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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장을 청구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영장청구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이 몰려와 탄핵무효를 외치며 기자들에게 욕설을 하고 있다. ⓒ 이희훈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장을 청구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영장청구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이 모였다. 이들 중 일부는 탄핵무효를 외치며 기자들에게 욕설을 했다. ⓒ 이희훈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장을 청구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영장청구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이 모였다. 이들 중 일부는 탄핵무효를 외치며 기자들에게 욕설을 했다. ⓒ 이희훈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장을 청구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영장청구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이 모였다. 이들 중 일부는 탄핵무효를 외치며 기자들에게 욕설을 했다. ⓒ 이희훈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장을 청구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영장청구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이 모였다. 일부 참가자들이 현수막과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 이희훈
[2신 : 27일 오후 7시 10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구속영장 청구에 반대하는 지지자들이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속속 모여드는 가운데, 오후 3시 41분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유영하 변호사가 자택 앞에 도착했다. 검찰이 오전 11시 반쯤 박 전 대통령의 사전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고 밝힌 지 약 4시간 만이다.

검은색 차량에서 홀로 내린 그는 '영장실질심사에 박 전 대통령이 참석하는가', '영장실질심사를 거부할 가능성도 있나'란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 없이 자택으로 들어섰다. 유 변호사는 이날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영장실질심사 출석여부와 대응책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변호사가 도착하기 직전인 오후 3시 40분 정광용 박사모 회장도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도착했다. 이날 낮 박사모 카페에 '총동원령'을 내렸던 정 회장은 빨간 모자에 야전 점퍼 차림이었다.

폭력집회를 선동했다는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는 정 회장은 '경찰 수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당당하게 소명하겠다"며 "동영상을 돌려봤지만 (선동 혐의는) 없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자택엔 왜 왔냐'는 질문엔 "고영태를 먼저 잡아야 하는데 독일로 날라서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정 회장은 '탄핵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는 집회 현장에서 탄핵 반대 집회 때와는 달리 뒷짐을 지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 도착 이후 집회 분위기는 더욱 격양됐다. 지지자들은 일제히 태극기를 흔들며 "구속하라 김수남", "파면해 김수남", "영장 기각"을 외쳤다. 한 70대 남성은 "박근혜 대통령을 잡법으로 안다"며 욕설을 섞어 외쳤다. "어디 조사할 사람이 없어서 대통령을 조사하냐"는 40대 여성도 있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거나 애국가를 4절까지 완창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와 경찰 간 충돌도 이어졌다. 집회 참가자가 늘어나면서 경찰이 쳐놓은 폴리스라인을 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을 향해 한 40대 여성 참가자는 "어딜 만지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도로에 나오지 못하게 막는 경찰을 향해 "과잉진압이다", "세금을 이따위로 쓴다"며 소리치기도 했다. 긴 막대기에 매단 태극기를 위협적으로 흔드는 참가자도 있었다.

하교 시간인 오후 12시 30분부터 3시까지 삼릉초등학교의 후문을 개방했으나 다시 몰려든 지지자와 소란스러워진 분위기 탓에 후문을 이용하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본래 후문을 이용해 등하·교 했다는 A군(9)은 "후문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니기 불편해요. 엄마도 이상한 사람 많아서 후문으로 다니지 말라고 했어요"라고 했다. 후문통행이 재개됐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선 다닐 수 없다는 것이다.

오후 7시 현재, 박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는 지지자들 약 350명이 모여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는 소식에 지지자들이 즉각 모여들었지만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한 지난 21일 아침보다는 줄어든 상황이다.

[1신 : 27일 오후 3시 10분]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27일 오후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 앞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사실을 발표한 직후인 오전 11시 45분, 삼성동 자택 앞은 조용했다. 단 4명의 지지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들은 말없이 태극기를 흔들거나 음식을 나눠먹는 등 큰 소란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사진을 찍거나 수첩에 상황을 적는 기자들을 향해서도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지자들이 모여들면서 현장은 소란스러워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무효이며 구속영장 청구는 부당하다고 소리를 높였다. 홀로 태극기를 흔들며 "탄핵 무효"를 외치던 한 60대 여성은 "처음부터 너무 순하게 해서 이 꼴이 났다"며 "법과 원칙이 통하지 않는 나라는 폭삭 망해라"라며 소리를 질렀다. 태극기 배지를 단 70대 남성 또한 "사법부도 검찰도 다 한 편이다"라고 외쳤다. "전두환 같은 사람이 한 명 더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60대 남성도 있었다.

현장에 있던 경찰과 기자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발언이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 자택 앞 현수막에 적힌 '기자 여러분 경찰관님 모두 우리 대한의 아들딸입니다'라는 문구와 대조적으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경찰과 기자에게 온갖 욕설을 하며 적대적으로 행동하고 있다.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장을 청구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영장청구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이 모였다. 이들 중 일부는 탄핵무효를 외치며 기자들에게 욕설을 했다. ⓒ 이희훈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장을 청구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영장청구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이 모였다. 이들 중 일부는 탄핵무효를 외치며 기자들에게 욕설을 했다. ⓒ 이희훈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장을 청구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영장청구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이 모였다. 이들 중 일부는 탄핵무효를 외치며 기자들에게 욕설을 했다. ⓒ 이희훈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장을 청구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영장청구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이 모였다. 이들 중 일부는 탄핵무효를 외치며 기자들에게 욕설을 했다. ⓒ 이희훈
한 70대 남성은 시민들의 통행로를 확보하기 위해 폴리스라인을 치는 경찰을 향해 "길을 좁게 만든다"며 "○놈의 새끼들"이라고 욕설을 했다. "기자를 막아야지 왜 시민을 막나"라며 경찰을 밀치기도 했다. 또다른 70대 남성도 경찰을 향해 "쇠파이프로 찌를거다", "○새끼" 같은 말을 하기도 했다.

취재 중인 기자에게도 위협이 이어졌다. 사다리에 올라 촬영 중인 기자들을 향해 태극기를 위협적으로 흔들거나 촬영을 위해 쳐 놓은 라인을 넘으려는 시도도 있었다. 한 70대 남성은 "사진 찍는 카메라 다 부숴라. 내가 책임진다"고 선동하기도 했다. 한 60대 여성은 기자로 추정되는 이들에게 "어디 소속이냐"를 물으며 "다 찌라시들이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저마다 박 전 대통령이 억울하다고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지지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죄 없는 박 대통령을 왜 구속하나"라고 절규했다. 다른 지지자는 지난 21일 검찰 소환조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에 단 두마디만 남긴 일을 언급하면서 "이번엔 포토존에 가서 억울한 걸 30분이고 1시간이고 항변해야 한다. 제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장을 청구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영장청구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이 모였다. 이들 중 일부는 탄핵무효를 외치며 기자들에게 욕설을 했다. ⓒ 이희훈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영장을 청구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영장청구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이 모였다. 이들 중 일부는 탄핵무효를 외치며 기자들에게 욕설을 했다. ⓒ 이희훈
시간이 가면서 지지자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확성기를 든 '박근혜 지킴이 결사대'도 등장해 "박근혜 대통령 만세!" "박근혜 대통령 힘내세요!"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오후 3시 30분 현재 약 180여 명으로 불어났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광용 '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는 이날 낮 12시 38분 박사모 카페에 총동원령을 내리는 공지글을 올렸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서도 같은 내용을 전파했다.
태그:#박근혜 구속영장, #박근혜 삼성동, #삼성동 자택,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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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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