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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8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순직군인 합사묘역을 찾아 참배한 뒤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있다.
이날 안 후보는 방명록에 ‘튼튼한 자강안보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 국립대전현충원 참배한 안철수 '튼튼한 자강안보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 지키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8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순직군인 합사묘역을 찾아 참배한 뒤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있다. 이날 안 후보는 방명록에 ‘튼튼한 자강안보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습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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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쪽은 지난 9일 대전현충원에서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묘역을 비워달라고 요구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이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형사고발까지 거론했다. 그런데 '가짜뉴스' 생산자로 지목됐던 유가족 쪽이 국민의당에 직접 항의 전화를 해 정정 등의 조치를 요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이 항의를 접수한 후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즉 '가짜뉴스' 논란을 바로잡을 기회를 얻었는데도 사실상 유가족 쪽의 요구를 묵살한 것이다. 

이와 함께 중앙선관위가 유가족들을 상대로 '가짜뉴스' 여부를 조사한 사실도 확인됐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9일 박 상사의 아버지인 박△△씨와 작은아버지 딸에게 전화해 사실여부를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 작은아버지 딸은 "100퍼센트 사실이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에 직접 항의 전화까지 했던 천안함 유가족

<오마이뉴스>가 지난 16일 입수한 녹음파일과 17일 진행한 유가족 전화인터뷰에 따르면, 고(故) 박○○ 상사의 작은아버지인 박아무개씨는 지난 10일 국민의당에 전화해 '가짜뉴스'라고 규정한 내용을 정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김철근(현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대변인) 당시 안철수 국민캠프 대변인이 "안철수 캠프는 형사고발 등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가짜뉴스에 강력 대응할 것"이라는 요지의 논평을 발표한 바로 다음 날이다.

박씨는 처음에 국민의당 대표전화로 전화를 걸었다가, 직원의 안내를 받고 안철수 의원 사무실 전화번호(02-784-6271)를 받아 다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국민의당 관계자는 박씨에게 "국민센터입니다"라고 인사했다. 

박씨는 이 전화통화에서 "(논평을 보면) 허위사실이다, 이렇게 뉴스에 나오는데 제가 현장에 있었다"라면서 "(고 박○○ 상사의) 작은아버지로서 그 현장에서 (있었던) 관련 내용에 대해, 기분이 안 좋아서 처남에게 얘기했더니 우리 처남도 신체접촉이나 우리 딸이 그런 일을 당했다는 말에 격분해서 그런 기사(페이스북 댓글)를 올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씨는 "우리 딸이 (국민의당에서) 형사 처리한다는 내용에 많이 걱정하는 것 같다"라면서 "그 보도자료를 수정하시든지 아니면 다르게 처리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요구했다.

<오마이뉴스> 사진부 계정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아 이번 사건을 처음 알렸던 황아무개씨가 자신의 처남임을 밝혔고, 박씨 자신도 직접 그 현장에 있었던 만큼 '현충원 VIP 논란'이 가짜뉴스가 아니라고 환기시킨 것이다. 또한, 자신의 딸이 페이스북에 남긴 "국민의당 의원 할머니 둘이 나 밀쳤어, 넘어질 뻔(했어)"라는 글도 언급했다.  

이렇게만 통화가 종료된 것은 아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그 부분은 저희가 확인해가지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연락을 드릴 수 있을까요?"라면서 박씨의 이름과 전화번호 제공을 요청했다.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게 먼저 아니겠나?"

이에 박씨는 "안(철수) 후보님께서 (현충원에) 참배하신 건 고맙게 생각한다, 안(철수)의원 관계자분들이 와서 그 자리를 피해 달라고 말씀드린 것도 무슨 의중인지 알고 있다"면서도 "알고는 있는데 우선 나라를 책임지고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분이 현충원에 참배하러 와서, 유가족이 먼저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게 먼저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또 "개인의 삶 때문에 유가족들을 먼저 내치고, 그런 부분은 제가 생각할 때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라고도 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도 "참모진에 의해서 그렇게 하는 부분도 있을 텐데, (유족이) 그렇게 느끼게 하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죄송스러운 부분이다"라고 응대했다. 

박씨는 당에서 형사 조치를 거론한 것에도 강하게 항의했다. 그는 "딸이 신체접촉으로 밀림을 당하고, 아무리 바쁘다고 하더라도, 안 의원님이 하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뒤의 관계자분들이 아무리 급하다고 하더라도 유가족을 밀치면서까지 가서... (참배가) 그렇게 급한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또 박씨는 "내가 안 의원님을 음해하려고 (하겠나?), 뉴스에 보면 엉뚱한 기사가 많이 나왔더라"라면서 "딸이 새벽에 그런 글(당의 가짜뉴스 논평)이 올라왔다고 울면서 전화 왔을 때에는 그 어린 마음에 얼마나 상처를 입었겠나, 참 속상하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박씨는 "제가 오죽하면 개인 인터뷰까지 하려는 생각까지 했겠나, 절대적으로 다른 일(형사조치 등)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용납하지 못하겠다"라면서 "(보도자료 등을) 다 내려주시라"고 요구했다. 또 "제가 기사를 보고 어떤 기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확인하고 만약 안 바뀌었을 때는 다시 전화를 드리겠다, (그리고) 꼭 좀 전화를 달라"라고 통화를 마무리했다.

