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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엔 역시 쫄깃한 식감의 도다리회가 진리다.
 봄철엔 역시 쫄깃한 식감의 도다리회가 진리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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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도다리가 돌아왔다. 봄철엔 역시 도다리회가 진리다. 도다리회를 주문하면 도다리쑥국은 덤으로 나온다. 식탁의 봄은 이렇듯 도다리가 가장 먼저 함께한다. 아삭 쫄깃한 식감의 도다리회를 맛보고 나서 도다리쑥국으로 마무리하고 나면 온몸에서 봄 향기가 아른아른 피어난다.

여수 문수동의 실비집 장터소주방이다. 이곳은 기본 찬이 참 맛깔지다. 갓 부쳐낸 명태전과 김치부침개에 때깔 좋은 잡채가 먼저 선보인다. 쪄서 양념장 끼얹은 가오리찜과 뚝배기 김치국도 있다.

이건 뭘까, 한국식 샐러드? 샐러드와 배추물김치의 장점을 잘 살려낸 음식이다. 소박하면서도 상큼한 이 배추물김치는 가장 한국적인 맛이다. 언뜻 고향집이 떠오르기도 하고 양식집의 샐러드가 연상되기도 한다.

이 계절, 가장 봄다운 맛은 도다리회가 아닐까

식탁의 봄은 이렇듯 도다리가 가장 먼저 함께한다.
 식탁의 봄은 이렇듯 도다리가 가장 먼저 함께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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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다리로 만든 도다리회다. 아삭 쫄깃한 식감이 너무 좋다. 봄도다리 그 명성에 걸맞은 기막힌 이 맛. 이 계절 가장 봄다운 맛은 아마도 도다리회가 아닐까. 함께한 일행들도 도다리회가 탄력 있고 쫄깃쫄깃한 맛이라며 감탄해마지 않는다.

"도다리회가 진짜 탄력 있고 쫄깃쫄깃해요."

도다리회를 맛있게 먹는 팁 하나. 도다리회는 참기름장에 먹으면 쇠고기 생고기를 먹는 기분이다. 유난히 쫄깃한 도다리의 식감에 참기름 향의 풍미가 쇠고기 육회의 그 맛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한번 맛보시라, 아마도 그 맛에 놀라 졸도할 테니.

도다리쑥국이다. 봄철에 먹는 이 기막힌 맛 그대는 알고 있을 터. 햇쑥의 향기가 그윽하게 올라온다. 어느새 쑥 향기에 취해 내 마음은 거문도 어디쯤 들녘을 헤매고 있다.

여수 장터소주방의 도다리회 기본 상차림이다.
 여수 장터소주방의 도다리회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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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멍게는 바다향이 좋다.
 싱싱한 멍게는 바다향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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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다리와 햇쑥은 환상의 조합이다.
 도다리와 햇쑥은 환상의 조합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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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아주머니(60. 김춘자)에게 도다리쑥국 끓이는 방법을 알아봤다.

"무 넣고 된장기 조금해 끓여요. 물이 끓어오르면 도다리를 넣어 익을 때까지 또 끓여요. 불 좀 줄여놓고 마지막에 쑥 대파 양파 고추... 포인트, 마늘을 많이 넣고 끓여요."

주인아주머니는 자신이 햇쑥과 봄도다리로 끓여낸 도다리쑥국 맛에 손님들이 환장을 한다며 환하게 웃는다.

"돌산, 화양면, 시골 할머니들이 캐온 쑥을 사용해요. 도다리쑥국 맛보면 손님들이 환장을 해 부러요."

도다리쑥국 한 그릇에 나른하고 무기력해진 몸과 마음은 어느새 활기가 넘친다.
 도다리쑥국 한 그릇에 나른하고 무기력해진 몸과 마음은 어느새 활기가 넘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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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다리와 햇쑥은 환상의 조합이다. 눈은 비뚤어졌지만 맛 하나는 최고인 이 녀석 도다리와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쑥이 한데 어우러졌다. 이 도다리쑥국 한 그릇에 나른하고 무기력해진 몸과 마음은 어느새 활기가 넘친다.

가자미목 가자미과의 생선인 도다리는 일반적으로 눈이 우측에 쏠려있다. 그래서 광어와 도다리를 비교할 때 '좌광우도', 즉 눈이 좌측에 있는 건 광어 우측에 있는 것은 도다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강도다리는 비뚤어진 눈이 광어처럼 좌측에 있다. 생뚱맞게 생긴 강도다리는 광어를 많이 닮았다.

눈이 광어처럼 좌측에 있어 생뚱맞게 생긴 강도다리는 광어를 많이 닮았다.
 눈이 광어처럼 좌측에 있어 생뚱맞게 생긴 강도다리는 광어를 많이 닮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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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과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봄도다리, #도다리쑥국, #도다리회, #장터소주방,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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