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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파면 이후 차기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유력 대선주자와 관련한 책이 연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립니다. <오마이뉴스>는 특별기획 '책에서 만난 대선주자'를 통해 인물에 대해 깊은 정보 뿐만 아니라 새로운 리더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보려고 합니다. 시민기자로 가입하면 누구나 '책에서 만난 대선주자'를 쓸 수 있습니다. [편집자말]
2017년 아름다운 5월 봄날에 대통령 한 사람을 새롭게 뽑습니다. 우리는 봄철이 한창 무르익어 꽃잔치를 이루는 5월에 아름답게 나라살림을 맡을 사람을 새롭게 뽑지요.

여러 후보 가운데 심상정을 놓고서 '심알찍'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심상정을 알면 심상정을 찍는다"는 말입니다. 이는 다르게 이야기해 볼 수도 있어요. 우리가 이명박이나 박근혜 같은 이를 '제대로 알았다'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그들을 찍었을까요? 나는 다른 이를 찍었어도 '우리를 통틀어'서 하는 말이에요. 우리가 이명박이나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도록 했거든요.

우리는 이명박이나 박근혜가 어떤 '짓(일이 아닌 짓)'을 할는지 제대로 몰랐고,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은 탓에 이명박이나 박근혜를 대통령 자리에 앉힌 셈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요. 이명박이나 박근혜를 너무 가볍게 넘겨짚은 나머지, 이들을 제대로 생각하지 않으면서 살아온 우리가 바로 이명박이나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도록 했다고 느껴요.

우리는 언제나 어려운 상황에 있었어요. 그러니 어려운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무엇 때문에 어려운지,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 중요하지요. (10쪽)

대통령 선거 투표율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습니다. 저는 이것을 민주화 이후 지난 사반세기 동안 한국 정치를 지배해 온 새누리당-민주당 양당 체제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고 봅니다. 선거 때가 되면 사람들은 그 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왔지만 그것이 최선의 선택은 아니었던 것입니다. (26쪽)

그렇다면 왜 양질의 인사들이 민주당에 대거 수혈되었는데도 민주당은 (2012년) 대선에서 패배한 것일가요? 왜 민주당은 새누리당과 뚜렷이 구별되는 대안을 제시하고 새누리당에 맞서 정치투쟁을 벌일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일까요? (28쪽)

우리 스스로 세운 대통령 가운데 이명박은 그 자리에서 끌어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명박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 보수 신문에서조차 '4대강 막삽질 22조 원'을 놓고서 나무랍니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배울 수 있어야지 싶어요. '실패를 했으니 배운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대통령 한 사람만 잘 뽑는다고 나라살림이 발돋움하지 않습니다만, 대통령 한 사람부터 잘 뽑았으면 '적어도 22조 원'이라는 돈은 복지와 문화와 교육과 보건이라는 곳에 알맞게 쓸 수 있었어요. 이 돈이 '살림 키우기(내수 진작)'를 하는 밑돈이 되었겠지요.

이명박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지는 못했어도, 한 번 쓴맛을 본 우리는 박근혜를 다시 대통령에 앉히는 바보짓이라고 할 만한, 참으로 바보짓일 수밖에 없는 일을 했습니다만, 우리 스스로 이 쓴맛을 더 똑똑히 깨닫고는 촛불혁명으로 그이를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렸어요. 구치소로 보냈습니다. 우리 손으로 뽑았던 대통령을 우리 손으로 재판장에 보냈어요.

실패를 거울로 삼아 배웠다고 밝히는 심상정 님 책
 실패를 거울로 삼아 배웠다고 밝히는 심상정 님 책
ⓒ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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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명박 정부 아래서 소수 야당이므로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알리바이'에 안주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32쪽)

민주노동당은 아주 뚜렷한 민생 정당, 미래 정당으로 다가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2007년 대선에서 그와 같은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어요. (34쪽)

노동자 출신의 대통령이 나와야만 노동자들의 삶이 바뀌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노동자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39쪽)

쓴맛을 두 차례 보았다면, 이제 우리는 어떤 사람을 나라살림 맡을 일꾼으로 뽑을 적에 '슬기로울'까요? 우리는 여러 대통령 후보를 '얼마나 속속들이 잘 알려'고 할까요? 이들이 내놓는 정책이나 공약을 얼마나 샅샅이 살피고 꼼꼼히 따지는가요?