"확인해서 다시 연락하겠다"고 답변... 하지만 '연락-조치' 전혀 없어

하지만 박씨의 항의는 결과적으로 수용되지 않았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최근 안철수 조폭 연계설, 신천지 동원설에 이어 '천안함 유가족을 내쫓았다'는 가짜뉴스까지 유포되고 있다"면서 "국민의당은 법적 조치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가 국민의당 쪽에 항의전화했던 다음날 나온 발언이었다.

박씨의 요구 중인 하나였던 논평도 삭제되지 않았다. 안 후보 캠프 블로그(바로가기) 중 '팩트체크' 코너에 해당 논평은 여전히 게시돼 있다. 이 블로그는 후보 공식 홈페이지가 개설된 이후에도 18일 현재 운영되고 있다.

고(故) 박○○ 상사의 유족 박아무개씨가 지난 10일 국민의당 쪽에 항의전화까지 했지만, 국민의당은 그 다음날인 11일에도 이를 '가짜뉴스'로 규정지었다. 사진은 지난 11일 국민의당 원내대책회의 당시 주승용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을 실은 국민의당 홈페이지 캡쳐
 고(故) 박○○ 상사의 유족 박아무개씨가 지난 10일 국민의당 쪽에 항의전화까지 했지만, 국민의당은 그 다음날인 11일에도 이를 '가짜뉴스'로 규정지었다. 사진은 지난 11일 국민의당 원내대책회의 당시 주승용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을 실은 국민의당 홈페이지 캡쳐
ⓒ 국민의당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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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논평을 냈던 김철근 대변인은 지난 17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유족 쪽의 항의 전화 여부를)저희는 연락받지 못했다, 저한테는 연락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이 당에서 논평을 낸 당사자이니, 항의 전화 후 조치가 있었다면 당연히 대변인에게 연락이 가지 않았겠나?'라는 기자의 질문에도 "(캠프 대변인에서 당 중앙선대위 대변인 임명까지) 며칠 공백이 있고 해서 당이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라고 답변했다. 

"선관위 전화 받은 조카가 '100프로 사실'이라고 답변"

김철근 대변인은 지난 9일 낸 논평에서 "안철수 캠프는 형사 고발 등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가짜뉴스에 강력 대응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안철수 후보 선거캠프가 안 후보에게 민감한 사건인 '현충원 참배 천안함 유가족 홀대 논란'을 법적으로 조치했다는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유가족들이 중앙선관위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충원 VIP 논란'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고, 국민의당에서 '가짜뉴스'라고 반박한 직후인 지난 9일 중앙선관위가 박 상사의 아버지인 박△△씨와 작은아버지의 딸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여부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먼저 작은아버지 박씨는 17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인터뷰에서 "선관위가 9일 우리 딸에게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물어봤다"라며 "이후 딸이 제 처남(황아무개씨)에게 전화해 울면서 '선관위에서 전화가 왔다, 아빠 전화도 물어봤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박씨는 "그 얘기를 듣고 엄청 열 받아 (가짜뉴스가 아니라는) 반박 기자회견을 한번 열어야 하나 싶었다"라며 "결국 나중에 우리가 타격을 입을까 봐 지난주 처남하고 여의도에 가서 변호사를 만나 변호사가 입회한 상태에서 ('현충원 VIP 논란'을) 다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씨의 딸로부터 사건의 전말을 전해 들은 황씨도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인터뷰에서 "지난 일요일(9일)엔가 선관위에서 박◯◯ 상사 아버지에게 전화가 와서 저를 아느냐고 물었다고 한다"라며 "저희 사돈어른께서 '우리 제수씨 오빠'라고 대답하자 선관위에서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 했지만 '모른다'고 전화를 끊었다"라고 전했다.

황씨는 "이어서 선관위가 제 조카(박씨의 딸)에게 전화해서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는데 사실이냐?'고 물어서 처음에는 조카가 말을 안 했다"라며 "그런데 선관위에서 '사실을 확인해줘야 형사처벌을 면할 수 있다'고 해서 조카가 '100프로 사실이다'라고 대답해주었다"라고 말했다. 

황씨의 조카는 지난 3월 26일 '현충원 참배 유가족 홀대 논란'을 직접 목격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다 "천안함 묘역에 보여주기식 참배하러 와놓고선 유족보고 VIP 온다고 나가 있으라니... 국민의당 의원 할머니 둘이 나 밀쳤어, 넘어질 뻔(했어)"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이어 황씨는 "지난주 월요일(10일) 저희 매제(작은아버지 박아무개씨)가 선관위에 전화해서 '이 건을 조사하고 있다는데 파악한 게 뭐냐? 왜 조사하냐?'고 물었더니 선관위에서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라며 "매제가 '그럼 국민의당에 조사결과를 알려줘라, 왜 안알려주느냐?'고 따졌더니 '선관위는 중립을 지켜야 해서 얘기 안 해준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황씨는 "그렇게 제 조카하고 사돈어른께 전화하고, 매제가 전화한 뒤에는 두 번 다시 전화가 안 왔다"라며 "선관위가 이 건이 사실이라고 (최종) 확인했으니 가만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중앙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18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사이버선거범죄대응센터에서 사실 확인 중"이라면서 "양쪽 관계자(천안함 유가족과 안철수 후보 쪽)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고 아직 결론을 내리진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대선기획취재팀]
구영식(팀장) 황방열 김시연 이경태(취재) 이종호(데이터 분석) 고정미(아트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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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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