투표 현장에서 '매의 눈'으로 감시했다. 

투표가 종료된 후 투표함은 봉인스티커를 붙여 개표 당일까지 해당 선관위 사무실에 보관된다. 제주시 역시 제주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사무실에 사전 관내 투표함과 사전 관외 투표함, 거소 투표함을 보관했다.

그러나 문에 봉인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는 것은 사전 관내 투표함 뿐이며 사전 관외 투표함과 거소자 투표함은 스티커가 부착돼 있지 않는 등 투표 과정에서의 허술함이 노출됐다. 그래서 <시민의 눈> 회원들은 5월 4일부터 9일까지 제주시 선거관리위원회의 건물 바로 옆에 천막을 설치하고 24시간 '투표함 지킴이' 활동을 이어갔다.

"과도한 의심? 지대한 관심!"

제주 관내 투표함이 보관된 선거관리위원회의 사무실 문에 봉인스티커가 붙어있다
▲ 5월4일~5일까지의 제주 관내 투표함이 보관된 선거관리위원회의 사무실 문에 봉인스티커가 붙어있다
ⓒ 고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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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일까? 자칫 '과도한 의심'의 눈으로 비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의심이 아니라 지대한 관심"이다. 소중한 내 한 표를 지키기 위해서 24시간 매의 눈으로 지키는 시민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투표 및 개표는 더욱 더 투명해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지난 5월 7일부터 9일까지 이들을 밀착 취재했다. 

이들의 하루 일과는 이렇다. 낮에는 투표함 지킴이가 최소 2인1조가 되어 선관위의 투표함이 보관된 사무실과 가까운 곳에 앉아 자리를 잡는다. 그러나 오후 6시 이후부터는 선관위의 건물 내에 있을 수 없어 이렇게 밖에 천막을 설치하고 이곳을 거점으로 순찰을 돈다.

시민의 눈 투표함 지킴이들
▲ 제주시 선관위에 머물며 투표함을 지키는 시민의 눈 투표함 지킴이들
ⓒ 고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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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선관위 직원들이 퇴근한 이후인 오후 11시쯤부터는 투표함 지킴이들 선관위 후문에 의자를 갖다 놓고 밤새 투표함을 지킨다.

5월이지만 아직은 한기가 가득한 이곳에서 이들은 밤새 왜 이런 고생을 사서 하는 것일까? 제주가 고향인 양아무개씨는 "평소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이번만은 어떻게 해서라도 소중한 한 표를 지키는데 동참하고 싶었다"고 다소 수줍게 말한다.

시민의 눈 자원봉사자
▲ 밤새 투표함을 지키는 시민의 눈 자원봉사자
ⓒ 고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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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뒷 쪽에 자리한 시민의 눈 파란색 천막
▲ 제주시 선거관리 위원회 건물 뒷 쪽에 자리한 시민의 눈 파란색 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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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시민의 눈' 총무를 맡고 있는 황용운씨와 간단한 인터뷰를 해 보았다.

- '시민의 눈'에 가입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다큐멘터리 영화 <더 플랜>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은 나머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훨씬 이전부터 국정원 댓글로 부터 좌익 효수에 이르기까지 온라인에서 벌이는 국정원 사이버의 활동이 부당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 '시민의 눈'의 활동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기를 바라는지요?
"우리의 활동을 계기로 공정선거가 정착되고 투개표 과정의 허술함이 제도적으로 잡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이렇게 많은 자원 봉사자가 있으리라고 예상했는지요?
"예상은 했습니다. 경험한 바에 따르면 사람들은 생각보다 모두 상식적이었습니다. 내가 의문하는 것을 모두 의문하더라고요. 따라서 활동의 장(場)을 마련해 주면 모두 동참하리라 생각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의 표현대로 이것이 '소셜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시민의 눈' 활동을 선거관리위원회의 건물 내에서 하기가 쉽지는 않았을텐데요?
"제주시 선거관리위원회의 입장에서 <시민의 눈>의 투표지킴이 활동이 불편했겠지만 대단히 협조적이어서 감사드립니다."

- '시민의 눈' 활동은 선거와 함께 끝나는 것인가요?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사례 중심의 백서가 발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공정선거가 자리 잡히게 될 때까지 우리의 활동은 계속될 것입니다."

- 현재의 투표과정에 대해서 어떤 점이 가장 개선되어야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우선 투표소에서 직접 개표하는 시스템이 정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직접 참관해 보니 거소투표의 허술함도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우편을 통한 사전 관외 투표함 및 거소 투표함의 경우 보관하는 과정이 오픈되어 있고 CCTV 마저 설치되어 있지 않아 그 점도 대단히 우려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개표가 중심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모든 과정을 아우른 공정투표제도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9일 오후 8시 20분이 되자 제주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투표함을 이송할 예정이니 참관인은 모여 달라는 말을 한다. 기다리던 순간이었다. 먼저 관외투표함 및 재외선거 우편투표함 그리고 거소 선상 우편 투표함이 이 트럭으로 옮겨지고 관내 투표함도 마저 옮겨 실었다.

이로서 5월 4일부터 9일까지 6일간 134시간(4일 오전6시~9일 오후8시까지 셈한 시간) 밤샘을 해가며 투표함을 철저하게 지키고 한라 체육관의 개표소까지 이송 완료한 시민의눈 자원 봉사자 여러분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이 사무실 안에는 제주시 관내투표함 52개가 들어있다.
▲ 봉인되었던 사무실의 문을 해제하는 순간 이 사무실 안에는 제주시 관내투표함 52개가 들어있다.
ⓒ 고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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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이송 중
▲ 개표소인 한라 체육관에 도착 이송 중
ⓒ 고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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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 현장
▲ 제주시 한라체육관 개표 현장
ⓒ 고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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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인터뷰에 협조해주신 <시민의 눈> 관계자 여러분과 취재에 협조해주신 제주선거관리위원회의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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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우도에서 살고 있는 사진쟁이 글쟁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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