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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모셨다'. 고양이를 비롯한 반려동물을 위한 산업박람회인, 제1회 국제캣산업박람회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사람들에게 잘 기억될 수 있도록 제작된 다소 우스꽝스러운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이번 산업박람회는, 반려동물들에게 질적으로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을 지니고 있었다.

반려동물 산업은 생각보다 확장되어 있었다. 옛날과 같이 단순한 관상을 목적으로 키우는 애완동물이란 개념은 이미 없어진 지 오래이다. 또 하나의 가족이란 개념에서, 먹이 한 알까지 '고급화'를 지향하며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단순하게 필수 영양소만 들어있는 예전과 같은 사료가 아닌, 유기농을 첨가하는 등의 노력을 통한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단순히 반려동물들의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한 산업을 넘어, 고급화를 지향한 산업들이 주를 이루었다.
▲ 고양이 장신구 전용 부스 단순히 반려동물들의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한 산업을 넘어, 고급화를 지향한 산업들이 주를 이루었다.
ⓒ 서원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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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를 뛰어넘어, 고양이를 위한 장신구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사회적으로 심각한 이슈로 떠오른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물 인식표 등의 장신구도 제작되었다. 이 외에 치장을 목적으로 한 장신구 등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최근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로, 단순한 동물이 아닌 가족으로서 인식되기 시작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고양이는 키우고 싶으나, 형편상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이른바 '냥덕'들을 위한 장신구도 부쩍 성장하였다. 보통 고양이의 형상을 본뜬 액세서리를 제작하여 판매하거나, 고양이를 전문적으로 다룬 잡지나 신문 등을 제작하기도 한다. 직접 고양이를 키우지 못하는 설움을 대리만족을 통하여 풀기라도 하듯, 각종 장신구들은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다.

고양이 산업에서 떠오른 큰 화두 중 하나는, 길가에 버려진 길고양이에 대한 동물권 보장이었다.
▲ 길고양이를 위한 캠페인 고양이 산업에서 떠오른 큰 화두 중 하나는, 길가에 버려진 길고양이에 대한 동물권 보장이었다.
ⓒ 서원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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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고양이 산업'을 더욱 힘차게 앞으로 이끌어 주는 것도 좋지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도 이번 박람회에서 중요한 화두로 던져졌다.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유기묘를 예로 들 수 있는데, 각종 부스에서 그들을 위한 모금을 실시하는 등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학대 금지와 중성화 수술, 먹이 지급 등의 중요성을 홍보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용인의 한 고양이는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온몸에 화상을 입은 채로 발견되기도 하였다. 가까스로 생명은 살렸지만, 치료가 어려운 이 고양이를 위해 많은 부스에서 모금 활동을 하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사지 말고 입양하자'라는 구호로, 반려동물을 키울 계획에 있는 사람들에게 입양을 독려하였다.

이번 산업박람회는 분명히 '고양이 산업'을 비롯한 반려동물 산업에 날개를 붙일 것이다. 끊임없이 늘어나는 수요에 힘입어, 앞으로도 반려동물 산업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산업 동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며 그들을 하나의 생명으로 존중 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산업박람회는, 반려동물 산업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어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제 첫 행사를 맞은 만큼, 더 많은 행사를 거듭하는 동안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성장하는 산업만큼, 많은 동물들에게 얼마나 더 많은 시선이 모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이다.



태그:#고양이, #캣산업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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