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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화재로 검게탄 여수수산시장의 모습
 15일 화재로 검게탄 여수수산시장의 모습
ⓒ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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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명절 설날을 10여일 앞둔 15일 새벽 화마에 휩싸인 전남 여수 최대 수산재래시장 상인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이날 새벽 2시반께 교동수산시장에서 큰 불이 났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이 CCTV를 확인한 결과 전기누전으로 인한 화재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화재에 따른 인명피해는 없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화재를 두 시간 만에 진화했으나, 화마가 남긴 흔적은 처참했다. 소방서 추산 피해규모는 5억2천만 원이라고 발표됐지만 대목을 앞두고 쌓아둔 굴비들과 대목 장사를 하지 못할 상인들의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불탄 여수수산시장...대목 앞두고 직격탄

15일 화재로 검게탄 여수수산시장의 굴비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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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명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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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화재로 검게탄 여수수산시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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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화재로 검게탄 여수수산시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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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부산의 자갈치 시장에 버금가는 '여수의 대표 수산시장'이다. 180여명의 상인들이 입주해 있다. 매일 싱싱한 활어와 각종 마른 굴비 가게가 즐비해 있다. 새벽부터 오후 10시 이후까지 문을 열어 여수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드나드는 곳이다. 주말에는 수천 명의 관광객들이 몰려 발 디딜 틈 없이 활력이 넘친다. 

하지만 그런 활력을 하루 아침에 잃었다. 화마가 할퀴고 간 흔적은 처참했다. 시장 내 3층 건물이 불타버려 하늘이 훤히 보였다. 폴리스라인을 치기 전 기자가 직접 들어가서 본 건물 내에는 온통 시커먼 흔적뿐이었다. 벽에 걸린 굴비도 검게 탔다. 아직 타지 않은 굴비에는 그을음이 가득했다.

여수시산시장 김동준 이사는 "이곳은 환경이 좋고 깔끔해서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오고, 벤치마킹으로 견학도 온다"면서 "해풍에서 고기가 마르니까 맛도 좋고 생선회는 시장에서 400m이상 떨어진 깊은 청정 바다에서 끌어다 쓰다 보니 오염이 없는데... 화재가 나서 암담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해 선포라도 해서 상인들이 설대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수산 시장 내 입주한 잔치네 포차 이선귀씨는 "대목을 앞두고 시장에서 불이 나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면서 "빠른 복구가 가장 절실한데 여수시가 앞장서달라"라고 말했다.

억장 무너지는 상인들..."여수시가 나서달라! 재해 선포라도"

15일 화재로 검게탄 여수수산시장내 친 폴리스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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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화재로 검게탄 여수수산시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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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화재로 검게탄 여수수산시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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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화재로 검게탄 여수수산시장내 활어상가의 모습
 15일 화재로 검게탄 여수수산시장내 활어상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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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건조장에 두었던 굴비도 화재로 큰 피해를 입었다. 명절을 앞두고 전국으로 보낼 굴비는 잿더미가 되고 유독가스가 스며들어 못쓰게 됐다. 굴비가게를 운영하는 경식상회 정인숙씨는 "명절 대목을 앞두고 3층 가공처리장에 수억 원어치 이상의 생선을 널어 놨는데 가게와 함께 생선이 모두 타버렸다"면서 "명절을 앞두고 택배로 주문받은 것도 수두룩한데 어떻게 해야 할지 암담하다, 장사를 할 수 있는 임시장소라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라고 허탈한 심정을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화재 현장을 찾았다. 손 전 고문은 시장을 둘러보며 상인들을 위로했다. 이어 오후 4시 주철현 시장은 합동회의를 통해 지원 대책 관련 언론브리핑을 가졌다.

15일 여수수산시장 화재로 언론브리핑 하는 주철현 시장의 모습
 15일 여수수산시장 화재로 언론브리핑 하는 주철현 시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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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가 발표한 지원 대책엔 ▲ 중앙정부 전남도 여수시가 협업을 통해 상인 생활현장 복구 지원책 강구를 위해 보험사 피해보상에 선대응 조치 ▲ 화재현장 잔여물 처리 우선 ▲ 보험사 경찰 조사 오래 걸릴 걸 대비해 최대한 빠른 정상영업 지원 및 임시판매장 장소 설치 ▲ 상인중 취약계층 지원위해 사회복지과로 구호 창구 일원화 ▲ 지역 내 전통시장 구조물 밀집상가 안전정밀진단 다시 시행 ▲ 현장 상황실은 경제해양수산국장과 부시장이 안전총괄과 중심으로 참여 ▲ 명절을 앞둔 상인들이 최대한 빨리 영업하고 여수시는 전남도와 중앙정부와 긴밀한 체계 구축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전기점검을 꾸준히 했다는데 왜 화재가 났냐'는 기자의 질문에 주 시장은 "대구 서문시장 화재 이후 여수시도 남의 일이 아니라는 인식 하에 소방서와 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12월 2~4일 전기 안전점검 실시결과 수산시장은 가장 상태가 양호해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면서 "다시 경각심을 갖고 점검 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여수수산시장 화재, #여수시, #설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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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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