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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토론에 앞서 포즈 취한 대선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비영리 정치통계연구소 상수동전략그룹(이사장 신원기)은 어제(5/2일) 오후 8시부터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TV토론회의 감정분석 결과를 공개합니다. 복지와 교육을 주제로 치열하게 펼쳐진 후보 간의 신경전은 물론 토론 외적인 요소도 함께 엿볼 수 있었던 자리였던 만큼 유권자들의 정치적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분석엔 편집상 어려움이 있었던 일부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질문과 답변이 포함되었습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Emotion Tracer'로 분류된 6개의 핵심감정에 대한 간단한 참고를 덧붙여 드립니다. 이해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 Disgust : 붉은색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해당 상황과 이슈에 대한 불편함을 나타냅니다. 코 끝이 올라가거나 윗입술이 말려서 어색한 미소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 Fear : 짙은 노랑으로 표시되며 불편함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회피를 뜻합니다. 턱 주변 근육의 긴장이 관측되고 턱의 각도가 벌어지며 입술이 가로로 당겨집니다.
· Sad : 보라색으로 표시되며 슬픔을 의미합니다. 눈꺼풀과 눈 아래, 입 꼬리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측정하며 이마의 중간이나 눈가에 옅은 주름이 생기기도 합니다.
· Surprise : 하늘색으로 표시되며 놀람을 의미하지만 다소 중립적인 성향까지도 포함합니다. 눈썹이 올라가거나 눈이 커지고 입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 Joy : 파란색으로 표시되며 해당상황에 대한 만족스러움 혹은 즐거움을 느꼈다는 의미입니다. 통상 눈꼬리 주변과 광대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측정합니다.
· Angry : 녹색으로 표시되며 분노를 의미합니다. 대표적으로 미간이 찌푸려지거나 눈이 가늘어지고 입술을 힘주어 오므리는 등의 동작이 분류됩니다.


① 유승민 : 토론 내내 슬펐다
상세 로그파일(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유승민에게 남은 12척의 배는 어떻게 될까 ⓒ 상수동전략그룹
먼저 바른정당의 유승민 후보는 토론회 내내 슬픔과 불편함이 주로 관측되었습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드러나듯 주로 홍준표 후보와 날선 문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불편함이 측정되었는데 이는 지난밤 바른정당의 일부 국회의원들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사이에서 벌어졌던 후보단일화 논란에 따른 영향으로 보입니다. 비교적 슬픈 감정이 도드라졌던 26~30구간 이후의 발언과 문답의 경우 토론을 지켜본 유권자들에게 어떠한 형태로 각인되었으며 유의미한 선거 결과로 나타날지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부분으로 판단됩니다.

② 홍준표: 딱히 뭐라고 평하기가...
상세 로그파일(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여전히 토론수준을 논하기엔 이르다 ⓒ 상수동전략그룹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는 지난 여섯 번의 토론회 중 가장 복합적인 흐름을 드러냈습니다. 일부 정책기조에 대한 언급은 있었지만 턱없이 부족한 내용과 여전히 정제되지 않은 발언 등으로 전반적인 토론수준을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앞서도 언급되었지만 58~68구간에서 주고받았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의 날선 문답이 선거 결과에 어떻게 나타날지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③ 심상정: 아쉬움 남긴 토론
상세 로그파일(정의당 심상정 후보) 문제해결엔 현실 감각도 필요하다 ⓒ 상수동전략그룹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데이터 상에서 슬픔의 감정이 도드라졌지만 전반적인 발언의 내용과 맥락까지 감안하면 공격적 태세에 따른 반작용으로 해석됩니다. 위급한 환자를 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의사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실력과 장비 역시 필요한 부분이라는 점에서 다른 정당에 대한 비판과 불만보다는 자신만의 정책 차별성과 현실감각을 드러내는 것이 더 좋지 않았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④ 안철수: 다시 나타난 '불안감'
상세 로그파일(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1만 2천봉이 금강산에만 있는 건 아니다 ⓒ 상수동전략그룹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차 토론회의 불안했던 감정흐름이 재연되는 모양새였습니다. 앞선 주제에 비해서는 부담이 적었을 것으로 짐작되었지만 데이터에 드러난 대로 침착하고 여유로운 대응보다는 강한 불편함이 관측되었고, 그 결과 안정을 찾는데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토론회의 차분함이 무척 아쉬웠습니다.

⑤ 문재인: '20~45 구간'에 주목
상세 로그파일(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드러나는 스트레스의 원인 ⓒ 상수동전략그룹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몇몇 구간을 제외하고 angry-fear의 커플링 현상이 관측되었습니다. 통상 Fearfully angry는 양 입술이 당겨진 찌푸림 현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스트레스에 급작스레 노출되었을 때 쉽게 관측할 수 있습니다. 지난 5차례의 토론회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부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후보 고유의 표정보다는 당시 상황에 따른 발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됩니다. 유독 커플링 현상이 도드라진 20~45구간에서 진행된 토론의 내용이 후보에게 마냥 편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미루어 짐작됩니다.

상수동전략그룹은 지난 3월 중순의 더불어민주당 경선 토론회를 시작으로 총 9차례의 감정분석을 진행하였습니다. 기존과는 다른 시각을 통해 정치현상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나아가 유권자의 정치적 의사결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시도였길 바랍니다. 모든 후보들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 상수동전략그룹은 비영리 정치통계연구소입니다.

태그:#상수동전략그룹, #TV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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