이제 더 쓴맛을 보지 않을 수 있어야지 싶어요. 이제 더 괴롭지 말아야지 싶어요. 이제 우리는 촛불을 들지 말고, 호미를 들어 텃밭을 가꾸는 즐거움을 누려야지 싶어요. 심부름꾼이 되고 머슴이 될 대통령을 뽑고는 우리 보금자리하고 우리 마을을 살리는 길에 온힘을 쏟을 수 있어야지 싶어요. 대통령 후보를 제대로 살피지 못한 채 다시금 쓴맛을 안 볼 만큼 두 눈을 밝혀야지 싶어요. 촛불혁명에 뒤이어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는 신명이 나는 잔치마당이 되도록 해야지 싶어요.

이를테면 이런 말을 해 볼 수 있습니다. '농민이나 노동자가 얼마든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라'가 된다면, 이 나라는 무척 발돋움하리라 생각해요. 대학교를 안 나온 사람도 얼마든지 전문직으로 일할 수 있고, 중·고등학교를 안 다닌 사람도 얼마든지 즐겁게 삶을 가꿀 수 있을 적에, 비로소 이 나라가 아름답다는 말을 할 만하지 싶어요.

언젠가부터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전문가들이 만들어 준 정책으로 자신을 감쌀 뿐입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이라면, 정책 전문가의 페이퍼에 의존하기보다는 자신의 국정 운영 철학, 즉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이 분명하게 서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43쪽)

실패를 한번 해 보면, 그 순간 자기 주변의 모든 것들이 싹 정리되는 느낌이 듭니다. 실패를 하게 되면, 그 순간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분명해져요. 그런 것을 경험해 봐야 합니다. (50쪽)

자기가 직접 세운 목표이고, 자신이 결정한 일이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됩니다. 그런데 자기가 결정한 게 아니고, 부모가, 사회가 결정해 준 일인데 거기서 낙방하면 그건 실패도 안 되는 겁니다. (72쪽)

미국이 한국에 몰래 들인 '사드' 미사일이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한국더러 1조 원에 이르는 돈을 내라고 밝힙니다. 대단한 일이지요. 트럼프라는 사람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전쟁무기 값'이 얼마인가를 한국사람 모두 똑똑히 알 수 있도록 밝혔어요. 엄청난 일입니다.

우리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값'이 얼마인지 제대로 모르는 채 이 미사일을 진작에 받아들였어요. 게다가 페트리어트 미사일 값은 누가 냈을까요? 유지관리비는 누가 낼까요? 이러한 대목을 우리는 얼마나 알 수 있을까요? 주한미군은 '주한미군 유지비'가 얼마나 들며, 이 돈은 누가 낼까요?

서울 용산 미군기지가 있는 땅은 주한미군이 엄청나게 더럽혀 놓아서 큰 골칫거리라 하지요. 미군부대 둘레는 온갖 화학물질로 '땅을 쓸 수 없을 만큼' 망가졌다고 해요. 이 대목도 우리는 잘 모르고 그냥 삽니다. 우리 살림살이가 너무 빡빡하고 힘들다고 하면서 다들 이런 일은 그냥 넘어가요. 이러면서 두 여중생이 미군 장갑차에 깔려죽는, 그야말로 아프디아픈 일까지 터졌어요.

이런 판에 트럼프라는 미국 대통령은 우리더러 미사일 값 이야기를 아주 대놓고 밝혔어요. 생각해 보셔요. 오바마나 클린턴은 한국에 미국 전쟁무기 값이 얼마인지 얘기해 주지 않았어요. 몰래 들여놓고 몰래 값을 챙겼겠지요.

이 대목을 우리 스스로 배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사드를 비롯한 주한미군과 전쟁무기하고 얽힌 속내와 참모습과 나라살림'을 제대로 깨달아야지 싶어요. '안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지나치도록 끔찍하게 어마어마한 돈을 '미국에 퍼주기'를 했다는 대목을 뉘우치고 배워야지 싶어요. 이러면서 '전시작적권'조차 한국에 없어요.

