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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노동조합은 23일 한진해운의 법정 관리 사태와 관련해 선박 억류와 입항거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한진해운 노동조합은 23일 한진해운의 법정 관리 사태와 관련해 선박 억류와 입항거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 한진해운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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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법정 관리 사태에 따른 잇따른 입항 거부로 망망대해를 떠도는 처지에 놓인 한진해운 소속 선원들이 절박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해양수산부가 파악하고 있는 국내외 비정상 운항 한진해운 소속 선박은 모두 42척이다.

이들 중 일부 선박은 입항 거부와 억류 등이 길어지며 탑승 선원들의 어려움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한진해운 노동조합은 선원들의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피켓을 든 한국 선원들은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한진해운의 침몰은 대한민국호의 침몰" 등의 문구를 들고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한 선원은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면서 "한진해운에 힘을 달라"고 국민들에게 부탁했다. 또 다른 선원도 "많은 선배들의 노력이 한순간 무너질 것이 우려된다"면서 "대한민국 해운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떨어져가는 물과 음식 "가족이 그리워요"

한진해운 노동조합은 23일 한진해운의 법정 관리 사태와 관련해 선박 억류와 입항거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한진해운 노동조합은 23일 한진해운의 법정 관리 사태와 관련해 선박 억류와 입항거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 한진해운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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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노동조합은 23일 한진해운의 법정 관리 사태와 관련해 선박 억류와 입항거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한진해운 노동조합은 23일 한진해운의 법정 관리 사태와 관련해 선박 억류와 입항거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 한진해운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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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하는 사태에 고립감을 호소하거나 식량 지원을 요청하는 선원들도 있다. 외국인 선원들은 "I MISS MY FAMILY (가족이 그립다)"거나 "NEED WATER & FOOD (물과 음식이 필요하다)" 는 등의 피켓을 들고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한진해운 선박에 올라탄 한 실습항해사는 "저같이 큰 꿈 품은 실습항해사 기관사 친구들이 있다, 그들도 부식 및 청소가 부족한 상황에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하루하루를 이겨내고 있다, 꿈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박상익 해상노련 해운정책본부장은 "선원들은 지금의 기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부식과 식수가 언제 공급될지 모른다는 걱정에 비상체제에 돌입하고 자체적인 단수를 하는 등 어려움이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한진해운의 위기가 해운산업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호소했다. 김호경 노조 총무부장은 "우리가 우위에 있는 미주 라인도 유럽 선사가 독점해 요금을 올리면 나중에는 국내 수출 업체들이 힘들어지게 된다"면서 "기본적으로 정부나 채권단은 물류난 해소로 대책이 나오고 있는데, 지금은 한국 해운업 자체가 무너질 위기"라고 말했다.

기본 하역 비용만 1700억 예상... 사태 해결까지는 시간 걸릴 듯

한진해운 노동조합은 23일 한진해운의 법정 관리 사태와 관련해 선박 억류와 입항거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한진해운 노동조합은 23일 한진해운의 법정 관리 사태와 관련해 선박 억류와 입항거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 한진해운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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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는 우선 어려움을 겪는 한진해운 소속 선박에 대해서라도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인호 한진해운살리기 부산시민비상대책위원회 공동 대표는 "선원들은 식료품이 모자라고, 정신적 고독함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 문제가 오래간다면 선원들의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닌지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공동대표는 "하역료를 지급하고 선박을 빨리 입항해야 하는 게 제일 급하다"면서 "그때까지 걸리는 시간이라도 보급선을 통해 식료품과 의약품을 지급하고, 원격 의료 진료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진해운은 최대한 빨리 선원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근본 해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9월 말까지는 부식과 식자재를 보유하고 있지만, 떨어져 가는 선박에 대해서는 해당 국가 항만청 등의 협조를 구해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진해운 측은 "선박이 입항해 하역하는데 최소 1700억 원 가량이 들 것으로 보이는데, 대한항공이 600억 원, 산업은행이 500억 원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하역 작업에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가 지원이 들어오면 최우선으로 하역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그:#한진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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