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재개봉한 노트북

12년만에 재개봉한 노트북 ⓒ 글뫼


장인이 남긴 장모와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해 2004년에 개봉했던 <노트북>(The notebook)이 12년만에 재개봉했다.

29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이 영화는 개봉 당시 북미 8100만 달러 포함 전세계 1억달러($115,603,229)가 넘는 극장 수입을 거두며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도 2004년 11월에 개봉하여 78만(78만9087)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촬영 당시엔 사이가 좋지 않았다던 남녀 주인공 라이언 고슬링과 레이첼 맥아담스는 영화를 계기로 실제 연인으로 발전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감독은 <존 큐>를 만들었던 닉 카사베츠인데, 극중 치매 할머니로 나온 제나 로우랜즈가  그의 실제 어머니다.

영화는 한 노인 요양원에서 시작한다. 듀크(제임스 가너)라는 할아버지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한 할머니(제나 로우랜즈)에게 노트북에 적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1940년 6월 목재소에서 일하는 노아(라이언 고슬링)는 여름동안 시골에 머물게된 17세 소녀 앨리(레이첼 맥아덤스)에게 마음을 뺏기고 저돌적으로 구애를 한다. 부모님이 정해준대로 살던 부잣집 외동딸 앨리는 잘생기고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노아에게 빠져들고 두사람은 걷잡을 수 없는 사랑을 하게 된다.

하지만 여름 끝에서 그들은 헤어진다. 그리고 7년 뒤 우연히 신문에서 노아의 소식을 접한 앨리는 그를 찾아 나선다.

'난 보통사람이지만 누구 못지 않게 훌륭히 해낸 일이 있다. 난 온 마음과 영혼으로 한 여인을 사랑했고, 그것만으로 난 여한이 없다'라는 도입부의 제임스 가너의 대사만으로도 이 영화속 여정의 끝이 어떨지 금방 눈치 챌 수 있다. 게다가 시골청년과 도시처녀, 가난한 벌목공과 부잣집 외동딸, 뻔한 부모의 반대 등 진부한 설정과 내러티브의 약점까지 가지고 있는 영화이다.

그런데도 영화는 로맨스의 매력을 듬쁙 지니고 있다. 아름다운 영상미 속에 비현실적인 로맨스의 판타지를 탄탄하게 펼쳐보이며, 우리가 하고 싶은 사랑에 대한 갈망을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나의 사랑이야기를 통해 두가지의 로맨스의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노트북의 제임스 가너와 제나 로우랜즈

노트북의 제임스 가너와 제나 로우랜즈 ⓒ 글뫼


황혼의 지금과 과거 젊은시절의 사랑이야기를 교차로 들려줌으로서, 영화는 20대의 아름답고 격정적인 사랑이야기뿐 아니라 인생의 드라마가 느껴지는 황혼의 사랑이야기까지 전달 해준다. 그런 탓인지 많은이들에게 명장면으로 손 꼽히는 '라이언 고슬링'과 '레이첼 맥아덤스'의 폭우속 키스신 보다 '제임스 가너'가 흘린 눈물이 더 감동적이고 인상적이었다.

엔딩이 지나고 나면 석양이 지는 붉은 강가에서 혼자 묵묵히 노를 젓는 한 남자가 나오는 오프닝이 다시 떠오르게 되는 영화이다. 그 오프닝 영상은 인생의 황혼에서도 멈추지 않는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잔잔한 음악과 함께 담아내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글은 제 블로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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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아빠이자 영화 좋아하는 네이버 파워지식iN이며, 2018년에 중소기업 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보안쟁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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