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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 고양시장
 최성 고양시장
ⓒ 박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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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되려고 나온 것이다. 승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러나 9승 1패보다는 8승 2패가 될 확률이 높은 게 사실이다. 그것도 모른다면 난 허경영이다."

지난 5일 대통령 출마를 선언한 최성 고양시장 말이다. '자신의 선거 역량을 과신해서 나온 게 아니냐?'는 물음에 대한 답변이다. '느닷없다, 정말 대통령 되려고 나온 것이냐?'는 의미가 숨어 있는 물음이었다. 눈치 빠른 최 시장, 숨은 뜻까지 알아차리고 대선 출마 이유와 당선이 가능한 이유까지 풀어놓았다.

최 시장의 선거 전적은 남을 도와준 선거와 자신이 직접 후보가 돼서 뛴 선거를 포함해 8승 1패로, 높은 승률이다. 만약,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 9승 1패가 되고 실패하면 8승 2패가 된다.

"저는, 김대중 대통령이 정권 교체할 때 텔레비전 토론 대책팀장으로 당선의 핵심 역할을 했다. 그 뒤 청와대 행정관으로 북핵 위기와 IMF를 극복하는 데,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한 경험도 있다. 그리고 연고 하나 없는 고양시에 와서 국회의원에 당선한 경험이 있고, 100만 대도시 시장도 해 봤다. 지금, IMF보다 더 심각한 경제위기다. 또한, 북핵 위기, 안보 위기이기도 하다. 정말 준비된 대통령이 나오지 않으면 어렵다."

'내가 적임자'라고 딱 잘라 말하지는 않았지만, 최 시장 말을 종합해 보니 경제, 안보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라는 의미였다. 그렇다면 야권 유력 후보인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은 적임자가 아니라는 말일까?

"(경제, 안보 위기를 극복할 조건을) 충족한 사람이 안 보인다.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시장, 반기문 전 총장도 그렇고. 또한, 문재인 전 대표는 '확장 불가론'이 너무 깊다. 만년 2등을 하지 않을까 하는 깊숙한 불안감! 그게 아니면 내가 나올 이유가 없다. 같은 당이고 훌륭한 분이니까. 반 총장은 신기루처럼 느껴지고. 이 시장, 투쟁력 높이 사지만, 국가 운영할 비전은, 글쎄?"

"검증, 토론기회 주어진다면 유력 후보 될 수 있다"

최성 고양시장, 대선 출마 국회 기자회견 모습
 최성 고양시장, 대선 출마 국회 기자회견 모습
ⓒ 박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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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시장과는 지난 17일 오후에 만났다. 출마 선언을 한 뒤 12일 뒤다. 최 시장은 특히 자신의 안보·외교 역량을 강조했다. 자신이, 트럼프와 김정은을 설득해 북핵 위기와 전쟁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설득할 방법도 소개했다. 다음은 최 시장과 나눈 일문일답.

- 출마 선언했지만, 아직 유력 후보군에 들지 못했다. 대책이 있다면?
"인지도가 문제인데, 인지도만 높아진다면 폭발력을 발휘할 수 있다. 화려한 경력은 아니지만 제가 살아온 길이 그 어떤 후보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 검증과 토론 기회만 주어진다면 변별력과 차별성을 보여줘 비중 있는 유력 후보가 될 수 있다. 자신한다."

- 언제쯤 유력 후보군에 들 수 있다고 전망하는지?
"출마 선언을 했고, 토요일(21일)에 대선 출마 배경과 제 마음가짐 등이 실린 책 콘서트(출판 기념회)를 하니, 설 일주일쯤 뒤에는 유의미한 후보가 되리라 본다. 본격적인 레이스는 탄핵 이후가 될 것이다. 2월 말 3월 초쯤이면 유력 후보 몇 분은 제가 따라잡지 않을까! 그럴 자신도 있다. 그 다음 경선 규칙 정해지고, 인지도가 어느 정도 높아진 상태에서 경쟁하면 돌풍을 일으킬 자신이 있다."

- 경선 방법이 중요한데?
"맞다. 대선 승리에 도움을 줄 방법으로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고 노무현 대통령이 경선에 참여했을 때처럼 컷오프(공천 배제) 없이 일정한 자격을 갖춘 후보가 전국을 순회하며 국민 참여 속에서 경선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렇게 국민 참여 속에서 경선하다가 지지율이 심하게 떨어지거나 변별력이 없다 싶으면, 후보가 스스로 사퇴하면서 맘에 드는 후보 지지 선언을 하는, 그런 경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만약, 국민 참여가 배제된 채 특정 후보의 유·불리에 따라 경선이 치러진다면, 예상치 못한 균열이 올 수 있고, 경선에 승리한 후보의 본선 경쟁력 또한 떨어질 것이다."

