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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사)풀꿈환경재단, (사)백두대간연구소와 함께 지난 8월 18일부터 25일까지 7박 8일동안 백두대간 중 태백산부터 소백산까지 생태 탐사를 했습니다. 탐사 내용을 생태적 측면에서 초본과 목본, 관리적 측면에서 실태 현황, 인문학적 측면에서 태백산과 소백산을 나누어 총 5회에 걸쳐 싣고자 합니다 - 기자 말 

태백산은 백두대간의 허리에 해당되며 이번 탐사는 소백산까지 이루어졌는데 인간의 출입으로 인해 어떤 영향들이 있었는지에 대한 실태를 중점으로 정리해 본다.

태백산의 정상에 있는 천제단은 태고적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고 하며, 신라시대에는 왕이 왕림하여 직접 제사를 지냈을 정도로 중요한 제천의식 장소였고, 일본 제국주의 강점기 시기에는 독립투쟁가들이 독립을 기원하는 제를 지냈다. 이제는 10월 3일인 개천절에 태백시에서 천제를 올리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태백산 정상은 초본류도 제대로 자라지 못할 정도로 훼손이 되어 있어 복원 대신 박석(두께가 얇고 넓적한 돌)을 깔아 더 이상의 훼손을 막고자 한 듯했다. 천제단의 하단은 복원이 이루어져 초본류가 자라고 있어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으로 훼손을 방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천제단에서 깃대배기봉으로 가는 길은 탐방객들이 많은 출입을 하여서 초본이 사라져 땅의 속살을 드러난 곳중 넓은 곳은 너비가 2m 정도이고, 적은 곳은 30㎝정도의 도로가 만들어져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태백산에서 소백산까지 전체적으로 비슷한 정도의 탐방 도로가 형성되어 있었다.

탐방객을 위한 길로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었는데 초본들이 죽어 토양의 속살을 그대로 둔 탐방로도 있었고, 인조목재를 설치한 탐방로, 폐타이어로 만들어 설치한 탐방로, 주변의 목재를 활용한 탐방로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나 일부 등산로의 경우 속살을 그대로 내놓은 급경사의 탐방로는 집중호우시 토양 유실과 함께 산사태를 낼 수 있을 것 같아 빠른 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사)풀꿈환경재단, (사)백두대간연구소가 주최한 7박8일의 백두대간 생태 탐사시 태백산 마루금중 선달산과 늦은목이 구간에 탐방로를 정비한 모습
▲ 백두대간 마루금인 선달산과 늦은목이 구간의 탐방로 설치 현장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사)풀꿈환경재단, (사)백두대간연구소가 주최한 7박8일의 백두대간 생태 탐사시 태백산 마루금중 선달산과 늦은목이 구간에 탐방로를 정비한 모습
ⓒ 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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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달산에서 늦은목이 구간은 최근에 탐방로 정비를 하는 듯 주변의 돌과 잘린 나무들로 정리를 하고 있었으며, 공사 후 비가 오지 않은 관계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먼지가 피어 올라왔다.

고치령에서 국망봉 가는 길중 연화동 갈림길에는 탐방로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유도하는 목재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 목재의 설치를 견고히 하기 위하여 4각의 나무를 참나무에 쇠못을 박아 관리하고 있어 탐사단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사)풀꿈환경재단, (사)백두대간연구소가 주최한 7박8일의 백두대간 생태 탐사시 태백산 마루금의 탐방로 구역을 분리하기 위해 설치한 목책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살아 있는 참나무에 쇠못을 받아 유지하고 있는 모습
▲ 백두대간 탐방로 정비시 목책 유지를 위해 참나무를 지지대로 사용하는 모습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사)풀꿈환경재단, (사)백두대간연구소가 주최한 7박8일의 백두대간 생태 탐사시 태백산 마루금의 탐방로 구역을 분리하기 위해 설치한 목책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살아 있는 참나무에 쇠못을 받아 유지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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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정상이나,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 등은 산정상에 큰 돌로 정상임을 알리는 바위돌이 서 있었다. 세운 곳은 해당 지방자치단체나 지역 경제단체, 봉사단체, 그리고 산림청 등 다양했다. 깃대배기봉은 두 5m 간격으로 두 개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하나는 산림청에서 하나는 동호회에서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

