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 견제구' 논란을 일으킨 임창용(KIA 타이거즈)이 중징계를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9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지난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KIA 경기에서 주자에게 위협 견제구를 던져 스포츠맨십에 어긋난 행동을 한 임창용에게 벌칙내규 제7항에 따라 3경기 출전 정지와 사회봉사 120시간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27일 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한 임창용은 9회 초 2사 상황에서 2루로 견제구를 던졌다. 하지만 임창용이 던진 공은 베이스가 아닌 두산의 2루 주자 오재원의 머리로 향했고,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으나 겨우 피했다.

2루 뒤로 빠진 공은 중견수까지 굴러갔지만, 너무 놀라 주저앉은 오재원은 3루로 갈 생각도 못 했다. 두산 벤치는 강력하게 항의했고, 심판진은 임창용과 오재원에게 동시 경고를 내렸다.

임창용과 KIA 측은 2루로 견제구를 던지려고 했으나, 사인이 어긋나 유격수 최병연이 베이스 커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고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으나 진위 논란이 뜨겁게 일었다.

임창용은 28일 두산과의 경기에 앞서 오재원을 찾아가 사과했고, 오재원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일단락됐지만, KBO는 임창용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중징계를 결정했다.

지난 시즌 해외 원정 도박 파문에 휘말리며 72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고, 삼성 라이온즈와도 결별한 임창용은 올 시즌 고향 팀 KIA에 입단하며 재기에 나섰다. 하지만 징계 해제 후 두 달도 지나지 않아 물의를 빚는 행동으로 다시 징계를 받게 됐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치열한 중위권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KIA도 마무리투수 임창용의 징계로 마운드 운용에서 타격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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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오재원 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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