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새봉은 광주광역시 북구 일곡마을 뒷산이며 '소소리골'이라는 골짜기가 있습니다. '소소리'라는 뜻은 이 골짜기에서 바람이 불어오면 소 울음소리가 난다고 해서 옛날 사람들이 그렇게 불렀고 산이 황소같이 생겼다 하여 '황소봉(황쇠봉)'이라 불렀던 산이며, '황쇠봉'이 한새봉으로 불려지는 것 같습니다.
한새봉에 비가 오면 계곡을 통해 논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땅 속에 스며 들었다가 마을 곳곳에 있던 샘으로 솟아났는데 마을사람들은 이 샘들을 '조개시암', '구시시암', '말시암'이라 불렀으며 이런 관계 속에서 농사를 짓고 생활해 왔습니다. 그러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이 샘들은 사라지고 한새봉 자락에 가장 가까이 붙어있는 이 논이 유일하게 물이 솟아날 수 있는 곳으로 남았습니다.
이 논은 노현채 어르신이 2008년까지 힘들게 벼농사를 지어왔으나 800여평 벼농사는 나이가 들어가며 힘이 부치게 되었고 이를 알고 몇몇 동네 주민들이 함께 할 사람들을 모아 2009년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하여 이 논이 지켜지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힘을 모으니 기계도 농약도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숨어있던 개구리, 도룡논, 소금쟁이, 풍년새우, 물방개 등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주민들은 이들의 이야기를 해나가기로 하고 한새봉에 깃들어 사는 생물들 중 하나인 개구리를 대표로 내세워 논의 이름도 '개구리논'이라 지었습니다. 논농사를 통해 이들의 생명을 지켜낸다는 의미입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이 봄날에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새가 무리지어 '개구리논'에 찾아 왔습니다. 원앙은 두 마리가 함께 다닌다고 하여 화목하고 늘 동반하는 부부를 빗대어 원앙이라고 하며, 동양화의 소재로 많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 논이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자연서식지와 산란지 역할을 하도록 유지하고 보호하다 보니 알고 찾아 온 것 같습니다.
'개구리논'은 주변의 숲, 작은 계곡과 논습지, 연못 등의 생태적 시설과 함께 도시민들이 농사체험을 할 수 있는 논, 밭이 어우러져 생물환경교육과 자연관찰, 체험학습장, 쉼터를 제공합니다. 개구리와 도룡뇽, 원앙새, 고라니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이 안정적인 산란장소와 서식처를 유지하고 더 다양한 생물들이 살도록 하여 아이들에게 생태가 유지되는 도시환경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다소 불편하더라도 사람의 이용을 위주로 하기 보다는 생물까지 배려하는 "공생의 마음"이 필요한 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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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광주비엔날레 작품 [도룡뇽의 비탄]-땅을 수호하기 위한 공동 퍼포먼스와 농경의례 발표할 때 한새봉농업생태공원에서 촬영한 사진](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17/0325/IE002131352_STD.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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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광주비엔날레 작품 [도룡뇽의 비탄]-땅을 수호하기 위한 공동 퍼포먼스와 농경의례 발표할 때 한새봉농업생태공원에서 촬영한 사진 |
| ⓒ 임무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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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천제 - 땅을 위한 밥 짓기와 전달식 일시 : 2017년 04월 01일(토) 오전 10시30분~12시 장소 : 한새봉농업생태공원 광주광역시 북구 소해로 61 062)575-0306※ 텃논학교 향후일정2017년 04월 15일 – 볍씨뿌리기2017년 05월 27일 – 손 모심기2017년 06월 17일 – 김매기2017년 07월 08일 – 논 생물관찰2017년 09월 23일 – 막걸리 담기 & 메뚜기 잡기2017년 10월 14일 – 벼 배기2017년 11월 29일 – 토종벼 시식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