ⓒ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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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나오면 부모들이 모든 것을 다 바쳐서 그렇게 가르쳤는데도 일자리가 없어서 놀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굳이 대학을 보낼 필요가 있을까요? (76쪽)

오늘날 여성 국회의원 숫자가 늘어난 건, 민주노동당이 가장 먼저 여성을 비례대표 홀수 순번에 배치한 공이 큽니다. 그것을 모든 정당이 수용하면서 일반화된 것이죠. (83쪽)

네덜란드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4시간을 일해도 누려야 할 휴가나 퇴직금 등이 다 보장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비정규직은 일의 형태라기보다는 착취의 개념이지요. (118쪽)

새롭게 대통령이 되어 나라살림을 맡을 분이라면 '안보'는 그만 말해야지 싶습니다. 우리는 안보가 아니라 '평화'를 이루어야지 싶습니다. 남녘도 북녘도 모두 평화로운 나라가 되어야지 싶어요. 남북녘 모두 '평화'로 나라를 지키고, 평화롭게 손을 잡으면서, 북녘뿐 아니라 남녘도 무시무시한 무기를 하나씩 줄이고, 무기를 줄이는 돈으로 서로 '나라살림(민생)'을 살찌우는 길로 거듭나야지 싶어요. 안보라는 이름은 늘 '전쟁'을 맞물려 놓는 몸짓인 줄 알아야지 싶어요. 평화가 되어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나라살림을 돌보는 길로 달라져야지 싶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뼈아프게 우리를 일깨워 주듯이, '안보 예산'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어마어마합니다. '고작 사드 미사일'이 1조 원이에요. 유지관리비를 뺀 돈으로만 해도 1조 원입니다. 미국 항공모함이 한국 앞바다로 왔다지요. 그런데 말이에요, 이 미국 항공모함 유지관리비하고 출동비도 '한국 앞으로 청구서가 날아오지' 않겠어요? 아주 마땅한 일 아닐까요? 미국 국방부가 '거저로' 그네들 항공모함을 엄청난 돈(유지관리비)을 쓰면서 한국에 보내 주지는 않아요.

우리가 우리 국방을 우리 힘으로 다스린다고 할 적에는, 우리 살림돈(예산)을 우리 군대를 키우는 데에 써야 옳다고 느껴요. 이른바 자주국방을 하려면 미국 무기에 돈을 퍼다 주는 몸짓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이 땅에서 돈을 쓰고, 알맞게 돈을 가눌 줄 알아야지 싶습니다. 이러면서 한국 사병 월급을 '착취'하는 얼개를 몽땅 털어내고 '사병 월급'을 하다못해 최저임금 눈높이에라도 맞출 수 있는 정책이 태어나야지요.

한국 사회의 성장 과정이 격렬했던 만큼 이런 생명의 문제들은 심각합니다. 최근 화학물질과 관련된 사고가 많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SK화학이 가습기 살균제 독성을 알고 있었다는 것 삼성전자가 유해화학물질법을 위반해서 불산 사고를 낸 것 등 생명 자체를 위협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137쪽)

(안철수 씨는) "나는 상식파다"라는 선언에서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이 사회의 상식을 해치는 것은 몰상식이 아니라 권력이거든요. (157쪽)

'애국가' 논란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임을 위한 행진곡'과 애국심을 대립시키는 보수의 이데올로기 공세입니다. 그들은 민주화 운동의 모든 성과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데 그 속내는 차마 말하지 못하고, 진보 세력을 비애국적인 세력으로 몰아붙이고 싶어 합니다. (1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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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처음 나오고 나서 이제 판이 끊어진 책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이 있습니다. 이 책은 판이 끊어졌기 때문에 헌책방이나 도서관에서 겨우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쓴 이는 심상정입니다.

2017년에 대통령 후보로 나온 사람들 가운데 하나인 심상정은 2012년에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뽑히는 모습을 지켜보고 나서 '이 쓰디쓴 길에 무엇을 스스로 배워야 할까' 하고 되새기면서 이 책을 씁니다.

심상정은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뒤부터 여러모로 겪은 아프거나 쓰디쓴 생채기를 하나하나 꺼내놓습니다. 고꾸라지고 넘어지면서 쓴맛을 볼 적마다 스스로 무엇을 제대로 못했고 무엇을 제대로 못 보았는가 하고 뉘우치고 되돌아봅니다.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은 정치인 심상정이 털어놓는 반성문입니다.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일하던 심상정이 밝히는 다짐입니다.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은 이제 새롭게 대통령 후보로 나서면서 스스로 어떤 심부름꾼이 되고 어떤 일꾼이 되며 어떤 살림꾼이 되겠노라 하고 길을 찬찬히 다지는 실마리입니다.

