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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바라본 공주보, 대형차량이 강물에 흙을 쏟아붓자 흙탕물이 퍼져나가고 있다. ⓒ 김종술

"4대강 부실시공으로, 보강공사를 서두르고 있는 공주보가 또다시 세륜시설도 설치되지 않는 상태에서 흙먼지 풀풀 날리며 공사를 서두른다. 세굴보강 공사 중단하고 4대강 청문회를 통해 책임소재 규명 강력히 촉구한다."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 성명서 중)


부실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공주보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세굴(강물에 의해 강바닥이 파임)현상이 발생해 보강공사에 들어갔다. 바닥보호공 유실에 따라 실시하게 된 이번 공사는 공주보 하류에 가물막이(임시물막이)를 설치하고 시트파일을 박아 유실된 사석 바닥보호공을 채운 뒤 시멘트를 붓는 순서로 진행되며, 내년 4월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2009년 10월 SK건설이 착공한 공주보(길이 280m, 폭 11.5m)에는 총 공사비 2081억 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이후 하상세굴과 보의 누수, 어도의 문제점 등 결함이 발견되면서 준공일이 2011년 12월에서 이듬해 4월로, 다시 6월로, 또다시 7월 20일에서 8월 1일로 수차례 미뤄지는 등 진통을 겪다가 어렵사리 마무리됐다.

겨울철 콘크리트 타설로 문제가 많았던 공주보는 준공 1년도 안 된 2013년 1월 공도교(길이 280m, 폭 11.5m)의 난간 콘크리트가 녹아내리는 것처럼 떨어져 내렸다. 보의 누수도 발생했다. 이후에도 해마다 세굴에 따른 보강공사를 진행중이다.

'4대강 사업' 금강살리기 목적으로 만들어진 금강의 3개의 보는 준공 후 현재까지 한 세굴 보강공사만 총 10회로 세종보 5회, 공주보 3회, 백제보 2회 등이다. 반복적으로 세굴이 발생한 것이다. 이명박 정권의 임기 안에 공사를 끝내기 위해 밀어붙인 것이 부실을 키운 셈이다.

도로와 강물에 흙탕물 둥둥

하늘에서 바라본 공주보, 대형차량이 강물에 흙을 쏟아붓자 흙탕물이 퍼져나가고 있다. ⓒ 김종술
공주보 하류에 시뻘건 흙을 강물에 쏟아붓자 하얀 물거품이 발생하고 있다. ⓒ 김종술
공주보 하류에 시뻘건 흙을 강물에 쏟아붓자 하얀 물거품이 발생하고 있다. ⓒ 김종술
이번 공사는 보를 지탱하는 수중 구조물인 바닥 보호공에 철판 벽을 세우고 시멘트를 채우는 작업이다. 지난 2013년 감사원의 4대강 사업 감사 때, 공주보 감세공(바닥보호공 및 물받이공)의 설계가 잘못됐으니, 보 전체 붕괴를 막기 위해 근본적인 보강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적이 나왔고, 이에 따른 보강공사다.

17일 찾아간 공주보(우성면 평목리와 웅진동 연결)에선 공사를 서두르고 있었는데, 무엇 때문인지 세륜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공사를 서두르고 있었다. 공사 담당자들은 공주보 하류 우안 둔치의 흙을 대형차량을 이용하여 좌안으로 옮기고 강물에 퍼붓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날리는 흙먼지로 인근 도로는 비상이었다.

대형차량이 강물에 쏟아붓는 토사로 인해 흙탕물이 하류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강물에 오일펜스와 오탁방지막을 띄워 놓았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바닥까지 뒤집힌 흙탕물은 오탁방지막을 지나 하류로 흘러내렸다.

수자원공사 담당자는 "바닥 보호공 하자보수가 5년인데, 일부 세굴이 되어서 하자 보수 만료를 앞두고 완벽하게 하려는 것"이라며 "바닥에 H빔을 설치하고 콘크리트를 쳐서 하는 복구개념의 공사를 내년 4월 말 안으로 끝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물속에 설치할 H빔을 공주보 하류에 쌓아놓고 용접하고 있다. ⓒ 김종술
가물막이를 설치하기 위해 공주보 하류 강물에 대형차량이 흙을 쏟아붓고 있다. ⓒ 김종술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성명을 통해 "공주보에선 2012년 준공 이후 발생한 세굴로, 가물막이 후 사석투입 및 시멘트 보강, 모래주머니 투입, Hi-FA(수중 시멘트주입)방식 등 다양하게 보강공사를 진행했지만, 보강공사 후 1~2년을 버티지 못하고 바닥보호공이 유실되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잘못된 설계, 2년이라는 짧은 공사기간, 부실공사로 건설된 공주보는 더 이상 보강공사로 안정성이 확보될 수 있는 시설물이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주보는 구조적인 결함이 있는 상태로 건설된 후 계속된 문제들로 (보강)공사비만 매년 수억 원씩 투입되고 있다"면서 "국토교통부는 더 이상 보 시설을 방치하여 문제를 키우지 말고 철저한 조사와 철거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4대강 사업으로 파괴된 강을 되살리기 위해 재자연화 대책을 마련하라"라고 요구했다.

한편, 4대강 사업으로 2조8921억 원이 투입된 금강에 들어선 3개 보의 바닥보호공 하자보수 유지관리 기간이 세종보(대우건설)는 2년, 공주보(SK건설 2,139억원)은 5년, 백제보(GS건설)는 10년 등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늘에서 바라본 공주보, 대형차량이 강물에 흙을 쏟아붓자 흙탕물이 퍼져나가고 있다. ⓒ 김종술
흙탕물이 하류로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주보 하류에 설치한 오탁방지막이 허공에 둥둥 떠 있다. ⓒ 김종술
태그:#4대강 사업, #공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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