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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린턴이 "미국 사법 당국에 트럼프 같은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다"라고 받아쳤고, 트럼프는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감옥에 있었을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감옥' 발언 논란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의 '감옥' 발언 논란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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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후보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감옥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트럼프는 9일(현지시각)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대선후보 2차 TV 토론에서 클린턴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기밀 업무를 다룬 '이메일 스캔들'을 비판하고 나섰다.

최근 '음담패설' 녹음파일 파문으로 위기에 몰리자 반격에 나선 트럼프는 "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법무장관에게 특별검사를 지명하도록 지시해서 (이메일 스캔들을)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이 "미국 사법 당국에 트럼프 같은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다"라고 받아쳤고, 트럼프는 "만약 그렇다면 당신은 감옥에 있었을 것(you'd be in jail)"이라고 위협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의 협박, 독재자나 하는 일"
  
민주당의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은 CNN 인터뷰에서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라며 "정적을 위협하고 감옥에 보내는 것은 독재자나 하는 일이며, 민주주의 국가의 대선후보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에릭 홀더는 "과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그렇게 하자 그의 법무장관은 용기 있게 사임한 바 있다"라며 "트럼프는 위험하고,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했다.

닉슨 전 대통령은 지난 1972년 민주당 본부 사무실을 도청하려다가 발각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 위기에 몰리자 엘리엇 리처드슨 당시 법무장관에게 특별검사를 해임하라고 지시했으나, 리처드슨 장관은 이에 반발해 사임한 바 있다.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아리 플라이셔도 "앞서가는 대선 후보는 상대를 감독에 넣을 것이라고 위협하지 않는다"라며 "트럼프의 발언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지 언론은 "대선후보 토론에서 상대를 감옥에 넣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발언"이라며 "더구나 대통령은 특정 개인을 기소하기 위해 특별검사를 임명할 권한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최악의 위기는 피해... 사퇴설 일축

도널드 트럼프 사퇴설을 일축하는 마이크 펜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트위터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사퇴설을 일축하는 마이크 펜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 트위터 갈무리.
ⓒ 마이크 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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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선거캠프의 켈리엔 콘웨이 본부장은 "클린턴이 감옥에 갈 것인지는 트럼프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며 "트럼프는 단지 수많은 유권자의 분노를 전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은 클린턴이 더 잘했다는 여론이 우세하지만, 음담패설 파문으로 후보 사퇴설까지 나돌며 최악의 위기를 맞은 트럼프도 네거티브 공세를 통해 재빨리 화제를 돌리며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도 있다.

또한 공화당 부통령 후보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는 "나의 러닝메이트 트럼프가 토론에서 대승을 거뒀다"라며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것이 자랑스럽다"라고 트럼프의 사퇴설을 일축했다.

오히려 클린턴이 토론을 잘했으나, 여전히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해명이 부실한 데다가 네거티브 공세에 맞서느라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CNN은 "클린턴이 이겼지만, 트럼프도 기대를 넘어 1차 토론보다 잘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공화당 주요 인사들이 대거 트럼프 지지를 철회하거나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있으며, 여론조사에서도 여전히 클린턴에 뒤처지면서 트럼프가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태그:#미국 대선, #도널드 트럼프, #힐러리 클린턴, #이메일, #사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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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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