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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진주시장의 '막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대표 이병섭)은 성명을 통해 이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창희 시장은 지난 21일 진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과 인사하면서 무소속 류재수, 강민아 의원한테 "까불고 있어" 등의 말을 했다. 이 시장은 류 의원이 지난 19일 '시국대회'에서 "진주시장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한 발언에 이같은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경남민언련 "이창희 진주시장은 사과하라"

경남민언련은 '아집과 불통의 이창희 진주시장은 사과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이창희 진주시장의 막말 파동은 혼란스러운 정부의 축소판을 보는 듯해서 매우 충격적이다"고 했다.

이 단체는 "시장도 인간이기에 화가 나면 참을 수 없는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그러나 이날 이창희 시장의 행동은 단순히 순간 욱 하는 심정에서 표출된 막말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들은 "류재수, 강민아 의원은 진주시 집행부를 감시와 견제하는 의정활동의 최일선에서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하는 것으로 시민들의 평가를 받고 있는 시의원들이다"며 "진주시 행정을 이끌고 있는 시장의 입장에서 보면 두 시의원은 눈에 가시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이날 이창희 시장이 두 시의원에게 내뱉은 막말은 바로 이러한 감정적인 잔재가 깔려 있었던 것이리라"고 했다.

경남민언련은 "시장을 끌어내야 한다는 발언이 그렇게도 못마땅하다면, 적법한 절차를 통하여 공식적인 항의나 논의를 통하여 반박하거나 항변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창희 시장은 저잣거리의 왈패처럼 공식적인 자리의 시의원을 앞에 두고 '자식', '니 일이나 잘해'라는 등 욕설과 반말로 모욕하는 언동을 보인 것"이라 했다.

지난 24일 진주시 간부 공무원들이 류재수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과 관련해, 경남민언련은 "고위 공직자들이 막말을 한 시장을 탓하기보다는 발단의 도화선이 된 류재수 시의원을 성토하는 기자회견을 볼 때,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처지에 동정이 가기도 하지만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했다.

이어 "도대체 공무원들이 받들고 섬기어야 할 대상이 누구인가? 대부분의 진주시 공무원들은 당연히 시민으로 알고 있는데, 고위 공무원들만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이라 덧붙였다.

경남민언련은 "이번 사안은 이창희 시장의 안하무인적 태도와 일방통행식 불통 행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이 많다"며 "선출직 시장으로서 시민과 시민들을 대표하는 시의원들과 제대로 된 소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라도 이창희 시장은 모욕하고 반말했던 두 의원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대화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진주시청 과장들 "류재수 의원은 사과하라"

진주시청 과장들은 28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류재수 진주시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진주시청 과장들은 28일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류재수 진주시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 진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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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진주시 과장들은 이날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류재수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과장들은 "류재수 의원의 진주시정 폄훼에 진주시 공직사회는 분노하고 있다"며 "류재수 의원은 발언을 취소하고 공개 사과하라"고 했다.

이들은 "19일 시국대회에서 류재수 의원이 시국대회와는 전혀 무관한 '진주시 행정이 전국에서 제일 저는 개판으로 보고 있습니다'라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고 했다.

이어 "다수의 시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시국대회와는 상관없는 이번 발언에 대하여 진주시 공무원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며 "진주시가 정녕 대한민국에서 제일 개판인가? 무엇이 그렇게 개판이라 말인가?"라 했다.

과장들은 "진주시가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행정행위가 하루에 수만건씩 이뤄지는데 이 모든 게 개판이라면 이제까지 수혜받은 시민과 민원인들 또한 개란 말인가?"라며 "옛말에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에서 보듯 본인의 눈높이에서 진주시 행정을 바라본 게 아닌지 의심치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 진주시 행정이 전국에서 제일 개판인지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고 이번 발언으로 상심하고 있을 진주시민과 공무원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기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진주시의회에서도 막말하는 시의원에 대해 윤리위에 제소하여 시의원의 자격을 검정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우리 시 전 공무원은 행정사무감사에 불응할 수 있음을 선언하는 바이다"라고 했다.


태그:#진주시청, #이창희, #류재수, #강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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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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