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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12일)은 서울 광화문에 집중합니다. 내일 대전 촛불 행동은 없습니다"

지난 11일 밤, 열 번째 촛불 행동을 마친 대전시민들은 내일은 서울 광화문에서 만나자며 헤어졌다. 12일, 약속대로 수 천여 명의 대전시민들은 서울로 향했다. 대전지방경찰청 소속 경찰들도 대전을 비우고 광화문 집회 현장으로 모두 출동했다.

서울 광화문 집회가 한창인 12일 오후 1시. 대전 지역 각종 밴드와 카톡, 페이스북 등 SNS가 요란하게 울렸다. 서구 '관저동공동체연합' 밴드도 마찬가지였다.

12일은 "대전 촛불행동 없다"고 안내했지만....

서울 광화문 집회가 한창인 12일 오후 1시. 대전 지역 각종 밴드와 카톡, 페이스북 등 SNS가 요란하게 울렸다. 유성구 '관저동공동체연합' 밴드도 마찬가지였다.


대전 11번째 촛불행동은 즉석 제안으로 마련됐다. 12일 오후 곳곳에서 '사정상 서울에 가지 못한 시민 참여를 알리는 촛불 행동 제안 글이 퍼져 나갔다.
 서울 광화문 집회가 한창인 12일 오후 1시. 대전 지역 각종 밴드와 카톡, 페이스북 등 SNS가 요란하게 울렸다. 유성구 '관저동공동체연합' 밴드도 마찬가지였다. 대전 11번째 촛불행동은 즉석 제안으로 마련됐다. 12일 오후 곳곳에서 '사정상 서울에 가지 못한 시민 참여를 알리는 촛불 행동 제안 글이 퍼져 나갔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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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상 서울에 가지 못한 분, 마음은 광화문에! 몸은 대전 타임월드 앞. 오후 7시"


대전 타임월드 백화점 앞은 대전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기 위해 매일 모이는 곳이다. 이 같은 온라인 제안은 빠른 속도로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이날 오후 3시 45분. 기자의 휴대폰도 울렸다. 취재를 요청하는 문자메시지였다.

"오늘 오후 7시, 여러 사정으로 민중총궐기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이 모여 작은 촛불행동을 진행합니다."

누군가의 즉석 제안으로 켜진 대전 촛불

누군가에 의한 즉석 제안이 순식간에 11번째 촛불 행동을 성사시킨 것이다. 그동안 집회를 준비해 왔던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모두 서울로 향한 터였다.

서은덕 대전 대흥동의 '산호여인숙' 주인(왼쪽)과 고은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오른쪽)이 음향장비 섭외 등을 도왔다.
 서은덕 대전 대흥동의 '산호여인숙' 주인(왼쪽)과 고은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오른쪽)이 음향장비 섭외 등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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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행동에 참여한 인원이 1200여명으로 늘어났다.
 촛불행동에 참여한 인원이 1200여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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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시민들이 손피켓을 준비해 왔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손피켓을 준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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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집회 소식에 세 명의 아줌마도 분주해졌다. 서은덕 대전 녹색당 운영위원장과 고은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심유리 민주수호대전본부 집행위원장이다. 이들은 급히 음향장비와 공연팀을 섭외하고, 초와 깔판을 준비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오후 6시가 되자 하나둘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시민이 구호가 담긴 손팻말을 준비해왔다. 이날 시민들은 스스로 행사 현수막을 붙이고, 촛불을 나눴다.

오후 6시 30분. 500여 명이 시민이 모여들었다. 7시 경에는 약 1200여 명(경찰 추산 900명)으로 늘었다. 하루 전인 500여 명의 배가 넘는 인원이다.

어느 때 보다 자유 발언도 뜨거웠다. 20여명이 자유 발언대에 올라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특히 많았다. 대전 법동에서 온 안아무개씨(47)와 딸 경민(13), 아들 태혁(10) 가족은 아들의 제의로 참여했다. 안씨는 "메시아를 기다리지 말고 시민 스스로가 참여해 메시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참여한 원 아무개 씨는 "시민들이 시국  방향을 결정할 때까지 정부가 경찰이나 군대를 동원해 강압을 휘두르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족과 함께 참여한 원 아무개 씨는 "시민들이 시국 방향을 결정할 때까지 정부가 경찰이나 군대를 동원해 강압을 휘두르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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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가족은 사진 속 초등생의 참여 제안으로 이날 촛불을 들었다.
 해당 가족은 사진 속 초등생의 참여 제안으로 이날 촛불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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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모금함에 정성을 보태고 있다. 주변도 말끔히 청소했다.
 시민들이 모금함에 정성을 보태고 있다. 주변도 말끔히 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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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민 제안, 대전시민 주최, 대전 시민 후원한 흐뭇한 행사" 

유성구 전민동에서 왔다는 원아무개씨는 부인, 딸(8살)과 참여했다.  원씨는 "대통령 하야든, 거국내각이든 시민들이 나라의 미래 방향을 결정할 때까지 정부가 경찰이나 군대를 동원해 강압을 휘두르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3학년 김세연 학생은 자유 발언대에 올라 "우리는 박근혜의 꼭두각시가 아니다"라고 외쳤다. 유성구에서 온 임은아씨는 "참담한 마음에 직접 손구호를 만들어 참여했다"며 "대통령 하야와 조기 대선을 바란다"고 밝혔다.

오후 8시. 집회가 끝나자 시민들은 일제히 모금함에 정성을 보탰다. 주변도 말끔히 청소했다.

고은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오늘 촛불은 대전시민 제안, 대전시민 주최, 대전 시민이 후원한 행사"라며 "너무 흐뭇하다"고 말했다.

12번째 대전 촛불 행동은 14일 오후 7시  대전 타임월드 백화점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태그:#대전춧불행동, #타임월드, #11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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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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