- 왜 최성인가, 최 시장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는?
"북핵 위기, 전쟁 위기와 경제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라 생각한다. 한반도 전쟁 위험성, 높다. 트럼프는 북 선제공격론을 이야기하고 윌리엄 페리 전 국방 장관은 핵전쟁 가능성까지 언급한다. 김정은은 통제 불능이고 아베는 군사 대국화를 하고 있다. 근데, 지금 정치권 논쟁을 보면 '미국 먼저 갈래, 평양 먼저 갈래!',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다. 지금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니라, 어떻게 트럼프와 김정은을 설득해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탄핵 이후 대한민국을 이끌 대통령의 철학과 비전이 무척 중요한데, 저는 이 문제에 대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김대중 정부 당시 햇볕정책을 입안했고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경험이 있다. 고양 시장이 돼서는, 미·중·일·러의 많은 지도자와 외교관, 그리고 학자를 만나 (한반도 평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이 부분(안보 외교)에서는 반기문 전 총장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새 정부, 남북 화해 협력 프로그램 있어야!"

최성 시장이 쓴 책
 최성 시장이 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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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핵 위기, 전쟁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를 정착시킬 방법은?
"첫째도 둘째도 북한 핵 포기다. 김정은을 설득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핵을 포기하더라도 북한의 생존(체제 보장, 정권 유지)을 보장할 대안이 있어야 한다. 한국 새 정부와 미국, 중국, 러시아, UN까지 북한에 여러 가지 인도적 지원과 발전 프로그램을 제시해야 한다. 과거 동유럽을 지원한 것과 같은 구체적인 내용이 있으면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이다.

그다음에는 트럼프와 김정은 간 햄버거 미팅 같은 부드러운 만남이 있어야 하고, 이런 과정에서 새 정부 대통령과 트럼프 간에 사드 배치 문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한미 관계 조율이 있어야 한다. 또한,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프로세스를 진행해야 하고 핵 폐기 문제를 비롯한 남북 화해 협력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6자회담 국가와 UN, EU까지 포함하는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이 합의를 끌어내는 것까지 새 정부 대통령에게 맡겨진 역사적 임무다."

- 설득이 중요한데, 어떻게 어떤 논리로 설득할 것인가?
"먼저 트럼프는, '한국에서 일고 있는 반미의 실체는 반대가 아니라 미국에 대한 비판적 인식이다. 그러나 과도하게 미국의 국익만을 관철하려 하면 나중에는 진짜 반미 운동으로 번질 수 있다. 이로 인한 미국의 손실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는 논리로 설득할 것이다. 계산 빠른 트럼프, 사드 문제를 비롯한 새 정부와 국민 요구를 분명 들어줄 것이라 본다.

김정은이 바라는 것도 대결 구도는 아니다. 체제 보장을 해 달라는 것이다. 미국이 북한을 완전히 봉쇄하는 상황이라 사실 북한은 숨쉬기도 힘들다. 한국의 새 대통령이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 한미 동맹의 토대 위에서 북한을 설득한다면, 쉽지는 않겠지만, 핵을 포기하게 할 수 있고 협상 테이블에 앉힐 수도 있을 것이다."

- 대선 출마 후보로서,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겪고도, 우리 국민이 또다시 묻지마 투표를 하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이 있다. 시류에 편승해서, 준비되지 않은 불안한 후보, 위험한 후보를 선택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다. 이번에는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청렴성, 성과까지 잘 검증해서 선택했으면 좋겠다. 지난번 총선에서 우리 국민은 시대정신을 어긴 정치인에게 철퇴를 가했다. 이번 대선도 그랬으면 좋겠다."

"이 책 (좋은) 평가 받지 못하면 돌풍 일으키지 못할 것"

최성 시장은 이번에 출판한 책 <나는 왜 대권에 도전하는가>(최성/다산북스/2017년 1월 18일)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 기자에게 "이 책이 국민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기대가 컸다.

책에는 그의 삶과 함께 대통령에 출마한 이유가 실려 있다. 국가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시대정신이 요구하는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5가지 덕목도 제시했다. 지난 21일 오후 2시 고양 킨텍스에서 북 콘서트도 열었다. 3시간여 동안 진행된 북 콘서트에 2500여 명이 참여, 행사장을 꽉 채웠다.

최 시장이 책에서 ▲ 북핵 위기, 전쟁 위기, 제2의 IMF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평화경제 리더십과 ▲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사회에 분노한 촛불 민심을 대변할 수 있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리더십 ▲ 정경유착, 권력형 부정부패를 몰아내고 청와대, 검찰, 경찰, 국정원을 혁신할 수 있는 청렴한 리더십 등을 지도자가 꼭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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