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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참가자 손가락 'V' 퍼포먼스, "반드시 승리한다" 시민과 학생들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즉각퇴진 조기탄핵 공작정치주범 및 재벌총수 구속-12차 범국민행동의 날'에서 '촛불이 바로 나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의미를 담아 추운 한파에 장갑을 벗고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보이며 셀카를 찍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촛불집회 참가자 손가락 'V' 퍼포먼스, "반드시 승리한다" 시민과 학생들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즉각퇴진 조기탄핵 공작정치주범 및 재벌총수 구속-12차 범국민행동의 날'에서 '촛불이 바로 나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의미를 담아 추운 한파에 장갑을 벗고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보이며 셀카를 찍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촛불집회 참가자 손가락 'V' 퍼포먼스, "반드시 승리한다" 시민과 학생들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즉각퇴진 조기탄핵 공작정치주범 및 재벌총수 구속-12차 범국민행동의 날'에서 '촛불이 바로 나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의미를 담아 추운 한파에 장갑을 벗고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어보이며 셀카를 찍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 유성호
기온 영하 8도. 체감온도 영하 13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열두 번째 촛불집회가 열린 날 광장엔 칼바람이 불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촛불을 밝혔다. "당연히", "참가자가 적을까봐", "박근혜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등 각자 한파에도 촛불을 든 이유는 다양했다.

코트를 걸치고 목도리를 둘렀지만 다소 추위를 타는 듯 보이는 참가자가 있었다. 49세 남성 황일도씨는 이날의 추위에 대한 대비가 덜 되어 있는 듯 했다. <오마이뉴스>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하자 그는 "춥죠? 추우니까 이걸 들고 하자"며 손에 들고 있던 촛불을 켰다.

황씨는 "당연히 나와야죠. 안 오면 안 되잖아요"라고 말했다. 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 처벌을 외치며 분신했다가 끝내 숨진 정원 스님을 기리고, 마침 이날인 박종철 열사 30주기에 추모의 뜻을 보태기 위해 "당연히" 나왔다고 했다.

구현수(35)씨는 "계속해서 특검 수사 결과가 언론에서 나오고 있는데, 이 (촛불의) 힘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 나오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서 "촛불이 꺼지는 모습처럼 비춰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저 한사람 몫이라도 보탤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혹한에도 광화문광장에 모인 촛불시민들을 가리켜 "사람들의 마음에 남은 생채기가 특검 수사 결과와 맞물려 떨어지면서 박근혜와 그 부역자들의 만행을 극복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하는 열망들이 모여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두 번이나 나오는 것이 (박근혜와 부역자들의 만행에 대한) 반증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재벌총수들도 법적 책임을 지고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40대 황재중씨는 '최강 한파'에도 광장으로 나오게 된 이유를 묻자, 날씨가 너무 추워 집회 참가자가 너무 적을 것 같아 나오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서 그는 "법이 공정하게 집행되려면 재벌 총수의 불법 행위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처벌하는 시늉만 했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죄를 저질렀다면 처벌을 해야 한다"며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다.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재벌의 뇌물제공) 상황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고 하는 것도 괘씸하지만 알았다고 해도 괘씸하다"며 참여 이유를 밝혔다.

"취직해야 하는데 대기업이 이 지경"..."너무 파헤치는 건 아닐까"
촛불집회 참가자, 수의 입은 박근혜-황교안 등신대 들고 청와대로 행진 시민과 학생들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즉각퇴진 조기탄핵 공작정치주범 및 재벌총수 구속-12차 범국민행동의 날'에서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현 사태의 책임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동반 퇴진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준 놈이나 받은 놈이나 한통속 재벌총수 구속하라"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즉각퇴진 조기탄핵 공작정치주범 및 재벌총수 구속-12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학생과 시민이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 모여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재벌도 공범이다며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25살 신지은씨는 "젊은 사람들의 목표가 대기업 취직이다. 우리 정말 취업하기 힘든데..."라고 하면서 하늘을 쳐다봤다. 또 말을 이어 가려다 하늘을 쳐다보는 신씨의 눈에 눈물이 맺히는 듯했다.

이어서 "취직 최우선 목표인 대기업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삼성이 이러고 (뇌물죄 등으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으니까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지방에서 온 그는 "더 이상 이 대한민국 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 나오게 됐다"고 답했다.

이날 집회에선 특히 재벌 규탄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참가자 중엔 촛불집회 주제가 '재벌 처벌'로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마산에 사는 김준태(44) 씨는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이날 서울로 왔다. 마산에 비해 한결 추위가 심한 날이었지만 부인과 딸 등 가족과 함께 참여한 그는 "처음보다 늦어지고 있는 탄핵을 빠르게 끝내는데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고 '장거리 집회 참여' 이유를 밝혔다.

김씨는 "재벌의 잘못을 밝힐 필요는 있지만 너무 파헤치는 것이 오히려 처음 촛불집회를 시작했던 그 의미를 흐려지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싶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그는 "원래 목적했던 바는 박근혜와 최순실의 관계에서 박근혜가 잘못한 부분을 확인하고, 대통령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하는 것이었다. 정경유착의 고리는 단 한 번에 끊기 힘들다. 그러나 그 문제가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아니다. 우리는 계속 힘을 싣고 탄핵을 빠르게 끝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근혜 찍었지만 촛불집회 10번째, 배신감 때문"
청와대로 향하는 촛불시민 "박근혜를 구속하라" 시민과 학생들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즉각퇴진 조기탄핵 공작정치주범 및 재벌총수 구속-12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현 사태의 책임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동반 퇴진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범죄자 박근혜를 구속하라" 시민과 학생들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즉각퇴진 조기탄핵 공작정치주범 및 재벌총수 구속-12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재벌도 공범이다며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62세 이정오씨는 오늘로 열 번째 집회에 참석했다. "나는 박근혜 찍었던 사람이다. 박근혜를 찍으라고 주위 사람들에게 전화까지 했던 사람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배신감이 들었다. 속은 게 너무 억울해서 나오게 됐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이어서 그는 "그런데 요즘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한테 카톡이 엄청 온다. 카톡으로 서석구 변호사랑 똑같이 말한다"고 말했다. 아는 사람들에게 오는 것이냐 묻는 기자의 말에 "아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낸다"고 말하며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말라는 카톡을 두 통이나 받았다. 어제도 받고 3~4일 전에도 받았다. '촛불집회는 북한의 사주를 받은 사람들이다', '박근혜 불쌍하다'는 내용의 연락이 온다"고 말하며 그렇지만 배신감이 들어 계속 집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민들은 서로 촛불을 붙여주며 촛불을 꺼트리지 않았다.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는 말에는 '불을 나눠줄 사람이 있다'는 전제는 빠진 듯했다.
"헌재는 박근혜를 탄핵하라" 시민과 학생들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즉각퇴진 조기탄핵 공작정치주범 및 재벌총수 구속-12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재벌도 공범이다며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청와대 인근에 모인 촛불 시민 "박근혜는 퇴진하라"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즉각퇴진 조기탄핵 공작정치주범 및 재벌총수 구속-12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학생과 시민이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 모여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재벌도 공범이다며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태그:#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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