소백산 비로봉도 경상북도 영주시는 큰 바위돌로 봉우리 이름과 설치 자치단체, 높이, 그리고 봉우리를 상징하는 한시 등을 세긴 2m 높이의 표지석을 세웠고 충청북도는 작은 표지석을 세워 자치단체별로 관리에 다른 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사)풀꿈환경재단, (사)백두대간연구소가 주최한 7박8일의 백두대간 생태 탐사시 소백산 비로봉 정상에 세워진 바위돌로 주변 경관을 고려하지 않고 설치되어 있음
▲ 소백산 비로붕에 경북 영주시와 충청북도가 설치한 바위돌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사)풀꿈환경재단, (사)백두대간연구소가 주최한 7박8일의 백두대간 생태 탐사시 소백산 비로봉 정상에 세워진 바위돌로 주변 경관을 고려하지 않고 설치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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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이나 소백산의 국망봉이나 연화봉 등 탐방객들이 자주 오르고, 기념 촬영하는 지역은 큰 바위돌로 표지석을 세워져 있었고, 바닥에는 박석이나 인조 목재로 평상을 만드는 등 토양 유실을 방지하기 위한 여러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탐방객들의 길 안내를 돕기 위해 설치된 이정표의 종류도 여러 가지인데 태백산 주변은 스테인리스(stains less)로 바닥에 박아 2m 높이로 설치되었고, 일부는 나무목재로, 대부분은 인조목재로 설치 되어 있었다. 대부분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듯 제 위치에 자리잡고 서 있었으나 일부는 오래돼 쓰러지거나 크게 훼손되어 있는 이정표들도 있었다. 그리고 2개소는 특정 산행 단체에서 설치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나무를 절단하여 이정표를 만들고 주변 큰 나무에 못으로 박아놨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사)풀꿈환경재단, (사)백두대간연구소가 주최한 7박8일의 백두대간 생태 탐사시 태백산 마루금에 설치된 부서진 이정표와 동호회에서 설치한 다양한 리본
▲ 백두대간 마루금에 설치된 이정표 및 동호회에서 설치한 리본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사)풀꿈환경재단, (사)백두대간연구소가 주최한 7박8일의 백두대간 생태 탐사시 태백산 마루금에 설치된 부서진 이정표와 동호회에서 설치한 다양한 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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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과 소백산의 관리실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나무에 걸려 있는 리본형 이정표로 태백산 지역은 탐방로 주변의 나뭇가지에 많은 리본이 매달려 특정 산악단체들을 홍보하고 있었다. 그러나 국립공원사무소에서 관리하는 소백산 주간은 리본형 이정표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관리 실태 조사반도 이정표가 오래되어 색이 바래고 이정표 역할의 기능이 다 된 화학물질로 만들어진 리본형 이정표를 태백산 지역에서만 3백여 개를 수거하였다.

선달산과 늦은목이 구간에는 국립공원에서 설치한 것이 아닌 독특한 이정표가 있었는데 청송군과 영양군, 봉화군, 영월군이 모여 총 240㎞를 4색 매력으로 나누고, 총 13개 구간으로 다시 나누어 '외씨버선길'이라는 이름으로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었다.

태백산과 소백산 관리의 또 다른 차이점은 사용하지 않는 헬기장 부지의 관리다.

태백산과 소백산 구간에는 과거 설치된 헬기장이 총 11개가 있었는데 대부분 그 기능을 다해 사용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 헬기장을 태백산 구간은 그대로 놔두었으나 소백산 구간은 헬기장을 표시하는 시각형의 돌들을 걷어내고 갈참나무 등 어린 묘목을 식재하여 복원을 추진하고 있었다. 훼손지 복구 중임을 알리고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안내판을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이름으로 여러 곳에 설치돼 있었다. 식생정밀조사 지점임을 알려는 안내판도 설치되어 관리가 체계적으로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외에도 119구조대에서 설치한 긴급구조 위치번호가 500m간격으로 설치되어 비상시 이정표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고치령에는 태맥의 신과 소백의 신이 만나는 지점이라서 그런지 장승도 소백산과 태백산 양족 입구에 2개씩 설치되어 있었고, 두 신을 모시는 산령각과 돌배나무도 있어 다른 령이나 산령각(성황당)과는 다른 통합과 만남의 분위기를 보여 주고 있었다. 그리고 소백산 입구 쪽으로는 종복원기술원 명의의 '여우복원대상지'이기에 '불법엽구 설치 금지'임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태백산 천제단에서 깃대배기봉을 신성봉과 구룡산 가는 길에 공군부대의 전투기 사격훈련으로 인한 소음은 탐사단을 긴장케 하였고, 소음과 진동이 동식물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생각을 하니 안타까웠다.

