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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굽은 팔>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이재명과 굽은 팔>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 김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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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유력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의 새 책 <이재명의 굽은 팔> 출간 기자간담회가 8일 환경재단 로텐더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시장은 자신의 장애를 하나씩 풀어놓으면서 간담회를 시작했다.

"무수저요 소년 노동자 출신인 저는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어머니 손을 잡고 공장엘 다녔다. 맨 처음 공장에서 염산을 쏟은 사고를 시작으로 그 다음 고무공장에서 손가락을  다치고 그 다음 냉장고 공장에서는 손등을, 그 다음 야구글러브 공장에서는 프레스에 팔을 찍혀서 팔이 굽혀져 지금도 제대로 펴지 못하는 아픔이 있다. 마지막으로 일했던, 제가 대선출마 선언을 했던 시계공장에서는 후각을 거의 잃는 사고를 당했다."

배고프고 외로운 운명에 수없이 울고 좌절하며 극한 결심까지 해보았지만, 다시 그 자리에서 일어서 법대생이 되고 인권변호사가 된 부분이 <이재명의 굽은 팔> 1장 '나의 소년시대'에 실려있다.

2장은 '해와 달'이라는, 이재명이 학생이 되어 각 분야의 여러 스승을 모시고 몇 시간 동안 발제와 토론을 한 공부모임의 결과물이다. 몇 가지만 보면 이해영(한신대), 김상조(한성대)교수가 경제분야를, 김연철(인제대) 교수가 통일분야를,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6기)이 노동분야를, 조은(동국대, 명예) 교수가 여성분야를 맡았다.

스스로 평가하기에도 학력별무인 이재명이 그의 굽은 팔로 굽은 세상을 펴보고자 매달린 공부였다. 시장직만 수행하기에도 모자란 시간이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버텼다. 책머리에 청년 시절 집착한 적이 있다는, 필리핀 독립 영웅들에게서 따온 이야기 <등불과 나방>에서 '불을 찾아 헤매는 불나비'처럼 시장직도 공부도 모두 꿈을 따라가는 길이라고, 그래서 힘들지만 좋은 세상을 위해 가야만 할 길이라고 그는 말한다.

김상조 교수는 간담회에서 이재명 학생을 '스펀지'라고 칭찬했다. 대단한 노력으로 배운 것을 잘 흡수한다는 이야기다. 또 한 명의 스승이었던 최태욱(한림대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주체성을 가진 학생이라는 뜻에서 '튕길 줄도 아는 스펀지'라고 표현했고 여성분야를 발제했던 조은 교수는 '성평등 문제에서 신뢰를 가질 수 있는 정치인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했다. 김영훈 위원장도 '노동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울 수 있는 후보'라고 했고 이해영 교수는 '노무현의 아쉬움을 넘을 수 있는 촛불민심의 호민관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그러고보니 그동안 이재명 시장에 대해 가졌던 의문점이 하나 풀렸다. 그동안 이 시장의 강연회에 서너번 가보니 다른 후보들보다 조금은 경제 숫자에 강한 것 같은 느낌을 가졌다. 실현 가능성은 둘째 치고 제시하는 정책을 분명한 수치로 말하는 것에 설득되는 그런 느낌었다. 기본소득을 실현하기 위해 재원 확보 방안에 대해서도 '국가예산 자연증가분에 3%만 조정하면 된다'고 설명하는 부분이 특히 그랬다.

그런 꼼꼼함이 사실은 이 공부모임 '해와 달'에서 시작된 것이었다는 걸 이날 알게 된 것이다. 간담회에서 이 시장은 마치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 졸업식에서 학생대표로 연설하는 것을 듣는 느낌이었다. 이어 캠프의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이재명 시장과 주빌리 은행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되었고 성남에서 성공을 토대로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었다"면서 "그는 엄청난 실천가이고 유능한 진보다"라고 말했다. 


이재명의 굽은 팔 - 굽은 세상을 펴는 이재명의 삶과 공부

이재명이 말하고 서해성이 쓰다, 김영사(2017)


태그:#이재명, #이재명 무수저, #이재명 스펀지, #촛불민심의 호민관, #이재명과 굽은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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