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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신초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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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17일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에 맞춰 '마사카키(真榊)'라는 화분 형태의 공물을 '내각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봉납했다.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의 봄·가을 제사마다 정기적으로 공물을 보내고 있다.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가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의식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자제하고 있으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우익 표심을 고려해 공물 봉납으로 대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정례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공물 봉납은 '사인(私人)'으로서의 행동"이라며 "내각총리대신이라는 명의는 관례적으로 사용한 것이며, 아베 총리가 적절히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가 장관은 아베 내각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관한 별도의 정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모두가 사인으로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라며 "내각의 정책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중국 "침략의 역사 반성하라" 반발

아베 총리 외에도 오시마 다다모리 중의원 의장, 다테 주이치 참의원 의장, 미즈오치 도시에이 문부과학성 부대신 겸 일본유족회 회장 등 일본 정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이 침략의 역사를 깊이 반성하고, 실제 행동으로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기를 간절히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이 일으킨 침략 전쟁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A급 전범들이 합사된 곳"이라며 "우리는 일본 정치인들의 잘못된 방식을 단호하게 반대한다"라고 비판했다.

일본 언론은 아베 총리의 최측근이자 새롭게 취임한 강경 우익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여부를 한국과 중국이 특히 주목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