그리고 마구령에서 고치령으로 가는 탐방로에는 군대에서 사용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폐타이어로 만든 교통호와 6개의 참호 시설이 흉물스럽게 그대로 있어서 공원관리가 보다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사)풀꿈환경재단, (사)백두대간연구소가 주최한 7박8일의 백두대간 생태 탐사시 태백산 마루금인 마구령에서 고치령 사이에 군사용으로 조성된 교통호가 철거되지 않고 있음
▲ 백두대간 마루금에 있는 미철거된 군사용 교통호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사)풀꿈환경재단, (사)백두대간연구소가 주최한 7박8일의 백두대간 생태 탐사시 태백산 마루금인 마구령에서 고치령 사이에 군사용으로 조성된 교통호가 철거되지 않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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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래기재에서 산림청 안내판은 진달래밭이라고 되어 있었으나 실제 진달래는 많이 안보이고 철쭉 군락지가 이어지고 있었다. 미역줄나무는 초본류로 분류되어 탐방객들에게 혼선을 일으키게 하였으며, 백두대간의 마루금으로 탐사를 하다보니 멀리 지맥들이 골재채취로 속살을 드러내 맥을 끊고 생태계를 차단하면서 고통을 안겨 주고 있어 마음이 아팠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사)풀꿈환경재단, (사)백두대간연구소가 주최한 7박8일의 백두대간 생태 탐사시 태백산 마루금인 국망봉과 비로봉 사이의 능선에서 골재채취로 황폐되는 산이 보인다
▲ 골재채취로 훼손된 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사)풀꿈환경재단, (사)백두대간연구소가 주최한 7박8일의 백두대간 생태 탐사시 태백산 마루금인 국망봉과 비로봉 사이의 능선에서 골재채취로 황폐되는 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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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치령에서 국망봉 가는 길 마루금에는 여러 가지 모양의 기와 파편들이 존재하고 있어 과거에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경계로 군사시설이나 종교시설들이 있었음을 대변해 주었다.

연화봉에서 죽령으로 내려오는 길은 임도와 함께 소백산 천문대, 강우레이더시설 등으로 도로가 시멘트로 정비되어 있어 불가피한 점이 있었으나 생태통로 등의 부존재는 국립공원관리 정책의 한계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이번 탐사에서 관리실태를 책임진 이창호씨는 "이번 탐사가 기존 탐사와는 다르게 백두대간의 중심축인 태백산과 소백산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갖게 하했다"라면서 "국립공원 내 마루금은 타 마루금보다 체계적인 관리와 함께 개발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노력이 느껴졌다, 특히 이번에 처음 참여한 탐사대원들은 전문가들이 아니지만 즐겁게 참여했다, 사고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됐다"라고 말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사)풀꿈환경재단, (사)백두대간연구소가 주최한 7박8일의 백두대간 생태 탐사시 태백산 마루금의 훼손 및 관리 실태를 조사하는 모습. 왼쪽부터 심서현, 유수복, 최민주, 고주범, 신희주씨.
▲ 백두대간의 마루금 관리실태를 조사하는 조사단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과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사)풀꿈환경재단, (사)백두대간연구소가 주최한 7박8일의 백두대간 생태 탐사시 태백산 마루금의 훼손 및 관리 실태를 조사하는 모습. 왼쪽부터 심서현, 유수복, 최민주, 고주범, 신희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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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8년부터 추진해 온 조사로 이번 태백산 지역은 처음으로 시도되어 의미를 더하였으며, 축적된 데이터가 백두대간의 관리 정책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축적되었으리라 본다. 특히 태백산의 관리 업무가 지방자치단체에서 국립공원으로 일원화 되어 향후 체계적인 관리를 기대해봤다.


태그:#백두대간,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태백산, #생태탐사, #관리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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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에 보장된 정의의 실현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주권자로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실천하는 시민들의 다양한 노력이 지속될 때 가능하리라 믿는다. 지방자치는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토대이며,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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