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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과 은평한옥마을
 북한산과 은평한옥마을
ⓒ 은평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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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휴일까지 포함해 11일이나 되는 긴 연휴가 찾아온다. 연휴를 맞아 도심으로 가면 대선을 앞둔 후보자들의 유세로 차가 막히고 시끄러울 수 있고, 도시를 떠나 조용한 곳을 찾자니 서울을 뜨는 것도 여간 쉽지 않은 일이다. 자칫 계획을 잘못 세우면 연휴를 망치기 십상이다.

조금만 눈을 가까운 곳으로 돌려 주변을 살펴보자. 특히 북한산이 품고 있는 은평구는 산과 내를 찾아 떠나 갈만한 곳이 많다. 조용한 곳에서 자연과 휴식을 즐기고 곳곳에 숨어있는 다양한 문화재를 찾아볼 수 있는 은평구 둘레길을 소개한다.

서울의 대표적인 길인 '서울둘레길' 완주자들은 157km의 길 가운데 은평구 북한산 구간을 으뜸으로 꼽는다. 다른 곳과 달리 북한산이 자연그대로의 초록과 물소리, 새소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은평구에는 은평북한산 둘레길과 함께 은평구를 둘러싼 백련산, 봉산, 앵봉산, 이말산을 연결해 총길이 23.7km의 5개 코스가 서로 연결돼 있다. 물론 코스마다 은평구 시내로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이 있으니 크게 부담 갖지 않아도 된다.

은평둘레길 주요코스
 은평둘레길 주요코스
ⓒ 은평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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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코스 봉산해맞이길인 봉산은 은평구 구산동, 신사동, 증산동, 수색동에 걸쳐 있는 작은 산이다. 봉산을 대표할만한 곳은 팥배나무 군락지라고 할 수 있는데 이곳은 2007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다채로운 숲생태계를 볼 수 있는 곳이다. 2코스인 앵봉산 생태길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황금사찰인 수국사가 있으니 사찰을 구경하고 다음 구간으로 넘어가도 좋다.

2코스 앵봉산생태길에는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한 서오릉이 위치하고 있다. 서쪽에 있는 5개의 능이라는 뜻으로 조선시대 의경세자, 인수대비, 숙종. 희빈 장씨 등이 안장된 곳이다. 또한 2코스와 3코스가 이어지는 구간에는 유아숲체험장과 탑골생태공원이 있는데 이곳은 유아기 자녀와 함께 찾아가서 쉬기 좋은 장소다.

이어지는 3코스는 은평 둘레길 코스 중 가장 짧지만 이곳에는 사신당무신도부현판과 금상당, 최효원 묘역 등 다양한 사적들을 찾아볼 수 있다.

4코스 은평북한산 둘레길은 가장 다채로운 코스다. 진관사, 삼천사, 은평한옥마을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으며 서울시가 지정한 북한산 둘레길과도 연결되는 곳이다. 가장 길기도 하지만 북한산의 자태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4코스에서 5코스 백련산불광천길을 넘어가기 위해서는 산골고개생태연결로를 건너야 한다. 산골고개생태연결로는 은평구와 서대문구를 잇는 고개 위를 넘어가는 다리다. 바로 이어지는 백련산을 넘어가면 응암동 명물 감자국거리를 만날 수 있는데 마지막 코스를 마무리하는 만큼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이말산 묘역길을 제외하면 나머지 코스에는 아주 가깝게 은평구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전통시장을 만날 수가 있다. 하루쯤은 가까운 곳에서 산행도 하고 전통시장의 먹거리도 즐기는 연휴를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

오는 5월 3일에는 불기 2561년 석가탄신일을 맞아 은평구 60여개 사찰들이 기념법회, 연등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열 예정이다. 특히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은평구 진관사·삼천사·수국사는 은평북한산 둘레길을 걸으며 여유를 즐기기 좋은 사찰이다. 진관사·삼천사와 함께 있는 은평한옥마을과 은평역사한옥박물관도 구경하며 여유로운 연휴를 보내보길 바란다.

북한산과 함께 사찰여행 떠나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진관사, 삼천사,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수국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진관사, 삼천사,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수국사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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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사 : 천 년의 향기를 품은 진관사는 예로부터 서울 근교의 4대 명찰로 꼽힌다. 고려 제8대 현종이 궁에서 쫓겨나 북한산의 암자에 거처할 당시 자신을 안전하게 지켜준 진관대사를 위해 창건했다. 진관대사의 이름을 따서 진관사로 명하고 마을 이름도 진관동이라 부르게 되었다.(주소: 진관동 진관길 73, 문의: 02-359-8410)

*삼천사 : <동국여지승람>과 <북한지>에 따르면 삼천사는 3천여 명이 수도할 정도로 번창했다고 하여 사찰 이름이 유래한 것으로 추측된다. 임진왜란(1592년) 당시 서울 및 경기 부근 지역 승병들의 집결지로 활용되었고, 경내 병풍바위에는 고려시대를 대표할 마애여래입상이 각인되어 있다.(주소: 진관동 연서로 54길 127, 문의: 02-353-3004)

*수국사 : 세종대왕의 큰아들인 의경세자가 20세 나이로 요절하자 그 넋을 위로하고자 그의 능 근처에 창건한 정인사가 현재의 수국사다. 수국사의 법당은 99.9%순금으로 입혀져 있으며 '한국의 황금사원'으로 유명하다. 특히 해질 무렵에는 눈부실 정도로 환하고 신비스러운 광경을 연출한다.(주소: 구산동 서오릉로 23길 8-5, 문의: 02-356-2001)

*은평역사한옥박물관 : 은평뉴타운 도시개발사업 중 조선시대 백자명기, 청동거울 등 6천여 점의 유물과 '신라화엄10찰' 중의 하나인 청담사터가 발견되었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공간이면서 한옥체험·특별전시·다목적실·야외 기와가마터·전통한식정자 등 다양한 문화체험과 편의시설을 제공할 것이다.(주소: 진관동 연서로50길 8, 문의: 02-351-6534)

**은평한옥마을 관광정보
- 교통편 : 지하철 3·6호선 연신내역 3번 출구에서 나와 701번, 7211번 이용해 하나고·삼천사·진관사 입구에서 하차. 자동차를 이용하면 내비게이션에 진관사 검색하는 것이 가장 좋다. 택시 요금은 5000원 내외다.

- 아이와 함께라면 : 그늘진 곳이 없기 때문에 양산을 준비하자. 양산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 들어가 전시를 보는 것도 방법이다. 유모차를 이용하는 것은 가능하나 둘레길을 걷기는 무리가 있다.

- 날씨를 확인하자 : 따뜻한 봄날과 땀이 살짝 날 듯한 초여름 날씨가 좋다. 그렇지만 비가 오는 지는 예보를 확인하자. 비가 온다면 한옥마을과 진관사를 보는 것이 무리기 때문에 반드시 기상 예보를 확인이 필수다.

- 먹을거리 : 한옥마을 내에는 음식점은 없고 카페 1곳만 있다. 주변에 편의점이 멀리 떨어져서 있기 때문에 생수를 미리 준비하자.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 방향으로 한 정거장만 가면 식당이 즐비한 것을 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태그:#은평, #황금연휴, #둘레길, #북한산, #진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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