심상정은 '안보·성장·개발'이라는 이름에 늘 뒤로 밀리거나 밟혔던 '평화·노동·살림(복지·교육)'이 떳떳하게 드날릴 수 있는 나라를 바라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좋은 정치란 무엇일까요? 저는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는 것이 좋은 정치의 기준이라고 봅니다. (217쪽)

가장 나쁜 정치가 '여론 정치'입니다. 진보 정치의 길을 걸어온 사람으로서, 여론으로 정치 플레이를 하는 이들을 보면 좌절감을 느낍니다. 국민의 대표자를 뽑는데, 한순간의 바람몰이가 판단의 기준이 되다니요. 지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될 때도 그랬지요. 모두들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경제만 살리면 되는 게 아니냐는 식으로 대통령으로 당선시키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선택하고 나서는 뒤늦게 후회를 하지요. (245쪽)

심상정은 정치를 하면서 아이를 낳아 돌보는 삶이 얼마나 힘든가를 뼛속 깊이 느꼈다고 합니다. 심상정 아들은 어릴 적에 '엄마를 못 봐서 병에 걸리기'까지 했답니다. 한국 사회에서 '슈퍼우먼' 노릇을 거의 억지로 떠맡으면서 두 다리가 휘청거릴 뿐 아니라 아이를 사랑으로 돌보기가 매우 어려운 줄 온몸으로 배웠답니다. 이때에 심상정 곁님은 심상정을 돕고 아이를 도맡기로 다짐했고, 심상정 곁님은 사내로서 아버지이자 어머니 두 몫을 알뜰히 해냈다지요. 집에서 살림하고 설거지하고 밥짓고 빨래하는 일을 '기쁨'이자 '보람'으로 삼는 길을 배웠다고 해요.

저는 이런 심상정이 내놓는 여러 가지 공약이나 정책이 한국 사회 서민을 헤아릴 뿐 아니라, 한국 사회 중산층한테 도움이 되고, 한국 사회 기득권층한테까지 이바지를 하겠구나 하고 느낍니다. 스스로 서민으로 살아내지 못한 사람은 서민살이를 알 길이 없습니다. 스스로 서민살이에서 한 걸음씩 내딛어 보지 않고서 중산층이 되는 사람은 이웃하고 나누는 길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합니다.

기득권층 자리에 있는 분한테 '서민살림 살리기'가 왜 이바지를 할까요? 서민이 살아나며 기쁜 보금자리하고 마을을 이루면, 기득권을 쥔 이들도 '안정되게 그 기득권을 누리'겠지요. 다만 기득권 자리에 있는 분은 서민한테 이녁 몫을 좀 덜어 주어야지요. 이 땅에서 함께 사는 사람이거든요. 혼자만 잘 살면 아무 재미가 없는 사회예요.

함께 잘 살기에 함께 기쁘고, 함께 노래하고 춤출 수 있는 나라가 될 만해요. 부자이건 가난하건 똑같이 어느 학교나 고르게 들어가서 배울 수 있어야 평화로우면서 평등해요. 대학교를 마쳤건 안 마쳤건 어느 일이든 고르게 맡아서 할 수 있어야 평화로우면서 평등하지요. 중산층 자리에 있는 이도 서민하고 손을 맞잡으면서 언제나 차분하면서 넉넉하게 살림을 지을 적에 평화와 평등이 뿌리내릴 테고요.

박근혜 후보를 선택한 것은 분명히 후퇴한 것입니다. 박 후보는 지금 한국 사회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약속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내건 약속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할 겁니다. 박근혜 후보에게는 '노동 분야 공약'이 없었습니다. (280쪽)

보수 기득권층은 복지를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복지 재정에 기여할 의무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 점을 정확히 지적했어야 합니다. (290쪽)

농민도 경제인, 노동자도 경제인, 기업가도 경제인 아닌가요? 모두 대한민국 경제에 참여하고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왜 누구는 경제인이고 누구는 경제인이 아닌 걸까요? 경제민주화라는 것의 핵심이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305쪽)

덧붙이는 글 |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심상정 글 / 웅진지식하우스 / 2013.8.5.)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 -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킬 것인가

심상정 지음, 웅진지식하우스(2013)


태그:#실패로부터 배운다는 것, #심상정, #심알찍, #심상정 공개지지, #숲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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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시민기자 필독서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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