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충격의 8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SK는 18일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7-13으로 대패했다. 5강 진입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으나 선발투수 브라울리오 라라가 불과 1.1이닝 6피안타 2볼넷 7실점(6자책)으로 일찌감치 무너졌다. 

갈길 바쁜 SK가 패한 반면 4위 LG 트윈스와 5위 KIA 타이거즈는 나란히 승리하며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6위로 밀려난 SK는 어느새 한화 이글스에도 0.5경기 차로 쫓기며 포스트시즌은커녕 7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8연패 동안 경기당 8.9실점

불과 추석 연휴 전까지만 해도 SK는 4위를 지키며 중위권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8연패의 늪에 빠진 사이 LG와 KIA가 거침없는 상승세로 치고 올라오며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에서도 밀려나고 말았다.

지난 10일 한화전에서 김광현이 선발로 나서고도 0-14로 대패한 것이 연패의 시작이었다. 올 시즌 가장 처참한 패배를 당하면서 그 직전까지 6연승을 거둔 상승세도 한순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올 시즌 팀 최다 연패를 기록한 SK의 부진은 마운드 붕괴가 최대 원인이다. 8연패를 당하는 동안 경기당 8.9실점을 기록했다. 7경기에서 5점 이상 내줬고, 이 가운데 10실점을 한 것도 3경기나 된다.

이날도 라라의 난조로 3회까지 0-8로 밀리면서 일찌감치 사기가 꺾였다. 경기 후반 타격이 살아났음에도 워낙 점수 차가 커서 추격의 동력이 살아나지 못했다. 더구나 실책과 폭투까지 겹치는 등 전형적인 '안되는 팀'의 졸전을 보여줬다.

특히 선발진의 부진이 심각하다. 8연패 동안 선발투수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한 것은 2경기에 불과하다. 연패를 끊어줘야 할 '에이스' 김광현도 무너졌고, 불펜에서 중심을 잡아주던 채병용과 박희수도 흔들리는 등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운명의 6경기, 총력전으로 기적 노린다

연패 탈출의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17일 NC전에서 선발로 나선 켈리가 127개의 공을 던지며 7.2이닝 2실점의 역투를 펼쳤으나, 그나마 제 역할을 해주던 타선이 부진하며 '엇박자'를 냈다. SK로서는 그야말로 악몽 같았던 추석 연휴다.

SK는 올 시즌 우천으로 취소됐던 6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다. 65승 73패를 기록하고 있는 SK로서는 남은 6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5할 승률 달성이 불가능하다.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이었던 SK로서는 분명히 실패한 시즌이다.

그러나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휴식일이 충분해 '원투펀치' 김광현과 켈리로 선발 로테이션 운영이 가능할 정도로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 물론 두 투수도 최근 부진하지만, 그래도 가장 믿어야 할 존재다.

남은 6경기에서 5강 경쟁 상대인 LG와 2연전을 펼친다는 것도 SK의 실낱같은 호재다. SK는 앞으로 최대한 승리를 챙긴 다음 LG, KIA, 한화가 스스로 무너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기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선발진이 살아나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과연 SK는 가을야구 초대장을 거머쥘 수 있을까.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SK 와이번스 프로야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